지난 주말에 뭔가 써야 할게 두 가지였다.

그 중 하나는, 보스의 딸을 위한 자기소개서. 요즘 대학들은 자기소개서를 받는단다. 게다가 비중이 15% 쯤 된다고 하던가. 수시야 어차피 실력이 비슷비슷한 학생들이 지원을 하는거니까 내신이나 수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고, 대신 자기소개서나 논술 등에서 당락이 갈린단다.

보스의 딸은 학원에도 다니지 않는터라 자기소개서를 봐 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엄마가 한번, 아빠가 한번 고쳐줬더니, 엄마가 고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랑 틀리고, 아빠가 고친 건 표현이 이상해, 하더란다. 그래서 결국 그게 나한테까지 왔다. -_-

기본적으로 애가 생각도 건전하고 하고 싶은 것도 분명해서 자기소개서를 고쳐 주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문장의 위치를 바꾸고 중언부언을 다듬고 교수들이 좋아할만한 학생의 자세를 두어 줄 넣는  정도. 그래도, A4 세 장이나 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파일로라도 줬으면 좋았을걸, 그냥 인쇄된 종이를 내미는 통에 몽땅 새로 쳐야하기도 했고.

내가 고쳐준 걸 애가 한 번 더 고칠테고, 그걸 담임 선생한테 제출하면 거기서도 또 한번 수정을 한다고 한다. 괜찮게 고치기나 한 건지 원. 나야 부탁 받았으니 하긴 했지만서도, 몰라~의 심정이다. 내가 대학가냐. 흥.

참, 요즘엔 대학 한 번 가려면 학생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의 꽤 여럿이 피곤해져야만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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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09-13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그거야 옛부터 내려온 유구한 전통아닙니까(-.-;). 애쓰셨어요.

urblue 2005-09-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구.한. 전통이었군요, 그거. ㅎㅎ

바람구두 2005-09-1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뭐냐....이 속은 기분은....

2005-09-13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09-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유구한 전통이라.....음음.

2005-09-13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9-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고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랑 틀리고, 아빠가 고친 건 표현이 이상해"라고 말할 줄 아는 친구, 멋진걸요. ^^

2005-09-13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9-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제 소개서가 보고 싶으신가요? 제가 그런 걸 써 본 게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서 말이죠. ㅎㅎ

숨은아이님, 그 친구가 써 놓은 걸 보면서 내심 꽤 괜찮은 고딩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님 요즘 애들은 대개 그 정도는 하는 건지도.

**님, 맞아요, 닮아서 헷갈린거라구요. (우기기 -_-;)
아직 진주 귀고리 소녀 못 봤어요.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 보구서는 그렇게 어린 줄 몰랐지 뭐여요. 젊은 것들이란...이라니.. 큭.

바람구두 2005-09-1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래도 보고 싶은데... 부탁하면 안 될까요? 흐흐...
서로 교환하기 어때요?

urblue 2005-09-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뭘 교환해요.
대학 갈 일도, 새로 취직할 일도 없는데 자기 소개서라니.
저한테 궁금한 거 있음 그냥 물어보세요. 답해드릴게.
제가 성심성의껏 답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바람구두 2005-09-1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 물론이긴 한데...
공부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내가 그 무엇도 잘 알고 있지 못하단 사실이었어요. 그대에 대해서도 그래도 좀 아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하긴 더 많은 걸 안들 무엇이 다르리요만... 어느날 멍텅구리처럼 혹은 어린왕자에 나오는 그 철든 어른처럼... 그래 걔네 집은 몇 평이래? 아버지는 뭐 하시는 분이니? 뭐 그런 게 궁금해지더군요. 흐흐.

2005-09-13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9-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도 그런게 궁금하신건가요. 설마.
요즘 자기소개서나 입사 지원서에도 그런 건 안 쓴다구요.

바람구두 2005-09-1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
자기소개서의 진정한 의미는 자기가 자신의 어디를 보여주고 싶어하는가를 보는 거 아니었던가요? 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내게 당신의 어느 면을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그걸 내게 보여주는 게 자기소개서의 의미겠지요. 자술서가 아닌..

urblue 2005-09-1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자기소개서를 보고 싶다는 말씀?
흠. 님이랑 얘기하다보면 어쩐지 말려드는 듯한 느낌. -_-

바람구두 2005-09-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기다리고 있을 께요. 흐흐...
이게 다 애정의 표현이랍니다. 지나친 편애이긴 하지만,,,

urblue 2005-09-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뭡니까. -_-
저 한다는 말 안 했어요. 몰라요.

바람구두 2005-09-1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음말구요. 씨익...

urblue 2005-09-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무서운거지.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