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뭔가 써야 할게 두 가지였다.
그 중 하나는, 보스의 딸을 위한 자기소개서. 요즘 대학들은 자기소개서를 받는단다. 게다가 비중이 15% 쯤 된다고 하던가. 수시야 어차피 실력이 비슷비슷한 학생들이 지원을 하는거니까 내신이나 수능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고, 대신 자기소개서나 논술 등에서 당락이 갈린단다.
보스의 딸은 학원에도 다니지 않는터라 자기소개서를 봐 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엄마가 한번, 아빠가 한번 고쳐줬더니, 엄마가 고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랑 틀리고, 아빠가 고친 건 표현이 이상해, 하더란다. 그래서 결국 그게 나한테까지 왔다. -_-
기본적으로 애가 생각도 건전하고 하고 싶은 것도 분명해서 자기소개서를 고쳐 주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문장의 위치를 바꾸고 중언부언을 다듬고 교수들이 좋아할만한 학생의 자세를 두어 줄 넣는 정도. 그래도, A4 세 장이나 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파일로라도 줬으면 좋았을걸, 그냥 인쇄된 종이를 내미는 통에 몽땅 새로 쳐야하기도 했고.
내가 고쳐준 걸 애가 한 번 더 고칠테고, 그걸 담임 선생한테 제출하면 거기서도 또 한번 수정을 한다고 한다. 괜찮게 고치기나 한 건지 원. 나야 부탁 받았으니 하긴 했지만서도, 몰라~의 심정이다. 내가 대학가냐. 흥.
참, 요즘엔 대학 한 번 가려면 학생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의 꽤 여럿이 피곤해져야만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