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문광부 추천 과학책 ‘아빠, 별이 살아있어요’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된 청소년 과학책이 일본 글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책은 출판사 가람기획이 지난 1998년 펴낸 <아빠, 별이 살아있어요>로, 이 책을 출판한 가람기획이 발간했던 월간 천문잡지 <하늘>에 1993년부터 94년까지 연재한 일본의 천문학 저술가 노모토 하루요의 글 ‘아들과 함께한 천문학’을 표절했다. 아마추어 천문가 김상구씨가 지은이로 표기된 이 책은 ‘아들과 함께한 천문학’의 주인공 이름만 바꿨을 뿐 글 형식은 물론 각종 수치 등은 거의 바꾸지도 않아 사실상 지은이 이름만 바꾼 수준이다. 가람기획쪽은 이처럼 일본 작가의 글을 일부 각색해 책을 펴냈으면서도 저작권자인 일본 작가에게는 책을 낸 사실을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이런 표절 사실을 숨기고 98년 제31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에 이 책을 후보작으로 신청해 추천을 받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9쇄를 찍었을 정도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책의 지은이 김상구씨는 “잡지에 실린 일본 글이 너무 좋아 일반인용 교양서로 각색해 내자고 제안했더니 가람기획 쪽에서 저작권 허락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며 직접 지은 것처럼 표기하자고 해서 따랐던 것으로, 표절인 것은 분명하다”며 “책을 절판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독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람기획 이광식 대표는 “책을 낸 98년 당시에는 저작권법을 그렇게 철저히 지키지 않는 풍토였다”며, “문제가 될 소지는 있다고 보이지만 그 정도를 가지고 문제 있다고 보는 것은 한가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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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2-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도 떠든다

krinein 2005-02-18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가람기획이라. 내 그럴줄 알았다, 의 심정.
게다가 저 인터뷰가 정말 저렇게 얘기한거라면, 한 마디 덧붙여야겠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瑚璉 2005-02-18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명이라는 것이 더 기가 막히군요.

perky 2005-02-19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게 왠 망신이래요.

balmas 2005-02-19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참, 세상에 별 이상한 인간들이 다 있군.
저런 것들 콩밥 먹이는 방법은 없나 몰라 ...

릴케 현상 2005-02-19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게 '기획'이라고 생각할 거예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