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좀 자려고 누웠는데, 딱 10분 잤다.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에 놀라다시피하여 먼 데 나가있던 정신이 한방에 돌아오고야 만 것이다. 소리의 정체를 모르겠다. 아마도 옆집 아낙네가 실수로 벽을 두드렸던 모양이다.
어제, 오늘, 내내 우울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저 심심했던 게지 뭐. 회사에서 거의 말도 안하고, 혼자 밥먹고, 웹서핑을 하며 자리에서만 꼼지락거렸다. 그런데 퇴근할 때가 되니 갑자기 기운이 난다. 우울 모드에 겸하여, 오는지 오다가 어디서 쉬는지 하고 있는 가을을 좀 타볼까 하던 생각이 싹 사라졌다. 재미없다.
로드무비님이랑 바람구두님께 까닭없이 흥흥, 거리고, 게으름뱅이 어디에도님에게 글 쓰라 채근하고, 이름을 바꾸신 하니케어님(바꾼 이름이 기억 안난다. 바부), 라일락와인님, 샌드캣님 등 우아 삼인방의 매력에 넋을 놓고, 타스타님의 멋진 그림에 킬킬거리고, 아영엄마님과 진우맘님의 귀여움에 자지러지고, 솨과님의 솔직함에 감탄하고, 기타 등등...하는 편이 훨씬 더 재미있다. 어이 이 재미를 다른 것과 바꿀까.
늦바람이 무섭다,고 누가 내게 그러더라. 그런 모양이다. 예전엔 한번 우울 모드에 들어서면 몇날 몇일이 가는지를 몰랐는데, 지금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서재질이 더 하고 싶으니.
재밌게 살련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