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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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에세이스트 김신회 작가의 일상생활과 글을 쓸 때 마음가짐, 책을 출간되는 과정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일상생활을 글로 쓰서 책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심갖고 볼만한 책이다.

 

  김신회 작가는 방송작가 생활을 했었고, 이제는 자신을 에세이스트로 소개하고 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읽고, 쉬고, 운동하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1년에 1권의 책을 내는 작가! 아주 부지런한 작가다.

 

첫 문장보다는 끝문장!

 

우선 글을 쓰고 나서 끝문장을 쓰는 방법은

 

1. 뭔가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

2. 교훈이 없어도 된다.

3. 이야기의 결론을 꼭 내지 않아도 된다.

4. 다짐과 희망사항에 대해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된다.

안물어 봤다!

 

김신회 글, 심심과 열심, 31쪽 인용

출처 입력

 

마지막에 '안 물어 봤다!' 이런 문장들이 책 곳곳에 나온다. 꼭 독자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공감도 하며 읽게 된다.

 

일기는 초고가 된다.

 

일기는 가끔 우리의 일상을 구원한다. 언제 모아뒀는지도 몰랐던 마음 속 이야기는 에세이의 글감이 되기도 한다. 모든 일기는 에세이의 초고다. 초고는 총알이다. 쌓여가는 일기장을 볼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나한테는 총알이 이만큼 있어.“ 이 글 역시 그 총알 중 하나로 썼다.

김신회 글, 심심과 열심, 48쪽 인용

출처 입력

 

      내가 그동안 써온 글들이 몇 편이나 될까? 김신회 작가 말대로 내가 가진 총알이 모두 몇 개인지? 헛방인지, 쓸만한 총알 인지... 얼마 남지 않은 2월 설명절 전까지 샅샅이 뒤져봐야겠다. 무엇보다도 이후로 책으로 쓰게 될지도 모를 총알 하나씩 쟁여나가야겠다. ‘많이 쓰면 건질 것도 많아진다.’(51쪽)는 말은 다양한 글쓰기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일단은 365일 하루에 한 편씩 내 삶을 잘 살아가고 글로 잘 풀어쓰는 것이 우선이다. 그 동안 쟁여 놓은 총알들은 먼지만 닦으면 쓸만한 건지? 아예 녹이 슬어서 버려야 할 건지... 쓸만한 총알 뒤지러 오늘은 21기 100일 글쓰기 비공개 카페로 놀러가봐야겠다.

 

     ‘개나 소나 쓴다.’는 장(125~129쪽)도 인상 깊다. 글 쓰는 문화가 중요하며, 각 종 직업군 나아가 모든 직업의 사람들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로에 대해 서로의 직업에 대해 알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따로 출근하는 방을 두는 것도 신기했다. 혼자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자신을 고용자이자, 원고 노동자로 인식하고 자신의 글쓰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매년 책을 1권씩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매일 글을 쓰서 책을 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서점에서 가장 낡은 책을 사는 사람이 자신의 책을 출간해준 출판사의 편집자였다니,.. 그 분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감사하고, 나도 책을 출간하게 된다면, 내 책을 이렇게 소중하게 여겨주는 편집자를 만나고 싶다. 더 바램이 있다면 서점 매대에 내 책이 쌓여서 한 권을 턱~ 하니 들고 계산하는 흐뭇한 광경을 상상해본다.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

 

     최근 우연히 본 싱어게인 짤방에서 이승기가 한 말이다. 잦은 춤연습으로 발목이 아픈 37호 가수를 위해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한다. 연예인의 끼는 타고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승기는 성실도 끼가 된다니... 사실 춤이나 노래, 악기 연주 등은 매일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어느 정도 재능도 타고 나고, 그기에 꾸준한 연습! 성실성이 바탕이 될 때 남들이 보기에 현란한 춤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저 말이 참 좋다.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

 

"꾸준함이 글쓰기에도 중요한 것이다."

100일 글쓰기 했던 경험을 다 제쳐둔다 해도 작년 1월 1일부터 글을 써 온 것으로 봐도 오늘이 401일이 되는 날이다.

 

성실성도 끼가 될 수 있다.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니 나도 이미 에세이스트라고 생각하고 싶다.~~^^

싱어게인 MC 이승기의 말, 37호 가수를 격려해 주기 위해 한 말, 꽃희망 캘리 글씨 씀(본인)

 

* 추가 내용

 

김신회 작가는 13권의 책을 쓴 사람이다. 제*샘이 열어주신 독서토론 덕분에 읽었다. 김신회 작가가 쓴 다른 책들도 궁금하다. 전에는 방송국 코미디 프로그램 방송작가를 했다고 한다. 작년 11월에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렸던 북토크 관련 프로그램에 개그맨 고명환이 사회를 봤다. 예전에 함께 방송 작업을 했다고 한다.

 

   1년에 한 권씩 책을 냈다고 해서 알라딘에서 찾아봤다. 자세히 살펴보니, 책을 펴낸 출판사가 다양했다. 또 책마다 거의 재미있는 부제를 달았다. 코미디 프로그램 작가여서 그럴까? 글을 지루하지 않게 쓰는 것이 김신회 작가의 장점이다. 작가 마음속의 말을 괄호처리 하는 방식으로 속마음을 드러내고, 마치 '말하듯이 쓴다' 옆에서 카페서 차 마시며, 혹은 친구네 자취집에 갔는데 옆에서 조곤 조곤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눈에 띄는 부제는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 무엇이든지 하기 전이 더 설렌다(로지출판사) >이다. 책 제목도 좋다.

"아무 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2018, 놀-다산북스) !, 우리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가끔 불안해 하기도 한다. 제목만 봐도 위로가 된다. "남의 사랑이야기"도 부제가 "어쩌면 나의 이야기"다. 기대를 하고 보게 될 것 같다.

 

숭례문학당 365일 글쓰기 코치님 덕분에 김신회 작가와 <심심과 열심>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프롤로그(시간은 사랑) 언젠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사랑은 시간을 쓰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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