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3 시라는별 1 

뇌는 하늘보다 넓다(1862)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뇌는ㅡ하늘보다 넓다ㅡ
둘을ㅡ나란히 놓아 두면ㅡ
뇌 안에 하늘이 쉽게 들어가고 
더구나ㅡ당신도ㅡ들어가니까ㅡ 

뇌는 바다보다 깊다ㅡ
푸른 것과ㅡ푸른 걸ㅡ담아 보면ㅡ 
뇌가 바다를 흡수하니까ㅡ
양동이ㅡ속ㅡ스펀지처럼ㅡ

뇌는 신의 무게와 같다ㅡ
둘을ㅡ나란히ㅡ들어 보면 
다르기는 해도ㅡ그 차이는ㅡ
음절과 음의 차이 정도라네ㅡ

The Brain—is wider than the Sky—
For—put them side by side—
The one the other will contain
With ease—and you—beside—

The Brain is deeper than the sea—
For—hold them—Blue to Blue—
The one the other will absorb—
As sponges—Buckets—do—

The Brain is just the weight of God—
For—Heft them—Pound for Pound—
And they will differ—if they do—
As Syllable from Sound—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5장 도입부에서 발견한 시다. 5장에서는 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과학서에서 에밀리 디킨슨을 만날 줄이야. 반갑고 신선했다.

디킨슨의 저 시는 1862년, 그러니까 뇌 과학이라는 것이 시작되기 전에 쓰였다. 일찍이 에머슨은 ˝시인은 천문학, 화학, 식물학, 동물학을 잘 알아야 한다˝고 썼다. 디킨슨이 아마추어 식물학자였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인데 혹시 뇌 과학에도 식견이??

디킨슨의 시에서는 줄표 기호가 아주 중요한데, 코스모스 번역서에는 빠져 있어 원문을 찾아 줄표를 넣고 번역도 조금 수정했다. 

같은 제목의 제럴드 애델만이 쓴 뇌 과학서(절판)가 있고, 파시클에서 출간된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박혜란 번역)에도 이 시가 실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