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통의 물
나희덕 지음 / 창비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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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반쯤 담겨진 그릇의 물과 같고 지혜로운 사람은 가득 찬 연못의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 비추어 보아도 나는 역시 반 통의 물에 가깝다. 스스로 충만해서 일렁임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 것이고, 반쯤 모자라 출렁거리고 사는 어리석음이 나는 그다지 싫지 않다. 지금까지 글을 써온 것도 내 속에 채워지지 못한, 또는 잃어버린 절반으로 하여 뒤척인 날들의 기록이 아닐까 싶다.(책머리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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