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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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아니, 이런 멋진 여인을 어찌하여 이제야 알게 되었단 말인가. 그것도 사후 18년 만에 알게 되었다고? 럴수럴수.

<<명랑한 은둔자>>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지배했던 생각이었다. 그녀를 좀 더 일찍, 그러니까 때로 당당하게, 때로 구질구질하게, 때로 처참하게 솔로 생활을 했을 때 그녀를 알았더라면 내 많은 번민을 그녀와 머리 맞대고 나누었을 것이다.

모든 여성 솔로들에게, 솔로를 지향하고 지향했던 이들에게, 솔로의 삶을 접었으나 여전히 그 삶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같이 낄낄거리다, 같이 훌쩍거리다, 같이 서운해 하다, 같이 화해하다, 같이 즐거워하다, 같이 분기탱천 하게 된다.

에세이의 정수를 맛본 느낌. 아주, 아주 맛깔스럽다. 톡톡 튀되 경박하지 않고, 진지하되 묵직하지 않다.

번역도 완전 깔끔하다. 소제목들을 어찌나 잘 뽑았는지. 아이디어의 출처가 원작자인지, 번역자인지, 편집자인지 궁금하다.

책은 대개 그렇지만, 이 책은 태평양을 사이에 둔 먼나라 여성 솔로의 이야기지만,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경험들, 그 경험들에 따르는 정서들이 우리네와 얼마나 닮았는지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르지만 '사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생각거리, 애깃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 조 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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