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은 사적이다.
그것이 어떻게 발화되고, 어떻게 표현되어, 어떻게 공공연히 회자되더라도, 기억은 본질적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하며 공유될 수 없다.
머리칼을 스치던 바람과, 등을 따뜻하게 덥혀주던 햇살과, 주변을 감싸던 공기의 미묘한 움직임, 그 소름 돋게 생생한 기억을 나는 아무래도 표현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께, 이렇게 내 기억의 그림자밖에 보여줄 수 없어서, 정말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