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은 사적이다.

그것이 어떻게 발화되고, 어떻게 표현되어, 어떻게 공공연히 회자되더라도,
기억은 본질적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하며 공유될 수 없다.

머리칼을 스치던 바람과,
등을 따뜻하게 덥혀주던 햇살과,
주변을 감싸던 공기의 미묘한 움직임,
그 소름 돋게 생생한 기억을
나는 아무래도 표현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께,
이렇게 내 기억의 그림자밖에 보여줄 수 없어서,
정말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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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1-1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양면성이 여기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적인 것, 비공개이고 싶은 마음과, 또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 공개되고 싶은 마음.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것은 꺼리는 반면, 선택한 소수에게는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일까요.
사진, 글, '역시나' 입니다~

turnleft 2007-11-14 05:03   좋아요 0 | URL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인정을 쟁취하고자하는 '인정투쟁'을 사람의 기본적 욕구와 삶의 동력으로 간주한 철학자도 있었죠. 인정을 받으려면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추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그렇게해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거구요. 저는 꼭 100% 솔직한게 미덕이라고는 생각치 않아요.(가능하지도 않다고 보구요) 가릴건 가리면서 때론 어설프게 약점도 노출하고, 본인은 장점이라고 내세웠는데 남들 보기엔 우습고. 그게 사람이죠 뭐.. ^^a

프레이야 2007-11-1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그림자를 스스로 찍는 일, 옆지기도 종종 하더군요.
아니면 거울이나 유리, 물위에 반영된 자신의 모습을 찍기도 하구요.
우연한 포착일 수도 있지만 나르시스트의 욕구가 숨어있지 않나 해석해 봅니다.
뜬금없이 말이죠.
우린 어쩌면 늘 그림자밖에 보여줄 수 없을 거에요.
님의 사진과 글은 언제나 참 좋습니다.

turnleft 2007-11-14 05:05   좋아요 0 | URL
저나 옆지기님 모두 항상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사람이니까요. 간혹 뷰파인더로 내 모습을 보는게 묘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찍게 되는 것 같네요 ^^

가시장미 2007-11-14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너무 좋네요. 아.. 갑자기.. 잠이 달아났어요. ㅠ_ㅠ 어째요.

turnleft 2007-11-14 05:06   좋아요 0 | URL
흠.. 저 때문에 잠 못 주무시는게 아니라는거 다 압니다 s(-_-)z

라로 2007-11-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자가 턴님이세용????
머리스탈이 멋지네용~~ㅎㅎ
근데 저 부탁이 하나 있어요~.ㅎㅎㅎ
님이 올리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사진 잠시동안
제 프로필사진으로 써도 되나욤??
넘 맘에 들더이다!!
답주세용~, 안되신다고 하여도 미워하지 않으리~~~찡긋

turnleft 2007-11-14 10:49   좋아요 0 | URL
바람에 머리가 날리다 보니.. ^^;
사진은 물론 사용하셔도 되나이다~

라로 2007-11-14 13:46   좋아요 0 | URL
땡큐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