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 여자와 남자의 99% 차이를 만드는 1%의 비밀
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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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사회생물학, 인지과학, 정신분석, 페미니즘이 어떻게 서로의 ‘인지 부조화’에 도전하면서 여자의 뇌를 통해 여자를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시해준다.

- 옮긴이의 글에서

명쾌하다. <화성 남자~>가 수많은 커플들을 상담한 끝에 유의미한 통계적 결과와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 책은 수많은 치료와 상담 사례들을 새로 ‘떠오르는’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여준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거나 변덕스럽다거나 '저놈의 기집애가 바람이 들었나, 다리몽댕이를 뿌러뜨려뿐다^^'하는 넋두리가 절로 나오는 '여자의 기분 변화'를 무리없이 잘 설명해준다. 사회적인 gender식으로 '남과 여, 대결구도'이거나, 프로이트식의 '남성우월적' 정신분석으로 가면 논쟁의 불씨가 늘 남아서 읽고도 찜찜한데, 호르몬의 메커니즘을 통해서 설명하니까 반감도 없고 재미있다.

또 유용하다. 가족이든 친구든 불특정다수의 여성이든, 이해의 폭을 넓혀주니까 그 어떤 '인간관계술'을 보여주는 책보다 더 낫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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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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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똘히 생각하다가 “그런 거 아니야?”했는데 딱 맞췄을 때! “어이~ 대단한데~”하는 가벼운 칭찬도 받지만 “소 뒷걸음질하다가 어쩌다 쥐 한번 잡았네” 하는 비아냥에 “네가 생각해낸 것 아니지?”하는 불신의 시선을 받기도 하는 ‘신들린 순간’. 그럴 때 가장 난감한 것은 “설명해 봐”라는 주문이다. 말주변이 어줍잖은 탓에 “아니면 말구... ”하며 꼬리를 내렸던 기억. 억울했던 것도 같고 서운했던 것도 같다. 그런 뒤에는 관련 자료를 이리저리 뒤져봤다. 이런 걸 연구한 사람이 다 있구나~ 싶게 씨줄 날줄 촘촘히 짜여진 지식의 체계에 감탄도 하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때 자기확신을 가졌을 텐데.... 혹시 알아? 아인슈타인 쪔쪄먹을 창의력을 발휘했을 지도? ‘번쩍 하는 황홀한 순간(원제처럼 정말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튀는 순간)’은 누구나 간간이 머릿속에서 터지는 것 같다. 문제는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더 발전시키느냐 얼굴 빨개져서 누군가의 등뒤에 서버리느냐. 나는 자꾸 누군가의 정리된 명제를 방패 삼아 얼굴을 가리려고 했다. “누가 그랬는데 이렇게저렇게...”“어떤 과학 법칙에서 실제로 ...”

<생각의스스로 생각해내지(창조해내지) 않으면 남이 생각해놓은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마음 깊숙이 들어온다. 올바르게 생각하기를 훈련하는 13가지 방법들, 유명인사들의 일화 중심으로 쓰여 있는데, 너무 방대해서 쉽게 읽히지 않는 점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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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인성(wholeness)을 위한 사고의 체계화 "생각의 탄생"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25 17:37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5일 읽은 책이다. 430여페이지의 책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특정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하려고 했던 나였기에 여기서 제시하는 부분들이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 스스로도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부분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찌보면 나도 사고의 틀을 완전히 깨지..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드보일드 라이프 스토리
임경선 지음 / 뜨인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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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나 같은 부류들도 꽤 될 것이다. 다다익선에 흥미가 없고 '나를 매료시키는 강력한 1가지'에 취해야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부류들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 식물성의 남자라면 그런 대상이 될 자격이 충분하고 말이다.

"나는 하루키가 그렇게까지 대단한 지는... 잘 모르겠는데... 왜들 그렇게 난리인 거야?"

이 책을 읽고 내게 권한 선배의 말에 나 역시 딱히 '이거다!'고 할 말이 없어서 "뭐... 그러게요... 그게 뭐"하고 말았는데 이 책 속에 답이 있더라.

-혁명에 대한 열정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개인'과 '일상'의 가치가 대안으로서 찾아왔을 때 독자들이 저의 책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달리 저(하루키)에게 '개인주의'나 '도시적 감성', '서구지향성', '탈이념' 등의 코드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p167)

하루키 작품 속의 사람들, 열정과 패기로 가득차서 활활 타오르는 심장보다는 이미 고독과 상실을 알기에 담담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심장, 쓸쓸함과 소외를 인정하고 담담하게 견뎌내면서 삶에 대한 긍정은 거두지 않는 식물 같은 사람들, 조용하고 연해 보이지만 뿌리가 깊고 인내가 깊어 폭풍우도 견뎌내는 나무들...... 나는 그렇게 위안받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위로받은 것의 1/10쯤을...

이 책은 그저 현존 작가 하루키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간다. 싱거울 수도 있는 기록의 수집. 그런데도 은근한 힘이 느껴진다. 한 우물을 판 저자의 공로 20% + 조용하지만 의연하게 자신의 삶을 책임져 온 하루키라는 인물의 힘 80% 로 이루어진 책. 은근~히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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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6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은 굉장히 적습니다. 그의 작품들도 많이 접해 보지는 못했군요.ㅋ
한 우물을 판 식물성의 하루키의 모습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군요. .

산체보고파 2007-08-1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하루키에게 호의적인 분들(^^) 중에서, 시시때때로 가벼운 사색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친구와의 담백한 담소처럼 잘 읽힐 것 같습니다. 책이 담백하네요.
 
미학 오디세이 3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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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비오는 날 가방 속에서 물 먹고 팅팅 불어버리는 바람에 이사할 때 버렸다.

두번째는 책을 탐내는 친구에게 선물했다. 붙들고 있을수록 처음부터 끝까지 줄을 치고 싶은 충동을 참다 못해서 아예 내 방에서 없애려는 심산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인문서 세일전할 때 다시 샀다. 그동안 나도 조금은 성장했을까, 이젠 정말 내가 줄을 치고 잊지 말아야할 글귀들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요사이 끈적대는 밤에 불면으로 뒤척이다가 '에라~ 어차피 잠 못잘 것같은데 아예 책이나 읽자' 하고 빼들고 밤을 (거의) 꼬박 새고 읽었다.

요즘 디-워 때문에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르는 것 같긴 하지만, 진중권은 내가 신뢰하는 저자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신뢰한다는 건, 말해주고자 하는 알맹이가 확실하다는 뜻이다. 백과사전의 지식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명쾌하게 사유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이, 확실히 내가 생각해보지 않던 새로움을 보여준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어, 그래?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흠... 그렇다면 내가 평소에 이렇게 생각하던 것도 저자의 이런 틀 속에서 해석될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확실한 신지평을 열어준다는 것! 100% 동의한다거나 100% 진리라거나 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그 사람이 틀릴 수도 있고 극단적일 수도 있는데, 확실한 자기 사유만큼은 속시원하게 명쾌하다.

계속해서 빼들게 되는 책을 만난다는 일은 서가에도 내 마음에도 참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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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시선 1 모중석 스릴러 클럽 2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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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미난 책 좀 없나, 하고 집어들었다가 밤새 끙끙 앓아야 했다. 도서관에서 2권 빌리고 1권 빌릴 게 없어서 첫째 권만 빌려온 것. 주말까지 기다려서 다시 도서관에 가기까지 궁금해 죽는 줄 알았다. 또 그렇게 고대하다보면 저절로 열이 식기도 하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둘째 권을 펼쳤는데도 순식간에 읽어내렸다. 강추!

모중석 시리즈는 다들 웬만은 하다. 읽어서 "이게 뭐~야?" 하고 집어던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짬짬이 심심하면 한권씩 읽는다. 006권까지 별표 평점을 준다면

 

001 탈선 ★★★☆ (돌이켜보면 인생은, 순식간에 바뀐다. 저 여자를 꼬셔볼까 말까 하는 장난으로... 밤에 라면을 먹고 잘까 말까 하는 나쁜 습관으로... 다만 운좋은 당신은 아직 걸려들지 않았을 뿐이다. 신중하게 살자. 아차, 하면 이미 늦다.)

002 003 단 한번의 시선 ★★★★★ (당신은 아무개와 살고 있습니까? 아무개가 '아무개', 맞습니까? 아니, 당신은 '당신'이 맞습니까?)

004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위험한=반사회적인, 그러나 충분히 가능한 상상력)

005 마인드헌터 (아직 못 읽음. 조만간 읽고 보강하겠음)

006 남편 ★★☆  (구성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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