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스릴러는 진화중!!!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2 - 두 명의 목격자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3
최혁곤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7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그 두번째 이야기가 [두 명의 목격자]라는 제목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1편을 통해 우리나라의 추리 스릴러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서막을 알리더니 2편인 이 번 작품집을 통해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편 [두 명의 목격자]도 모두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0명의 작가 중 7명은 1편에 참여했던 작가들이고 나머지 3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합류한 작가이다. 무엇보다 1편보다 좀더 스케일이 커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내용상으로나 배경상으로 말이다. 어떤 작품은 1부와 연결고리가 지어지고 있고 "빛의 살인: 불의살인(정명섭)" 어떤 작품은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야수들의 땅(한이)-고대로마", "메이데이(김유철)-시카코배경", 어떤 작품은 현대가 아닌 옛 고구려 "빛의 살인(정명섭)"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현재를 배경으로 하지 않은 작품들을 통해 좀더 새로운 작품세계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시간, 공간, 시대, 국가를 넘나듬는 작품의 다양화는 분명 우리나라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한 층 더 끌어 올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0편의 단편 중에서 몇몇 작품은 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으면 일부작품은 평이하게 다가왔고 1-2편은 산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눈에 뛰는 작품은 단연 "강지영의 <살인자의 쇼핑 목록>이었다. 캐셔와 어릴 적 장애를 같은 아들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2주마다 대형마트에서 사가는 물건은 바로 살인 도구로 사용된다는 내용으로 마지막에 반전이 나름대로 재미있다.
또한 첫번째 작품 "박지혁의 <두 명의 목격자>는 그 목격자가 사람이 아닌 피해자와 피의자가 지니고 있는 사물이라는 다소 이체로웠다. 어느 날 택시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손님인 여자와 택시기사가 죽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사건의 현장을 목격한 것은 손님의 핸드폰과 택시의 미터기. 이들의 교차되는 증언식 이야기로 사회의 단편을 끌어내고 있는 작품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작품인 "최혁곤의 <순결한 순례자>"는 차분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임을 쉽게 찾아볼 수 가 있었다. 산골의 절간에서 벌어진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 그 사건을 배경으로 15년이 흐른 후 밝혀지는 진실은 군더더기 없이 편안하게 읽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에 "박하익의 <미스클리너>"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 클리너는 인터넷과 함께 생활하는 현실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어느날 납치를 당한 정미라는 주인공은 소설가. 납치범은 소설가의 소설속 살인과 같이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들이다. 소설처럼 살인을 저지르는 납치범속에서 그녀는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10작품중 한 작품은 다소 산만하고 단편속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작가들이 있기에 한국 추리 스릴러 장르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감히 평하고 싶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한국 공포문학이 서서히 자리 잡아 가듯이 추리 스릴러 문학도 그 뒤를 잇는 것 같아 한국 장르 소설에 갈증을 느끼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한 갈증을 확 풀어줄 수 있는 더 많은 추리 스릴러 장르문학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