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피면 - 10대의 선택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 창비청소년문학 4
최인석 외 지음, 원종찬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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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서는 청소년문학이 눈에 띄이는 것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시절까지만 해도 - 특히 유아, 유치 세대 - 읽고 볼 것이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 읽혀야 할까 고민하게 되던것이 중학생만 되면 읽을 것이 변변치가 못한 현실이다.

아마도 두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문제이다. 중학생, 아니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대입준비때문에 각종 학원을 다니니 하루에 몸이 몇개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책은 영어나 수학 등 주요 과목을 보는 것이 전부요, 교양책이나 꿈을 펼칠 수 있는 책들은 감히 엄두를 낼 수가 없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책을 접하지 않고도 충분히 자신의 재밋거리를 찾을 수 있음이다.

또하나는 위의 원인으로 인해 더이상 출판사에서는 각종 교과서관련 참고서와 문제집은 다양하게 출판하는데 반해 청소년에게 걸맞는 책들은 더이상 출판하기를 꺼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물론 '돈이 안되기 때문'에 말이다. 청소년들이 책을 많이 읽거나 부모들이 책을 사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청소년 대상 책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가끔 주말에 국공립도서관에 가보면 청소년은 찾아보기가 힘든 현실이다. 부모 손잡고 오는 아이들은 참으로 만은데 - 한때 그렇게 손잡고 오던 아이들이 자란 - 청소년들은 도대체 모두 어디로 갔느냔 말이다. 하긴 도서관에 가봐에 마땅히 읽을만한 책도 없으니 자연 발길이 뜸해 질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국가의 미래는 바로 청소년에게 달려있고, 청소년의 미래는 바로 책속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외국에서는 중학생에게도 잠자리에서 아빠가 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책을 못읽어서가 아니라 어릴적부터 습관적으로 해왔고, 또 그렇게 책을 읽어준 아이 또는 책을 읽은 아이가 성장하여 성공했다는 조사자료만 보아도 청소년기의 독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하겠다.

이러한 우려가운데 최근 눈에 띄게 청소년대상 책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라일라 피면'이 바로 그 청소년 대상문학의 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이 나온다고 모두 청소년 문학은 아닐 것이다. '라일락 피면'은 모두 8명의 신, 구 작가의 청소년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8명이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고루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느껴진다.

50년대부터 80년대에 태어난 작가별로 당시의 시대흐름을 읽을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청소년기가 떠올라 잠시 책을 덮게 되었다. 과연 나의 청소년기는 어땠나하는 회상에 빠져보았다. 분명 청소년기에는 선택 - 물론 이 선택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속되지만 서도 -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선택 하나가 평생을 좌우하는 계기가 되니 말이다.

청소년기의 선택. 그것은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신 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 섯을때 그것을 꾿꾿히 헤치고 나갈 것인지 좌절하고 주저않고 말것인지는 순전히 청소년 자신의 문제이다. 때로는 자신의 선택이 잘 못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선택조차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청소년이기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에게는 미래가 있고, 꿈이 있기 때문이다.

8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때로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때로는 가슴이 설레이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8인8색. 8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청소년기의 이야기. 이러한 책들이 많이 나와 우리 청소년들의 읽을거리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에는 좀더 청소년다운,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진정한 청소년문학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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