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 노마드북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체 게바라 시집'이라고 해서 "야, 체 게바라가 시(詩)도 썼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몇번이고 망설이다가 읽게 되었다. 사실 시집이라는게 그렇지 않은가, 글 단락은 많지 않은데 그안에 품고 있는 뜻은 어마하지 않던가...하지만 '체 게바라 시집'을 읽고나니 시집을 가장한 체 게바라의 인생이 담긴 글이었다. 체 게바라의 인생이 담긴 일기나 메모 편지와 같은 글들이 이산하라는 시인에 의해 시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절묘한 조화가 마치 체의 후반부 일생을 돌아본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체 게바라 시집'에는 체의 사상과 정신 그의 됨됨이를 엿볼 수가 있다. 또한 긴박하게 돌아가는 주변과 전장의 상황이 마치 곁에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어 온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명의 성공에 얽메이지 않고 또다른 투쟁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떠나는 체 게바라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 졌다.  39세의 너무도 짧은나이에 전장에서 사라진 체 게바라를 생각하니 머리가 뜨거워짐을 느꼈다. 편하게 갈 수 있는 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혁명의 길로 들어선 그가 바보스럽게 여겨졌지만, 그는 자신을 스스로 "행복한 혁명가"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그렇게 생각한 내가 오히려 바보스럽게 느껴졌다.

  사실 '체 게바라 시집'을 읽으면서 포스트잌?이곳 저곳을 붙여놓았다. 너무도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 리뷰에 써 먹으려고 했으나, 이 내 그만 두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어찌 그의 사상과 정신을 단 몇줄로 옮겨 적을 수 있겠는가, 어찌 아직 읽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그의 사상이니 정신이니를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그냥 보고 느끼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내가 그랬듯이 다른 이들도 '체 게바라 시집'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나처럼...

 

승리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게
저항하라!
지금
나의 이 실패는
혁명의 종말이 아니다!

그리고 이말을 꼭
카스트로에게 전해 달라

내가 패매할지라도
승리가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님을,
에베레스트 산은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다 실패했지만
결국은 정복되고 말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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