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글쓰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으면 생각나는 시가 있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 이유? 모른다. 그냥 떠오른다. ^^ 시대와 인생을 통찰하며 쓴 시 한 편이니 에세이 버금가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렇겠지!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윤동주가 말한 것처럼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야기들이 모여있는 책이 글쓰는 사람들의 에세이다. 하지만 시인처럼 쉽게 글을 쓰지 못함에 부끄러워하고 있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당연한 얘기. 오히려 쉽게 글을 쓴다면 자랑하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 에세이가 되어버리겠지? 그럼 읽는 우리로서는 그러한 재능을 갖지 못하고 태어난 것에 분노하면서 씩씩대다가 이내 절망하게 될테니 말이다. 하하. 횡설수설 서두가 길었다.  

 책 표지에도 이런 글이 쓰여있다. "쓴다는 것은 불완전한 세계에서 사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서 쓴다는 것이다. 글을 쓴느 사람으로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인간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세상의 악과 폭력과 야만성 속에서 함께 존재할 수밖에 벗다. 인간에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때 나는 이 세상의 온갖 야만성을 함께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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