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맛과 추억
황석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어제는 국수가 간절히 먹고 싶었다. 멸치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부드러운 호박을 얇게 체 썰고, 파 어슷어슷 썰어서 넣고, 김가루를 뿌린^^ 따뜻한 국물 맛이 일품인 국수! 내가 하면 절대 그런 맛이 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국수를 찾아 헤맸다. 국수를 찾아 먹는 사람이 없는 걸까? 국수를 말아 파는 곳이 없다. 그래서 겨우 찾은 곳이 포장마차. 포장마차에 앉아 아줌마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술을 파는 곳에 딸랑 싸디싼 국수만 시켜 먹었으니...) 국수 한그릇을 홀랑 마셨다.^^ 그런데 후추로 맛을 낸 탓인지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것이 영 안 먹은 것만 못하다. 쩝. 우리 엄마가 끓여준 국수처럼 애호박의 들큼한 풋내와 멸치의 시원한 국물맛이 이다지도 내기 어려운 것이었구나!

 황석영 작가의 맛과 추억은 특별하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특별하기에 그의 맛도 특별하다. 어머니가 어렸을 적 해주었던 음식들부터 남도 땅에서부터 저 멀리 강원도까지, 부산까지 여기저기 떠돌며 먹었던 음식들, 해외에 머물렀던(여행이라고 말할 수 없는) 기간동안 먹었던 다양한 음식들. 그 음식들과 함께 떠오르는 황석영의 사람들 이야기. 음식 하나가 품고 있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하다.

 조곤조곤 조리법까지 들려주는 것을 보니 이 작가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닐 듯하다. 히히 황석영 작가가 쓴 요리책.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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