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는 당나귀답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
아지즈 네신 지음, 이종균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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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모습도 들여다 봐야 하고 '우리' 모습 하니 결코도 들여다 봐야 하고, '사회'의 모습도 들여다 봐야 만만한 책이 아니다. '풍자' 당한(?) 모든 것들이 무엇인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글은, <내가 제일 운이 나빠!>와 <모래성과 아이들>, <멋짓 것과 옳은 것>,<미친 사람들, 탈출하다>였다. <내가 제일 운이 나빠!>의 경우, 자기 이외의 다른 그 무엇이 되어보길 원하는 사람의 속성(?)을 다분히 많이 가진 내 모습을 꼬집어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래성과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나 역시 아이들의 파도에 허물어질 모래성 쌓기 놀이를  신경쇠약에 걸린 아저씨처럼 단숨에 쓸데없는 짓이라 치부해 버리는 사람이 아닐까 고민하면서 읽었더니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실제 모래성 쌓고 파도 오면 도망치기 놀이에는 나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여기서 '모래성 쌓기'는 바다 앞에서 모래성을 쌓는 놀이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두는 바이다.) <멋진 것과 옳은 것>, 이 글은 그냥 .....멋지다. 옳은 것을 멋진 감정으로 설명하는 것이  시라고 들려주는 것. 이 얼마나 멋진가? <미친 사람들, 탈출하다>의 경우, 정말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영리한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식자우환이라더니.......허생과도 통한다. ㅋㅋ 나도 배움을 멈춰야 할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들

"저도 알아요, 차라리 밤이 와서 사방이 어두워지면 다른 희망이 남지 않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바깥이 환하잖아요."(10쪽)

"이 세상의 만물에게는 각자 자신의 역할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은 말을 하고, 당나귀는 짐을 나릅니다. 세상의 만물은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나 옳습니다. 이를테면 사람이 말을 하고 당나귀가 짐을 나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요. 당신들은 사람의 역할을 당나귀에게, 당나귀의 역할을 사람에게 부여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평범하지 않은 일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일은 서커스에서나 멋지지요. 하지만 세상은 서커스가 아닙니다."(63쪽)

식물이든 동물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씩 지니고 있단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우리 무화과에게는 이렇게 특별히 몸을 보호하고 방어할 만한 무기가 없단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씨들뿐이야. 가련한 뽕나무들도 우리와 처지가 똑같아. 그러니까 이렇게 쉼없이 번식을 하는 것이지. 그것만이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으니까. 어쩌면 사람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 사람에게 부는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무기역할을 한단다.(70쪽)

이들 교통기관들 중 서로를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어떤 것은 규칙적인 삶과 정해진 노선을 원했다. 또 어떤 것은 정해진 노선이 지겨워 자유를 원했다. 또 어떤 것은 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떠나고 싶어했다.(102쪽)

"희망은 미래에 대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지."(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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