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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ㅣ 박완서 소설전집 7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2006.5.12
엄마의 말뚝. 엄마가 진정으로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는 묘지 앞에 있는 엄마 이름의 말뚝을 빼지 않으면 안 될듯하다. 그 말뚝 앞에 자식들은 또다시 하소연을 늘어놓을테니 말이다.^^ 농담이고. 이 책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아픔을, 사랑을, 열정을..갈고 닦아서 보여주는 작가의 역량을 존경한다.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은 읽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낙태수술' 업으로 삼던 한 여의사가 아이러니하게 폐업을 앞두고 출산을 돕은 일을 해보고 싶은 열망에 불타오르다니. <창 밖은 봄>은 속수무책으로 진실하고 착한 그래서 어리숙하고 바보같은 정씨와 길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은 서로를 보석보다 귀하고 소중하게 아끼는 것임을 보여준다.
삶은 참 아름답다. 작가의 눈을 통해 본 세상도 결국, 아름답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꼭 희망을 품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