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가 수양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제력이 없고 높은 뚝이 없는 강일수록 자주 범람하는 법이다. 그런 말로 비유한다면 경덕이야말로 뚝이 든든한 큰 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간혹 아래사람들이나 자식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온순한 말로 리치를 따져 타이를 뿐이지 절대로 화를 내든가 큰소리를 지르든가 엄하게 꾸짖는 법이 없었다. 평생에 변덕스러운 짓과 괴벽한 행동을 제일 싫어했는데 표정은 늘 온화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종일토록 웃는 얼굴로 담소하며 조금도 시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1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