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가족의 100가지 비밀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남영주 외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어떻게 보면 가족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과 같다.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평소에는 그 소중함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한다. 누구든지 힘들고 어려울 때 자신의 가족이 힘이 되어 주는 것처럼,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힘이 들 때 나는 포함한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도록 평소에도 가족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105쪽
언젠가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 '성탄제' 속에는 열에 들뜬 자식을 위해 산수유 붉은 열매를 따온 아버지가 있다. 그때 그 아버지는 산수유 열매를 따기 위해 추운 겨울 산 속을 헤매다 '서늘한 옷자락'으로 아들에게 돌아온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그런 것인가 보다. 추운 겨울 산 속을 헤매다가 자신의 온몸이 꽁꽁 얼어붙는 다 해도 '내가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체념보다 나은 것, 그런 것인가 보다.
이 책은 그렇게,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족을 좀더 아름답게 행복하게 꾸리기 위한 100가지 조언을 한다. 요사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나에게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행복한 가족을 꾸리는 것도 역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명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책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100가지 조언을 늘어놓기만 한 것 같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첫번째 조언, '좋은 친구가 되어라'에서는 '부모가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가 더 포용적인 사람이 된다'며 글을 끝낸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조언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이런 뻔한 통계 결과가 아니다.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싶어한다. 물론 작가는 그 생각의 몫을 독자들에게 넘기고 싶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가족생활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을 법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조곤조곤 짚어가며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왜 더 많이 사랑을 베풀지 못했나' 생각하면서 '지금 이순간부터 따뜻한 사랑으로 채워가야지' 다짐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