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 잃어버린 낙원에서 구원의 길 찾다 서해클래식 7
존 밀턴 지음, 김흥숙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딱딱한 성경의 고어체적 문서를 지양하고 상상력을 더해 써내려간 대서사시다. 아담과 이브의 창조와 타락, 사탄과 신과의 대결등 성경의 창세기 내용을 작가의 상상속에서 17세기 인문학적 소양과 청교도적인 정신을 살려 집필 하였다.

 

악의 화신 사탄은 어떻게 해서 지옥으로 내쫓김 당하였고 또 어떻게 하느님에게 복수를 감행하였는지를 보여주면서, 절망하고 고민하는 사탄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묘사하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악의 근원들을 탐구한다. 또한 사탄에게 속아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에게 예수의 등장을 통해 악을 항상 경계하고 신에게 의지하는 자유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경에서 나오는 짤막한 일화를 배경으로 이렇게 장대한 대서사시를 만든 작가의 상상력이 존경스럽다. 밀턴이 이 책을 쓸 당시 실명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상상력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특이한 것은 악의 존재를 통해 무조건적인 배척으 대상이 아닌 고뇌하고 신에 도전하는 존재로서 악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내용이 아니라 악이라고 해도 번뇌하는 존재로서 묘사하여 다룬점이 이체롭다.

 

악의 묘사 지옥의 묘사가 생생하여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다시한번 찬사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