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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구 - 지구의 다양한 생태환경과 탄소중립
김기태 지음 / 희담 / 2024년 7월
평점 :
남미와 북미,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양 생태학적 조사와 연구를 해 온
김기태 교수님이 들려주는 지구의 다양한 생태환경과 탄소중립에 관한 이야기이다.
분명 생태학자가 인간에 의해 자연 평형이 깨어지고 생태계가 파괴됨을 알려주며,
인류의 생존이 변천되어가는 지구 생태계에 달려있음을 경고하는 책인데
세계여행 핵심 가이드북 요약판 같이 느껴졌다.
지구 이곳저곳의 다양한 생태계를 소개하다 보니,
대륙별 나라별 생태계 다양성이 곧 우리가 여행의 매력을 느끼는 이유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나라의 생태계가 우리나라와 똑같다면 굳이 힘들게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전문가가 아시아, 북미,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의 자연 생태계의 주요 특징을
간결하게 요약해 주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소가 다 수록되어 있으니
세계여행 가이드북처럼 느껴진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이상 기후를 초래하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는데, 쉽게 알려줘서 그 심각성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빙하가 세계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그린란드의 경우 여름철에 하루 110억 톤의 빙하가 녹아 아이슬란드 남쪽 바다로 차가운 담수를 유입시킨다.
담수는 해수보다 밀도가 낮아 해수의 상부를 덮게 되어 해역에 널리 깔리면서 유럽 지역에 기상 이변을 불러온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북동쪽에 있는 해발 1,198m의 오크 화산의 빙하는
700년 동안이나 얼어 있었는데 이제 분화구에만 얼음이 남아 있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오죽하면 2019년 8월 18일에 아이슬란드에서 빙하 장례식이라는 이색적인 행사까지 치렀을까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산업화가 이루어진 사회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으니,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녹색 식물의 자연에 기반을 두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때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 해결해야 한다.
자연은 놀랍게도 균형을 유지하며 이 오랜 세월을 잘 버텨왔는데 그 균형이 깨지면 늘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수목이 너무 우거져서
산소 생산량이 과다해짐으로써 주기적으로 커다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광합성이 과다하게 일어나서 탄산가스의 양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산소량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숲속의 산소량이 너무 많은 탓에 자연 발화에 의해 산불이 일어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재앙의 하나이다.
과학기술로 지구환경을 통제할 수는 없다.
인간의 능력으로 지구의 운행 질서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밤을 낮으로 바꾸거나 지구의 운행속도를 조절하는 것, 바다와 육지를 바꾸는 것,
화산이나 지지를 조절하는 것, 그 어떤 것도 인간의 능력 밖의 일이다.
현재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최적의 우 점종으로 번성하고 있지만
과거의 지구를 뒤덮던 다른 동식물을 생각하면 인간의 번성이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감히 부정할 수가 없다.
인간의 의식주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인류의 생존에까지 큰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을 자각해야만 한다.
인간에 의해서 발생한 과다한 탄산가스의 배출이 문제가 되므로
산소와 탄산가스의 불균형 상태를 원래의 적절한 비율로 맞추어 놓자는 것이 탄소 중립이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것이 국가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쉬운 일도 아니고
인간의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탄소 중립이 심각하게 깨지고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후변화가
생태계 파괴와 인류의 파멸을 예고하는 중대한 문제임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초록지구 #탄소중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