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인 애덤스 아동 도서상 우수도서로 선정된

<너를 잃어버린 여름>은 진짜 용기의 의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대홍수 속에서 거센 물살의 몸을 던져 쿰스네 쌍둥이 자매를 구한 마을 영웅이 된 잭은,

대니를 브루스에게서 구해준 후 대니의 영웅이 되었다.

3살 많은 용감한 잭을 사모한 대니의 성장기나 두 소년의 우정을 담은 아동문학이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다 생각보다 더 무거운 이야기라서 마음이 찡해졌다.

전쟁은 늘 약자에게 잔인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마을의 영웅이자 대니의 영웅이었던 잭의 실종으로 확인하게 되니 마음이 더 아파졌다.

마을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잭이 마을에서 사라져도

잭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침묵 속에서

대니는 잭이 남긴 '욘더'라는 메시지를 보고 잭이 남긴 흔적을 따라 잭을 찾아 나선다.

잭을 뒤덮고 있던 비밀을 통해 오랫동안 감춰왔던 진실과

인간들의 민낯을 알게 되는 그 과정이 스릴 넘치면서도 마음이 아려왔다.


전쟁 전에는 제일 온화한 사람이었던 남편이 전쟁에서 돌아온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지만,

그런 남편을 떠나지 않고, 잭이 태어나면 남편을 예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탄생도 전쟁에서 살아남은 남자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다.

잭은 아버지가 전쟁에서 자기가 봤던 모든 것, 자기가 했던 모든 일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이느냐 아니면 죽느냐를 선택해야만 했던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아버지의 폭력에서도, 아버지를 사랑하려 했던 잭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신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짓을

다른 어떤 아이에게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을 거라는 잭의 말도 이해가 되었다.

정의롭게 큰 산 같은 대니의 영웅인 잭은 자신에게도 비열한 늙은 개 같은 아버지의 분노가 있음을 알고

스스로 그걸 가두기 위해 노력하지만, 전쟁에서는 더 이상 가두지 못할 것임을 두려워하는 소년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탈영병의 가족, 전장에서의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가족, 전사자의 가족,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 등을 통해 인간의 민낯을,

그리고 비열한 선택을 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접하면서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생각해 보니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긴 했지만,

용기는 만일을 대비해 모아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 좋은 책이었다.


#아동도서 #소설 #장편소설 #용기의의미 #너를잃어버린여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