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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이야기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다 자주 곤경에 빠지곤 한다.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새 생경한 곳으로 덩그러니 내놓인 기분이 들게 되기도 하고,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같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이다.

신간 <국경의 도서관> 역시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에 놓인 이야기라고 하니 묘한 이야기들이 연상되기 시작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특유한 공간의 힘이 생기곤 하는데 대단히 응집된 느낌이 발휘되어 좋다. 특정한 곳, 인물과 풍경이 주는 새로운 냄새, 대단히 사적이고 은밀한듯한 내밀한 정서가 또다시 궁금해진다.











바그다드 출신의 알리 바도르라는 작가는 과연 제 나라의 어떤 모습을 담아낼까. 그는 서양 철학과 불어를 전공했고 지금은 벨기에에 정착한 모양이다. 서양문화와 세계관을 공부한 사람에게 고국의 어떤 모습들이 문학적 취향과 곁들여져서 이야기될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면 어떤 시선일지도 모르겠는데, 마냥 아름다운 정취를 그릴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 이면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쪽이든 생경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이라크에 대한 나라에 대해 정치적 정세 이외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좋은 기회가 될 책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무 존재감도 가질 수 없던 시대라면 괄목할 만한 사회활동이라야 봤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으로 주목하게 된 점은 일본 수필의 시초가 된 작가가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었는데, 이 사실 자체만으로 무척 이목을 끌었다

세이쇼나곤이라는 작가의 <베갯머리 서책>이 그것인데, 그녀는 시대적 운도 잘 맞았던데다, 궁궐로 들어온 이래 재능을 발현한 모양이다. 당연하게도 누구나 전통적 글쓰기를 따르게 마련이지만 자신 주변의 인물과 사건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그려내게 된 것이, 전에 없던 일본의 수필장르를 개척하게 된 계기가 된다. 10세기경 일본의 일상적 풍경이 어떤 시선과 일화로 다가올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라카미하루키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열린 뜨거운 장소에의 취재기가 <시드니!>로 담겼다. 매일 400자 원고지의 30매 분량을 쏟아냈다니 하루의 상세한 기록이 볼만하게 펼쳐질 것 같다.

하루키는 소설가로서도 훌륭하지만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도 무척 개성이 강하고, 아무튼 에세이에서의 사적 모습이 발랄해서 좋다. 나이가 들더라도 언제나 청년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취향에 심취하고 즐기며 살아도 좋겠다라는 용기를 하루키를 보며 얻는다.  















마스다미리의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소소한 일상에 감사해야하는 이유들이 설명되어 좋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이 나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었다고 위안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을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즐기며 살아봐야겠다는 다짐도 들어 용기를 얻는다

그동안 작가의 여러 책에서 등장한 수짱이라는 캐릭터가 이번에는 주인공이 되어 돌아온 모양이다. 주인공이든 아니면 주변 인물이든 작가의 시선에는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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