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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편견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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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써내려간 짧은 글의 자연스러움에는 들인 공보다는 일상의 맥을 함께 짚는 면에 더 초점이 가게 마련이라, 읽고 있으면 한없이 다양한 주제로 빠져드는 즐거움이 생긴다. 물론 쓰는 사람 입장에서야 그게 어디 쉽기만 한 글쓰기였을까 싶은데, 한정된 원고 매수를 지켜내느라 단어를 고르고 다듬는 시간이 몇 곱절은 더 들었을 작품이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읽는 사람 각자의 레이더망에서 어김없이 수신되는 일로, 작가는 작가대로의 치밀한 글쓰기를 감행해야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인과일 수 있다.

짧은 글의 묘미는 작가의 분투적 활기를 확대경으로 보는 것 같은 응축된 생기로서의 재미가 돈다

 

 

 

보면, 서서히 그 감정을 드러내어 은은히 퍼지는 글이 있는가 하면 저변과 이면의 전체를 응축한 활발한 물결과도 같은 글이 있다. 여기에 실린 손홍규의 단편들은 후자의 힘에 더한 매력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는 그의 소설 <봉섭이 가라사대> <사람의 신화> <이슬람 정육점> 등에서 봐온 느낌들과는 사뭇 다른 면이라 좀 의외였는데, 무엇보다 재생의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소설을 읽으면서는 주로 시처럼 은은하고 탐색해 나가는 교감의 전개가 일품이었기에, 비소설에서도 이와 비슷한 감정의 전개를 기대한 모양이다아이러니한 소극 같은 정서, 슬픔을 희극으로 보여주는 소외된 사람들의 지혜, 그의 소설에서는 이런 식으로의 삶의 열패를 감행하며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한 과정들을 지켜보는 매력이 있었다. 계절의 그것처럼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살아가는 풍경들은 참으로 다양하고도 비슷한 향기들로 아련해지는 슬픔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들의 연장으로 산문에서도 역시 말하고자함의 삶의 면면을 다양한 이슈와 개인적 일화들로 이행시킨다. 다만 짧은 글이어야 했던 만큼 활기가 쏟아낸 굵고 강한 분리들을 담아내는데 주력하는 글쓰기를 한다. 영혼의 집인 고향을 말할 때 따뜻한 푸근함을 느끼게 해주다가, 현실의 고단함이나 시대의 사태, 부조리를 꼬집는 대목에서는 개인적 낙담에 멈추지 않고 빛나는 암시들로 가득해진다.

 

 

 

요컨대 사소한 전환을 통하여 변화를 꾀하는 귀중한 동반자 같은 면으로 작가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보는 달콤하거나 친절한 방편으로의 안내자라기보다 결여되고 쓴 맛에 가까운, 덤불의 초입의 서늘함을 전해주는이에 가까웠다. 이는 뒤로 갈수록 시대를 향한 담담한 어조로의 문제들을 말할 때 자주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서 익숙하게 봐온 배제되거나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욱 들춰내 벼랑 같은 고개를 함께 걸어주던 연장에서 익숙한 면이다. 당장의 곤경을 외면하고 무시해 버리는 시대의 무리들을 작가는 굳이 드러내고 함께 모색해보자고 먼저 걸어 나간다.

현실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에 적이 답답해져 오는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함께 올라가려는 불편함을 그는 아마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다. 그 불편함의 한 쪽을 이해하기 위해서 작가는 다정한 편견이 필요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참다운 용기는 전염성이 강한 법이다라고 한만큼 최고의 효용으로서 용기가 한데 모여 힘을 이루고, 그 광막한 가능성을 아낌없이 지향하는 편견일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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