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김경주가는 책을 다 덮을 때까지 어딘가 가늠 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글을 쓴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뻔하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그는 일상의 뒷면을 보고 전혀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시인이기 때문에, 이번 신작 <펄프극장>에서도 그의 독특한 시선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전작인 <밀어>가 몸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은유가 인상적이던 만큼, <펄프극장>에서는 그의 시선이 머문 한 시대에 대한 멋진 골몰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든다. 시대를 아우르는 문화와 철학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은> 문학동네 카페에 연재된 작가들의 기획섹션을 묶은 책이다.

박민규, 김애란, 김영하, 김연수 등 저마다의 가슴 속 세계문학들이 소개되고 그 소설에 대한 느낌을 자유롭게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해 낸 결과물들이다. 편지와, 시, 짧은 소설, 에시이 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 자체로서도 궁금해지지만 순수하게 어떤 감상들을 담고 있을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독자 스스로의 감상에 자주 빗대어 읽어 낼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책이다.

 

 

 

 

 

 

 

죽을 것을 알고 마음을 추스리는 일만도 어려운 일인데 체념하고 품위를 지키며 때를 받아들이는 일은 아무래도 가늠하기 힘든 심경이다. 차분하게 작가로서의 소임을 끝까지 지켜내며 글로 남기는 일이란 당연하게도 그를 버티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눈물>은 생전 발표되지 않은 원고를 묶은 책으로 '사랑하는 벗이여'로 시작되는, 유고집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주변인들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엿보이는 글들이리라. 여전히 곁에 남아 '쓰기'를 하고 있을 최인호의 어떤 내면의 풍경이 그리워 진다.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지만 그 죽음 역시도 스스로 선택했던 사람.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자신을 고민하고 한 인생을 파란만장하게 살다간 작가, 버지니아 울프.  

<존재의 순간들>은 그녀가 죽고 난 뒤 가족들이 발굴해 발표한 책으로 그동안 그녀만이 깊숙이 생각하고 밝혀지지 않은 면들이 많이 담겨 있다.

유년시절부터 죽기 전에 이르는 고통스러운 삶의 행적, 세상에 대한 시각, 문학적으로 성숙해 가는 시기들이 솔직한 어법으로 담겨 있다. 버지니아울프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은 작품이라 기대해도 좋은 책이다.

 

 

 

 

 

 

그러고 보니, 하성란 작가의 산문집을 보는 것이 오랜만이다. 소설로서가 아닌 산문 형태의 글로 묶는 작업을 부러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몰랐지만, 이유 역시 책을 보며 차츰 알아가고 싶다. 

등단 이후 20여년이 가까운 세월간 문학가로서 어떤 성장을 해 나가고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는지 '아직 설레는 일이 많다'는 말에 설레임을 안고 정말 그러한가를 살펴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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