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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노래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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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작가의 데뷔작 <펭귄 뉴스>를 읽고 나서 소문대로 거대한 신인이 나타났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던 것은 무게감이나 비장함 없이도 좋은 문학일 수 있구나, 내 안에 있던 일말의 편견들을 걷어내준 소설이었다. 그것은 흡사 어떤 새로운 세기가 왔구나 싶은 감정을 심어 주었고, 발랄한 젊은 작가의 출현이 읽는 내내 설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내 모르긴 몰라도 이 소설의 작가가 실제로도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일거란 기대가 들었다. 알면 알게 될 수록 김중혁이란 사람의 개인적인 호감도도 높아지고 참 매력이 많은 예술가라는 인상을 차기작들을 읽으면서도 계속해서 느끼게 되는 바였다.

김중혁 작가의 글쓰는 재주 외에 관심사는 어느 소설에서든 기발하게 드러났다. 평소 발명을 즐겨 상상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세상에 없는 미지의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은 실로 감탄스러웠다. 그 어떤 황당함에 놓여 있더라도 현실처럼 어울리게 펼쳐지는 소설 속 세상은 참으로 다채로웠다. 실제로 존재하지 못할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그가 부리는 그럴듯한 세상에 놓이면 아지랑이가 몽실 피어나는 현실이 되고 근사한 판타지로 펼쳐지곤 했다. 그것은 그만이 펼쳐 낼 수 있는 세상의 발명이었다.

 

 

 

 

 

이번 에세이 <모든 게 노래>에서 작가는 자신의 부족함이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이점이 어쩌면 그의 작품 세계의 핵심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로 살아가는 것에 어떤 자격이 있다면 자신이 부족한 사람일거라고 스스로 자문한 흔적들은 인간적이고 참 좋다어찌어찌해서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글을 쓰는 것에 여전한 물음표들을 안고 살아간다고 고백하는 것이 그의 글을 더욱 진실되고 빛나게 해준다. 그리하여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위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옳다.

 

 

 

아픔을 아프게 그려냄으로서 위로를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반대의 삶으로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자들의 아픔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되어 각자의 몫으로 치유되기 마련이다. 작가는 오랜 세월 여러 방면으로 삶의 방법들을 부딪치고 쌓아 오면서 그만의 글쓰기를 완성해 나가는 중인 듯하다. 그의 소설이 언제나 세상의 변방 어딘가를 떠돌게 하는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것, 고임 보다는 떠돎에 대한 자유분방함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깊이 묻혀 있던 소외의 감정같은 것이 해방되는 느낌이다. 이러한 식으로 세상이 생각보다는 더 재미있고, 전혀 지루하지 않은 세계라는 용기를 준다. 기발한 매력으로서 다른 창을 열어주는 환기의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게 노래>는 김중혁 작가가 오랜 시간 가슴을 뛰게 만든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모은 에세이다. 상황마다 무엇보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그 시기를 겪어낸 소소한 일상과 추억들을 노래와 엮어 낸 것이 역시 그다운 일상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여느 작가의 글도 안그렇겠냐만, 김중혁 작가의 글은 특히나 평범한 듯 우리의 일상을 더듬어 주는 매력이 크다. 그의 글을 읽고 주변을 다시 돌아보면 새삼스러워 지는 것들이 참 많다. 

 

 

 

언제 어디에서든 찾게 되는 것이 책보다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종종 해왔다. 음악을 듣는 일은 잠시 생각을 내려놓게 되는 ‘일시정지의 순간을 주고, ‘영원의 막연함을 사랑하게 만들어 준다. 그와 함께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들을 찾아 들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좀 더 근사하게 꾸며줄 어떤 궁리에 대한 생각을 골몰해 보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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