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0년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작가 이윤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조금도 줄지 않은 것 같다. 하긴 이윤기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번역본과 자신의 창작물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작품들로 대중들을 끊임없이 만나온 덕이 클 것이다.
그의 대표작이라면 역시 <그리스인 조르바>. 이 책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그가 작가로 살아오면서 글에 대한 온 생각과 고심들을 엮어낸 39편의 에세이들이다. 조르바를 번역하면서 들었던 생각, 오류를 범했을 때의 솔직한 심경 등 글쓰기에 대한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등단을 한 이래로 창작과 번역이라는 두 길을 걸어온 이윤기 인생에서 '쓰기'란 어떤 것이었을까, 언어와 맞싸워 온 치열한 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지는 신간이다.
그의 작품 <소설가의 각오>만 읽어 봐도 마루야마 겐지라는 작가의 간결함, 명료한 이미지가 각인되고 만다. 이 책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제목만 보고도 그가 세상으로 하여금 어떤 일침을 가하고 싶어지는 의도일지 얼핏 눈치를 챌 것 같다. 그는 어떤 흔한 위로나 꼰대처럼의 말을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며 혼자 걸어가라는 의미로 이 책을 엮어 나간다.
국가와 가족, 친구, 동료 등 나를 구속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 이것들로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나게 되는 '자아찾기'에 대한 인생론이다. 조금은 과격할지라도 오롯이 혼자 걸어가라는 그만의 이야기를 듣게 될 모양이다.
황경신 작가의 글은 계절마다 한번 씩 생각이 나는 언제봐도 새롭고 반가웁다. 그리고 벌써 열일곱 번째 책이 나왔다. 전작 <생각이 나서> 이후 3년간의 이야기가 다시 새로운 얼굴을 하고 마주 앉게 한다.
작가의 언어는 언제나 차분하고, 깊은 골목 어딘가를 헤매게 만드는 저녁의 시간을 닮아 있다.
왠지 길을 잃어도 좋을, 안개가 자욱한 영원에 대해 말해주는 것일까. 밤 열한시, 그녀의 시간을 지나간 수많은 그림자와 기억들을 우리는 또 어떻게 머무르며 공감할 수 있을 지, 가을날의 밤 열한시를 기다리게 하는 책이다.
내게 정여울은 평론가로서 이름을 알고 있기 보다는 다양한 예술 전반에 대한 다각도의 해석과 평을 써온 작가라는 인상이 깊다. 연극이라던가 영화, 소설 등 비유할 수 있다면 혹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가능한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보는 혜안이 있는 작가라서 단지 평론가라는 테두리 안에 갇혀 두고 싶지 않다.
이번 신간 <잘 있지 말아요>는 '사랑'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으로 시작해서 배우처럼 여러 입장이 되어 본 각양각색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정여울만의 '사랑'에 대한 단상이 궁금해 진다.
얼핏 소개글만을 읽기에도 호기심이 충만해진다. 이 책은 건축가인 저자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집에 직접 머물게 되면서 알게 되는 그 마다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풀어낸 책이다.
건축가로서 집을 짓는다는 행위에 대한 철학적인 구도적 행위로서 이 여행은 시작됐을 것, 집집마다 그 고유한 향기와 동선과 삶의 모습을 엿보게 되는 일이 그는 얼마나 즐거웠을까?
과연 어떤 집에서 어떤 음식들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같이 공유하게 되었을지, 자못 '집'의 풍경이 기대되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