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작가로 하여금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을 쥐어준 것, 순수하게 창작열같은 것이 피어나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게 아니라 그녀에게 이 감정이란 증오로 시작된 것이었다. 태어나 자란 시대가 꼭 그러했고 증오라도 발산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다 차츰 작가의 마음에는 성장의 나이테가 자라서 증오 대신 사랑의 감정이 빛을 발하게 된다. 비로소 진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라 생각했고 이는 그녀의 숱한 작품으로 진짜 세상을 담는 그릇처럼 남았다. <세상에 예쁜 것>에는 박완서 작가의 미공개 산문을 비롯한 생전에 남긴 마지막글까지 실려 있다 한다. 시대를 살아가는 것, 바라보는 것, 남길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이윤기, 김훈, 윤대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이름만 보아도 그윽해지는 가을 정경이 그려진다. 주제가 또 다름아닌 '사랑'이란다. 얼핏 중년 작가들에게서 상상되는 이미지는 뭉게구름처럼 저만치 있는 무게감의 사랑이다. 가령 김훈이 사랑에 대해 썼을리가 있나 의아스럽기만 한 것이. 

어쨌든 성별과 나이, 저마다의 글성향을 다 떠나 사랑을 상상하는 일은 마음이 푸짐해지고 환해지는 풍경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 사랑이 작가들의 몸을 통과해 나오면 어떤 향기를 품고 풍경을 이루는지 자못 기대가 커진다.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깊은 눈의 소녀를 바라보노라면 그 나이의 세계,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한번쯤 꿈꾸는 미지의 세계라는 연상이 일어난다. 언제나 비슷한 소녀 그림만을 그려오는 나라요시토모의 그림에는 이러한 매력이 있다.

<나라 48 걸스>에는 그동안의 작업 중 드로잉과 입체물을 비롯한 글쓰기가 실려있어 최근의 근황까지 알 수 있다하니 갤러리로 소풍다녀오는 기분이 들것 같다.

 

 

 

 

 

 

 

 

영국 작가 브루스체트윈 하면 여행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 한다. <송라인>을 보면 전설의 방랑자라는 실감을 할 수 있을까. <파타고니아>가 처음 출간된 당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연일 논란을 불러 일으킨 글쓰기를 시도한 모양인데, 지금의 다양한 여행기 형식이 가능해진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는 책이며, 이는 송라인에 이르러 좀 더 깊이가 있어지는 모양이다.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난 채트윈이 생애 두번째이자 마지막인 송라인으로 어떤 철학적 여정을 담게 되었는지 그의 진짜 발자국을 쫓고 싶어진다.

 

 

 

 

 

 

 

 

 

 

저자 이다혜를 두고 세간의 평은 '재밌다'란 찬사로 이어진다. 씨네21를 비롯한 여러 칼럼에서 그녀의 글을 읽었을 때 단 한 문장도 그저 그냥 원고지 매수를 채우는 법 없이 알지고 참 맛깔나게 쓰는구나 생각해 왔었다. 이번 <책읽기 좋은날>은 방대한 책읽기의 놀라움 만큼이나 각각의 세계에서 끌어오는 이다혜기자만의 시각, 독자에게 전하는 독특한 삶의 방편을 제시해주어 무척 성실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모두가 그녀를 두고 재미있고 독특하다라고 부르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래서 그녀의 서가만큼의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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