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는 주제에 사고 싶은 책 사겠다고

 

그동안 쌓아뒀던 마일리지, 적립금을 확인하다가

 

실버였던 등급이 일반으로 내려앉아있길래 등급을 클릭해봤다.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이 99,970원

 

어처구니 없다 -_-;;; 저번에 책 샀을 때 30원 덜 할인 받으면 될 것을...

 

1% 적립금도 아쉽다.

 

실버나 골드 플래티넘일 때 등급 종료일 하루 이틀정도 방치해주더만

 

구매액은 봐주지 않는 구나 ㅠ_ㅜ

 

11월부터 도서정가제 창궐하시면 신간, 구간 구별없이 최고 15% 할인인데

 

돈 아끼겠다고 지금부터 헌책 사버리고 싶지 않다!

 

 

아~ 30원 완전 속상하지만 10월까지 한 권, 두 권 사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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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선생님이 제게 말씀하시길, 책을 한두 해 읽다보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처음 읽는 것보다 이해도도 높아져서 똑똑해진다 하셨다.

 

15년이 넘어서야 스스로 깨달은 책에 대한 나의 경험은 이렇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바보로 만든다.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에 배신당한 첫번째 사례로 난 내가 얼마나 바보인가를 책을 읽을 때마다 느낀다. 읽지 않을 때보다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말이다. 내가 아는 게 뭐 있지? 이게 무슨 말이야? 이거 한글인데 한글을 해석해야 되나? 읽을 때마다 명사, 동사를 검색하고 띄어쓰기를 확인하는 나는 바보가 틀림없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똑똑해진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국사를 배우지 못한 세대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 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아는 척하다가 인터넷 검색 한방으로 망신을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속물로 만든다.

자신을 하염없이 낮추며 책에 대해 겸손한 척, 사실은 앎이 얕은데도 많이 아는 척 얕은 행세를 하며 타인으로 하여금 책 읽는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채길 바라게 만든다.  책 읽는 속물이 바로 나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꼬리를 물게 만든다.

목로주점 한 권 읽었다고 다 번역 출간되지도 않은 루공마카르총서에 도전하는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든다. 읽지 않은 책이 쌓여가는 이유다. 논어 한 권 읽었다고 읽지 않은 맹자, 중용, 대학이 책장에 꽂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피곤해진다.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 꼭 있다. 책 속에 언급된 이를 따라하다가 읽는 책에 따라 하루가 색다르게 피곤해진다. 경계하라. 삼가하라. 빈부를 떠나 시간은 평등하게 소비된다. 새로운 일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하루 10분, 20년이면 몇 시간이고 년으로 따지만 몇 년이고... 피곤하다. 따라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움직이게 만든다.

난 책을 읽으면 좀 더 정적이고 차분한 성격으로 바뀔 줄 알았다. 결과는 정반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가 실존하는 곳이면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지 못해 쩔쩔맸었다. 읽을수록 나에게 직접 경험을 강조하며 끝없이 나를 밖으로 밀어낸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다 읽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글자만 읽은 주제에 한 권을 다 읽었다고 뿌듯함에 만족하며 책을 덮어버리고 다시 찾지 않는다. 읽은 책 내용을 한달 안에 까먹지 않고 읊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 궁금하다. 난 정말 잘 까먹는다. 분명 1시간 전에 책을 다 읽었는데도 책 내용을 말해보라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떼지 못한다. 텍스트를 읽었을 뿐 내용을 읽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 읽었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 리뷰를 남기지만 난 여전히 '다 읽었다'는 착각 속에 빠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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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자고 기다려 김연아의 멋진 프리프로그램을 눈으로 확인했다.

 

앞서 연기를 펼친 소트니코바의 실수도 있고 하니 분명히 금메달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어진 점수 발표에 은메달이라니 여자 피겨 선수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한 김연아 선수다.

 

그런데 쇼트, 프리에서 모두 넘어진 러시아의 율리아마저 200점대를 받았다.

 

이게 말이 되는가?

 

오늘 쪽잠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서 한 일은 여자 싱글 피겨 판정 관련 스포츠 뉴스 읽기와 서명운동이였다.

 

https://www.change.org/en-CA/petitions/international-skating-union-isu-open-investigation-into-judging-decisions-of-women-s-figure-skating-and-demand-rejudgement-at-the-sochi-olympics

 

 

300만명을 목표로하는 재심사 서명운동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1분이면 됩니다.

 

성, 이름, 이메일, 도시, 왜 중요한지를 영어로! 간단하게 쓰신 후에 주황색 버튼 클릭하면 끝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멋진 경기에 정당한 결과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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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꼬리 물기로 책을 읽으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알라딘 장바구니에 잔득 담아 놓곤 했다.


을유문화사 15% 할인 이벤트 시작할 때부터 무쟈게 신경쓰고 있다가 그 분이 오고 말았다. - -;;

작년 도서전 할 때도 을유문화사 들려서 고문진보를 마지막으로 돈 떨어져서 더 사지 못했는데, 모아놨던 마일리지, 적립금 털어서 구매했다.

혹시 나 같이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추천 도서에 도전하고 있을 지 모를 분들을 위해 목록을 남겨본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책 속에 언급된 을유문화사 책들 중 절판(열자, 볼테르 캉디드), 품절(공자가어)를 제외한 목록이다.

 

 

 

 


 

 

 






 

 

 

이이, 격몽요결 / 이민수 옮김 2003

순자, 순자 / 김학주 옮김 2008

오경재, 유림외사 상, 하 / 홍상훈 외 옮김 2009

황견 엮음, 고문진보 전집 / 이장호, 우재호, 장세후 옮김 2007

황견 엮음, 고문진보 후집 / 이장호, 우재호, 장세후 옮김 2007

노자, 노자 / 최재목 옮김 2006

이중환, 택리지 / 이익성 옮김 2002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홍성광 옮김 2009


내가 지른 책은 < 격몽요결 / 유림외사 上, 下 / 택리지 > 4권에 < 대학중용, 북학의>까지 총 6권이다.

플래티넘 할인, 5만원 이상 5천원 할인, 을유 15% 할인 = 가격 36,440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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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박숙희 외 지음 / 예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역사에 관심이 있다보니 사극을 볼 때도 심취해서 보게 된다.


그렇다고 사극을 역사적 사실과 매치시켜가며 보는 무리수는 애초에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요~ 부분은 좀 아니라고 본다.


12월 10일 화요일에 방송된 기황후 14부, 11분쯤에서 나오는 왕유와 타환의 대사이다.



퓨전사극이라 상관없다고 욱이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고려시대 사극인데 한참 빠져서 보다가 조선시대가 툭! 튀어나오는 황당한 상황은 좀 아니라고 본다.


'화냥년'이라는 말은 '고려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에 생겨난 말이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여인이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이 "환향녀"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바로 찾아봤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라는 책에서 "화냥년"의 유래를 가져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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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289쪽 / 화냥년


생성시기 : 조선, 1637년(인조15년)


나이 : 약 317살


유래 :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간 인원은 약 60만 명 정도인데, 이중 50만 명이 여성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이 귀국하자 엄청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적지에서 고생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는커녕 그들이 오랑캐들의 성(性)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을 뿐더러 몸을 더럽힌 계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병자호란 이전 임진, 정유 양난에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여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환향녀들은 가까스로 귀국한 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았는데, 선조와 인조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인조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 첩을 두는 것을 허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보려했다.


이 무렵 영의정 장유의 며느리도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와 시부모로부터 이혼 청구를 당했다. 처음에는 인조의 허락을 받지 못했지만, 장유가 죽은 후 시부모에게 불손하다는 다른 이유를 내걸어 결국 이혼시켰다고 한다.


환향녀들이 이렇게 사회 문제가 되자 인조는 청나라에서 돌아오는 여성들에게 "홍제원의 냇물(오늘날의 연신내)에서 목욕을 하고서울로 들어오면 그 죄를 묻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환향녀들의 정조를 거론하는 자는 엄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핍박은 그치지 않았다. 특히 환향녀의 남편들은 이혼은 왕명 때문에 하지 않더라도 다른 첩을 두고 죽을 때까지 돌아보지 않는다거나 갖은 핑계를 대서 스스로 나가도록 유도했고, 시집을 가지 않은 처녀들의 경우에도 스스로 자결하거나 문중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쫓겨나는 등, 수많은 환향녀들이 죽을 때까지 수모를 받았다.


화냥년 또한 '호로'와 마찬가지로 신계영이 속환사로 청나라에 들어가 포로 6백여 명을 데리고 돌아온 1637년을 생성 시기로 잡는다. 이후로도 많은 포로들이 도망치거나 속전을 내고 귀국했다.


잘못 쓴 예 -

고려 고종 시절 대몽 항쟁이 끝난 직후 많은 여인들이 중국으로 끌려가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돌아왔는데, 사람들은 이들을 화냥년이라고 부르며 손가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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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역사왜곡 어쩌고저쩌고 말이 많았지만, 재미있는 건 정말 부정할 수 없다. ///ㅅ///

배우들 연기 최고 +ㅁ+)b




아~ 또 예전에 찾아봤던 게 하나 있는데...


방송됐던 '신의'를 볼 때도 이 책을 펼쳐봤었다.


고려 무사 최영을 찾아 시간여행을 하던 은수가 프로젝터로 부모님의 영상편지를 보면서 "감자 먹고 싶다. 여긴 감자가 없더라."라는 대사가 있었다.


'고려시대에는 감자가 없었나?' 궁금해서 '감자'를 찾아서 199쪽을 펼쳐봤었다.


감자는 조선 순조 때 1824년~1825년 사이에 처음 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우리나라 사람들 감자 먹기 시작한 지 200년도 안된거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 사극 볼 때마다 뜬금없이 손이 가는 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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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13-12-16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예리하시다^^
드라마에서 오류를 잡아내시다니...
화냥년 어원 배워갑니다~ ^_^

책읽는노력가 2013-12-16 11:45   좋아요 0 | URL
얻어가시는 게 있다니 저야말로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