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도씨 화이트닝 세트 - 남성용

평점 :
단종


봄이라구 남쪽 바닷가를 다녀왔더니 얼굴이 많이 탓다. 울긋불긋하고... 나이도 있는데 이제 관리좀 해야겠다 느끼고 바른 것이 이거. 한달 정도 쓰고 있는데 그런대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울긋불긋한 것이 많이 없어졌다. 전체적으로 좀 하얘진 거 같기도 하고. 뭐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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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도씨 세붐 스트라이크 세트 - 남성용

평점 :
단종


원래 여드름이 좀 있는 지성 피부인데 어릴 때 부터 관리를 잘 못 해서 모공도 넓은 편이다. 그래서 모공좀 좁혀 볼려구 이 제품을 쓰고 있는데 그럭저럭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직장 동료에게 피부 좋아졌다는 얘기도 들었으니. 근데 여드름용 클렌징 폼도 같이 쓰고 있어서 꼭 이 제품만의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튼 일반 로숀보다는 효과가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단점을 하나 꼽자면 향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 나쁘진 않지만 왜 스킨 바르고 확 풍기는 그 남자의 향기... 그런 거 있지 않은가. 그런 거는 기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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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참 짧은 글들을 역어서 낸 에세이 집이다. 대부분 한장을 넘기지 않으며 아주 짧은 글들은 반장이다. 뭐 짧은 글들이라고 해서 책으로 내지 말란 법은 없다. 그리고 이 책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이 글들은 아주 개인적인 단상들을 그냥 적어놓은 일종의 일기 같다. <안네의 일기>, <현복이의 일기> 처럼 일기도 책으로 낸 것이 많이 있고 이런 일기 책들이 또한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니 이 자체는 역시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이런 일기처럼 사소하고 개인적인 글들을 책으로 엮어 내는 것이 하루끼는 별로 무안하지도 않았나보다. 별로 무안하지 않은 일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으나 글쎄다, 돈 참 쉽게 버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하루끼다 돈 때문에 이 책을 출간하지는 않았을테지만 말이다. 

나는 하루끼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은 <슬픈 외국어>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들이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와 다른 것은 일단 에세이 한 편의 길이가 확연히 길다는 것이다. 좀 더 깊은 생각을 옮겨 적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난 그의 이런 글이 좋다. 적어도 '고양이 이름을 술집이름으로 지으려다가 단편소설 제목으로 지었으니 이상하다'는 내용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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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하루키의 에세이 집인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하루키의 책 몇권을 사서 읽어 보기로 했다. 전에도 하루키의 책을 몇 권 인가 읽었다. <상실의 시대>는 누나가 선물로 받아 대충 훓어 보는 정도로 읽었고 <스푸트니크의 연인>과 몇 편의 단편집은 군대 시절 고참의 책을 빌려서 읽있다. 근데 그닥 내 취향은 아니어서 이번에도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읽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소설을 하나 골랐는데 그것이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이다.  

소설임에도 <신의 ...>를 읽기로 생각한 것은 그것이 하루키 소설의 일종의 전환점이 되는 소설이라는 평 때문이었다. 그전의 하루키 소설이 굉장히 개인적이고 허무적이었다면 이 소설로 인해서 사회참여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는 평이 여럿 있었다. 나도 전에 하루키의 소설에서 부르주아틱한 개인주의와 뭔가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 적어도 나와는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별로 공감도 되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 소설은 어떤가? 정말 그 전의 소설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것인가? 대답은 글쎄다... 다. 하루키 전문가 들에게는 그런 것이 깊이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전의 소설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는 상징과 은유에 약하기 때문에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들에 따라서 굉장히 다양하게 읽힌다고 하니 나의 방식도 뭐 그리 틀리다곤 할 수 없을 테지. 

다만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라는 단편은 마음에 들었다. 전에 읽은 <달리기...>에서 약간 감동을 받았달까 하는 점이 하루키의 허무를 받아들이며 살아나가는 모습이었는데 <개구리군...>에서도 그런 점을 좀 느꼈다. 이 단편소설에서 개구리군은 도쿄의 시민을 구하기 위해 지진을 일으키려는 지렁이군과 한바탕 싸움을 해야 하고 그 싸움에서 주인공(이름을 잊어버렸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겨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지면 목숨을 잃는다. 아니 이기더라도 죽거나 불구가 될 거다. 인류라는 어찌보면 허무한 삶들을 구하기 위해.  

이것이 이 연작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인간의 삶이란 것은 허무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허무를 무릎쓰고 살아나가야만 한다. 살아나가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서로를 도와야 한다. 대지진이라는 천재와 지하철역 독가스 살포라는 인재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며 서로서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살아가야 한다. 뭐 이런... 단순한 나는 이렇게 밖에 느끼질 못하겠다. 

 

얼마전 부터내가 자주 이용하는 전철역 책방에 하루키의 책들이 몇권씩 꽃여있다. 몇권이 있다가 한두권 나가면 다른 책이 꽃여있곤 하는 식이다. 그 모습을 보니 하루키의 책은 헌책방에서 구입하는 것이 알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가를 주고 사 보기에는 아깝단 얘기냐고 묻는다면, 뭐 그런 생각도 좀 있다. 일단 신간도 아니고 한 때 일었던 하루키 붐으로 하루키의 책은 헌책방에도 넘쳐나니까. 그 만큼 읽고 또 읽고 곱씹을 만큼 걸작은 아니란 얘기도 되고. 아무튼 그래서 며칠 전에는 그 책방에서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을 샀다. 하루키 초반기의 작품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또 며칠 전에는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를 보았다. 이런, 알라딘에서 샀는데... 이럴 땐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할 수 없지 다음에 가면 그 옆에 있던 <슬픈 외국어>라는 또 다른 수필집을 사야겠다. 이 것 역시 알라딘에서 사려했었는데 이럴 때 횡재를 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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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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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하루키의 진지한 태도가 퍽 인상적이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해도 이제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 나이가 나이니 만큼 더 이상 기록 단축도 할 수 없다. 단축은 커녕 기록은 점점 나빠질 뿐이다. 마라톤도 그렇고 트라이애슬론도 마찬가지다. 그냥 달리는 것이 즐거운가.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마라톤은 언제나 힘겹다. 

그런대 왜? 도대체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건강을 위해? 그것만은 아니다. 건강만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무리하며 연습할 필요 없다. 달리는 것 뿐만이 아니다. 삶 자체에 관해 생각해보자. 무엇을 위해 그렇게 진지한 태도로 살아가는가. 어차피 유한한 삶, 죽으면 다 끝장이다.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힘겹게 글을 쓰는가. 시지프의 돌 올리기와 같은 것이다. 정상에 올려놓으면 다시 굴러 떨어진다. 헛수고란 말이다. 

그렇다. 다 헛수고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는 달린다. 진지하게, 이상적인 폼을 생각하고 페이스를 조절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렇게 돌을 밀어 올리는 거다. 덧없음, 자신의 모자람 같은 체념 할 것은 체념한 채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소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린다. 다시한번 왜? 글쎄 잘 모르겠다. 굴러내려간 돌을 따라 다시 산을 터덜터덜 내려가는 시지프의 발걸음에 해답이 있으려나. 

초보 러너인 나는 다음 달에 있을 하남 마라톤 하프코스를 뛰기 위해 연습 중이다. 이번 목표는 끝까지 걷지 않고 달리는 것. 재작년 처음 도전한 하프 마라톤에서는 너무 힘들어 걷고 말았다.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었다. 이번엔 연습을 많이 하려 한다. 그러려면 시간을 내야 한다. 시간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잠을 좀 줄인다든지 친구를 덜 만난다던지 같이.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고 선택이 필요하다. 선택이란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버리는 것.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루키가 다작을 하며 대학 강의도 하고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 등 시간을 많이 들이는 운동도 할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다른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어차피 하루는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 하루키는 결혼을 일찍 해서 연애도 하지 않은 것 같고 바를 한 경험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같는 술자리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물론 회사도 다니지 않는다.  

나 역시 이제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집중을 해야겠다. 나에게도 시간은 많지 않다. 물론, 난 아직 젊지만. 

 마지막으로 마음에 와닿는 한 구절. 

 

   
  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거기에는 친절한 마음의 편린 같은 것이 보일까? 아니다, 보이지 않는다. 태평양 상공에 덩그러니 떠 있는 무심한 여름 구름이 보일 뿐이다. 그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구름은 언제나 말이 없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거나 하는 일은 하지 말았아여 했다. 시선을 향해야만 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안쪽인 것이다. 나는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린다. 깊은 우물의 바닥을 보는 것처럼. 거기에는 친절한 마음이 보일까? 아니,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같은 나의 성격일 뿐이다. 개인적이고, 완고하고, 협조성이 결여된, 때로 자기 멋대로인, 그래도 자신을 항상 의심하며,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도 거기에 우스꽝스러운-또는 우스꽝스러움과 비슷한-것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나의 본성이다. 낡은 보스턴백처럼 그것을 둘러메고, 나는 긴 여정을 걸어온 것이다. 좋아서 짊어지고 온 것은 아니다. 내용에 비해 너무 무겁고, 겉모습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군데군데 터진 곳도 보인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짊어지고 갈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메고 온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애착도 간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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