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도종환의 산에서 보내는 편지
도종환 지음 / 좋은생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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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연과 대화하는 법

 

 
오늘 공교롭게도 매스컴을 통하여 작곡가 이영훈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문세의 히트곡들을 작곡했던 분인데..

필자의 친누나가 이문세의 열렬한 팬이었던지라..

덩달아 이문세씨의 노래를 들으며 사춘기를 보내었었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공개방송에 나란히 출연해서 정겹게 담소를 나누던걸 야심한 밤에 이불을 덮어쓰고 라디오를 통해 즐겨 들었던 일이 참으로 기억에 생생한데..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더랬다..

 

 

바로 그 시절이었다..

88 서울올림픽이 화려한 서막을 올리며 보다 더 잘사는 나라를 위해 국민들 모두가 희망에 들떠있던 그 시절..

 

어느 시인의 슬픈 이야기와 시가 코밑 수염이 거뭇해지고 이마에 여드름 만발하던 팔팔한 대한민국의 청소년 조차도 여린 감성으로 돌아가 눈물짓게 했으니..

그 분이 바로 도종환 시인이었고..

그 시가 '접시꽃 당신' 이었다..

 

('안개기둥'을 연출했던 박철수 감독이 연출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주연 배우에는 목련같이 새하얀 백색의 조끼 난닝구를 입고 알통을 씰룩 거리며 영비천이나 로얄디 따위를 호쾌하게 들이킬것만 같은.. 시인의 이미지랑은 거리가 상당히 먼 이덕화씨랑 그 시절 당대 최고의 미녀 여배우라 캐스팅 된 듯하나 어우동의 뇌쇄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하여 자연을 사랑했던 시인의 아내역으로는 매치가 잘 안되던 이보희씨가 맡았다.. 그 해 백상예술대상을 싹쓸이한걸로 보아 꽤 흥행에는 성공했던 기억이 난다..)

 

 

임신한 시인의 아내는 암에 걸렸다..

아이는 건강하게 세상의 빛을 보았으나 아내는 구름의 저편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시인의 표현처럼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가버렸다..

그 죽음을 지켜보며 시인은 평생을 자연을 벗삼아 청빈한 삶을 함께 하고자 했던 사람을..

마음 놓고 약 한 번 못써보고 떠내보내야 하는 자신의 무능함에 괴로워하며..

그래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것으로라도 사랑의 실천을 생각했던..

 

그 시인..

 


아마도 그 때 그 시인은 숲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었나보다..

 

 

세월이 10년이 지나서야..

최근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도종환 시인은 어느 숲 속에서 청안하게 지내며 우리들을 불렀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라고..

 

 

5년전 시인이 숲을 찾았을때..

그는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남은것 없이 바닥이 다 드러난 상태였다한다..

숲은 그런 시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아낌없이 위로해 주었다..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꺼내게 하여 골짜기 물로 닦아주었고 나뭇잎의 숨결로 말려주며..

 

그렇게..

 

 

 


- 책속으로..

 

 

시인은 진정 숲에서 자연과 대화하는 법을 깨달은것 같습니다..

자연을 벗삼아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사랑하는법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꽃을 사랑하여 꽃이 제 깊은 곳에서 내어준 꿀까지 가져가되 꽃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 벌처럼 사랑하고 싶습니다.

나비처럼 사랑하고 싶습니다. 꽃은 꽃대로 향기롭고 나비는 나비대로 아름다운 사랑.

혼자 있어도 아름답고 함께 있어도 아름다운 사랑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p.20)

 

 


욕심부려 무엇을 더 원하지도 않구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불에 갓 구워낸 은행의 연둣빛 또는 노릇노릇한 빛깔, 그 안에는 떨잎으로 지기 직전 가장 아름답게 불타던 은행잎의  샛노란 열정이 있고, 싸아한 맛이 있으며 은근한 겸허가 있습니다.

수억 년의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진화하기를 거부하는 소박한 자기 고집의 빛깔이 있습니다.'


(p.116)

 

 

 

그리고는 그 속에서 자신의 영혼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요..

 

 


'내가 나를 만나는 일도 중요한 일정입니다.

나를 만나기로 한 날 다른 이들이 약속을 잡자고 하면 나는 중요한 약속이 이미 잡혀 있다고 말합니다.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 일정이고, 바꿀 수 없는 약속이어야 합니다.

내 안에도 내가 돌보고 배려해야 할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p.140)

 

 

 

텃밭을 망쳐버린 고라니에 대해서 말하는 후배와의 대화는 참으로 인상 깊습니다..

후배가 약을 놓아 고라니를 잡자고 하자 시인은 말합니다..

 

고라니가 좋아하는 풀이나 열매를 우리가 가져다 먹은게 더 많을지도 모르니..

그때 고라니가 참았다면 우리도 참아야 한다고..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도 배우지요..

 

 


'서로 다른 빛깔이 어울려 내가 돋보이고 나로 인해 다른 빛이 드러나 보이는 그런 삶이 아름답습니다.

조화의 빛은 공생의 빛입니다. 상생과 공존의 빛입니다.

서로 빛깔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이 다채롭고 풍요로운 것입니다.'


(p.256)

 


전 이런걸 30대 중반이된 지금에서야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매번 남들이 저같지 못함을 야속해 하곤 했지요..

내것이 소중하고.. 내 생각 내 기호가 중요하듯이..

타인들의 그것들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요..

 

 


끝으로 시인은 큰스님의 말을 빌어 인생의 고통을 이겨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인생의 고통은 소금과 같다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잔이 되는 걸 멈추고 스스로 호수가 되게나.'


(p.275)

 

 


지금까지 얘기한 이 많은 모든것들은..

시인이 숲에서 깨닫고 배운것들 입니다..

 

 

참..

아름답지 않나요..

 


그리고..

마음 한편이 푸근해지지 않나요..

 

 

우리에겐 언제라도 돌아갈 숲이 있으니까요..

 

 

눈을 감으면 시인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그 소리는..

계곡을 흘러 내리는 시냇물 처럼 잔잔하고..

숲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처럼 영롱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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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8-02-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종환님에 대한 추억이 상당부분 저와 비슷하시군요. ^^
 
흰기러기
폴 갤리코 지음, 김은영 옮김, 허달용 그림 / 풀빛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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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의 육포

 

 

지금으로부터 67년전의 작품이다..

이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폴 갤리코는 오헨리상을 수상했다고 전해진다..

 

'흰기러기'와 '작은 기적'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두 작품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가진다..

'흰기러기'의 필립과 '작은 기적'의 페피노는 둘 다 외톨이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동물 친구가 있었기에 그들은 외롭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과 동물과의 사랑을 넘어선 우정앞에서 새삼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끼게 된다..

 

일전에 보았던 천상병 시인의 전기가 문득 떠올랐다..

팍팍한 이 한세상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을 왔다가 하늘로 돌아간 천사같던 시인..

 

세상이 그대에게 냉대로 일관할지라도..

그런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한 순간도 져버리지 않았던 모습들..

그들은 항상 세상에게로 먼저 악수를 청하던 사람이었던것 같다..

 


필립은 흉칙한 몰골로 언제나 늘 외톨이였다..

해괴하게 굽은 한 손과 곱사등..

어느 등대에서 그는 날아오는 새들을 벗삼아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세상과 단절 된 채로 그렇게..

 

하지만 그는 뒤틀린 몸과 달리 마음만은 항상 따뜻했던 사람이었나 보다..

 

'뒤틀린 몸은 때때로 사람의 심성마저도 비틀어 놓는다.

그러나 필립은 그렇지 않았다.

필립은 사람도, 동물도, 그리고 자연의 모든 것들까지도 넉넉한 마음으로 사랑했다.

그의 가슴은 연민과 이해로 넘쳐 났다.

필립은 자신의 장애도 훌륭히 극복했다.

하지만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만은 극복할 수 없었다.'


(p.14)

 


그런 필립에게..

어느 날..

사냥꾼의 총에 맞은 흰기러기를 든 소녀가 찾아온다..

저 멀리 캐나다에서 이 곳까지 어떻게 날아온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필립과 소녀 프리다는 흰기러기를 정성껏 돌보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어떤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점차 서로들에게 익숙해져 간다..

 


"그래. 이제 여기서 살려나 보다.

다시는 다른 데로 가지 않을 모양이야.

이젠 길 잃은 공주님이 아니구나.

이젠 여기가 공주의 집이야.

공주가 스스로 선택한 집...."


(p.41)

 


그러던중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었고 필립은 모국의 군대가 고립된 프랑스의 덩케르크로 그들을 구출하러 갈 결심을 한다..

 

등대를 떠나던 날..

어느덧 훌쩍 자라 숙녀가 된 프리다는 뒤늦게 깨닫게 된다..

 

사람과 자연을 향해 끊임없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졌던 사람..

그 필립을 자기는 이제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모두가 외면한 자기에게..

마음을 열고 순수하게 다가 온 상처입은 흰기러기를 안고있는 그 꼬마 숙녀의 오래된 그림을 보며..

 


붙잡고 싶었지만 그는 말한다..

 


"사람들이, 그러니까 병사들이 사냥꾼 총에 맞은 새들처럼 바닷가에 버려져 있어, 프리다.

너와 내가 우리로 데려와 보살펴 주었던 다친 새들처럼 말이야.

병사들 머리 위로 밤낮없이 쇠붙이로 만든 송골매, 독수리, 흰바다매 같은 무서운 새들이 날고 있다고 생각해 봐.

우리 병사들은 먹이를 노리는 이 무서운 새들한테서 몸을 감출 곳도 없어.

오래전에 네가 늪에서 데려와 우리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던 길 잃은 공주처럼, 길을 잃고 쉴 곳도 없이 맨몸으로 비바람과 싸우고 있어.

도와줘야 해, 프리다.

도움을 기다리는 새들을 구하러 가듯이, 난 병사들을 도우러 가야 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이건 나도 할 수 있어.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나도 남자다운 일을 하는 거야."

 

(p.49)

 


그렇게 창공을 가르며 적지로 날아가는 흰기러기를 따라 그는 떠났다..

마치 무언가에도 홀린듯한 사람처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총알을 피해가며 무려 700명의 고립된 군인들을 조그만 7인승 보트로 무사하게 실어 나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의 보트위를 애절하게 흰기러기 한마리만이..

그렇게 창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무엇이 그에게 그런 힘을 주었는지..

무엇이 흰기러기를 그렇게 멀리 나르게 했는지..

그 모든것은 이제 전설이란 이름으로 전쟁터의 영웅담으로만 전해오고 있다..

 

이젠 없어져 버린 그 등대에..

그동안 그들이 돌보던 수많은 새들과 그림으로 남겨진 그의 유산만이 남아 있는 그곳에서..

프리다는 생각한다..

 

저렇게 떠나지 못해 날개짓하는 저 흰기러기는..

 

바로..

 

필립의 영혼일 것이라고..

 

 

 


참 얇은 책이었다..

하지만 그 여운은 꽤 오래 갈듯하다..

 

서로를 미워하고 밟고 올라가려는 세상..

잠시 천천히 이 짧은 우화를 생각하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흔히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책도 있을 것이고..

먹기에는 까칠까칠 거북하지만 몸에는 좋은 현미와도 같은 책도 있을 것이고..

 

이 책은 뭐랄까..

 


씹으면 씹을 수록 잔잔하게 구수함이 전해오는..

 

마음의 육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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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배 올리는 셀프 브랜딩
김지현 지음 / 정보문화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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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전환인가 상식의 나열인가

 


'몸값'

 

이젠 이 말이 한회당 출연료를 얼마 받더라는 유명 연예인이나..

연봉이 얼마더라는 유명 스포츠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남들처럼 공부하고 남들처럼 대학가서 남들처럼 졸업을 해도..

취업을 하기란 좀처럼 쉽지않은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이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자기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올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타인과는 차별화된 그런 자신의 브랜드 파워 즉 소위 말하는 '몸값'을 두배도 아닌 무려 열배나 올릴 수 있는 셀프 브랜딩이라니 사뭇 기대되는 심정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지현씨는 국내 대형 모 포털사이트 전략기획팀 소속이자 인터넷 비즈니스, 자기계발, 취업 소양 교육과 관련하여 기업체, 대학교의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전직또한 취업 관련 사이트에 근무했던 이력도 있고 현직장에서도 기획자 공채 면접관 및 사내 강사로 취업과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겸하고 계신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인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구성 또한 첫번째 챕터를 '취업'을 위한 차별화된 성공 전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첫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의 기본적인 마음가짐 부터 차근차근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의 전공탓인지 IT업계에 한정된것 같은 내용이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다..

유독 컴퓨터 활용 능력 준비에 관한 사항에 지면을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워드프로세서와 같은 문서작성 엑셀등의 스프래드 시트,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파워포인트의 활용 능력 배양 및 더 나아가 기본적인 PC 관리 및 정비능력까지 갖추기를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입사지원 및 이력서 작성등의 부분은 상당히 유용하기는 하나..

실제 면접을 준비하는 항목에 대해서 보다 디테일한 정보제공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할 만큼 그 부분을 좀 짧게 다루고 지나친 부분이 취업 준비생들에겐 갈증이 날 부분이었다..

 

직장내에서 대리급 이상정도의 경력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첫번째 취업 준비에 대한 챕터는 개략적으로만 훑어봐도 무방한 수준이었고 그 외에 실질적으로 몸값을 10배 올릴 수 있는 나머지 챕터들을 살펴보자면..

 

분량은 방대하나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몸값을 10배 올리는 비결은 바로 거창하게 특별한 그런 스킬이 존재하는것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라는 진리를 새삼 각인시켜준것 같았다..

 

 

몇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를 활용한 명함 관리법, 매월 업데이트 하는 이력서 관리, 메모의 기술, 책상과 바탕화면 정리를 통해서 본 업무자세, 이직사유의 긍정적 포장법, 퇴사시 취해야할 행동들, 출근후 10분활용을 통한 최신정보의 습득, 자기관리와 비즈라이팅,

관리자의 리더쉽 함양법, 한 장짜리 기획서 작성의 중요성, 자기계발을 위한 책읽기 테크닉, 효과적인 파일 작명의 팁, 멀티태스킹과 프리젠테이션 스킬, 온라인 교육 등등..

 

 

몸값을 10배나 올리기 위한 비결에는 위와 같이 참으로 소소한 것들이 많은가 보다..

거의다가 기본적인 사항들인데 과연 몇 가지나 그 기본을 지키며 직장생활을 해나가는지 반성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위와 같은 항목들이..

사고의 전환인가 아니면 상식의 나열인가 하는것이 문제인데..


예를들면 업무시간내에 싸이월드나 개인 블로그등에 접속하지 말라는 항목에 있어서는..

누구나 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것이 직장생활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것들이지만..

저자는 그것을 100%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자기 소개서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작성함에 있어 하이퍼링크로 그 개인적인 블로그에 링크를 걸어 시각적으로 PR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끔 유도하자는 면에서는 신선한 사고의 전환이 될 수 있을것이고..

이런것까지 책으로 다 쓸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던 파일 작명법등의 소개는 단순한 상식의 나열일테고..

 

 

개인적으로 그 중 특히 유용했던 항목들은 매월 업데이트 하는 이력서 관리가 있겠는데..

매년 고과표 작성시에 일년치를 한꺼번에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던 개인적인 습관에 비추어보면 꽤 유용한 팁이었고..

업무를 위한 주변정리법의 여러가지를 소개한 부분에서도 항상 주변을 어지럽혀 놓고 일을 하는 습관보다는 저자가 소개해준 메모 프로그램과 바탕화면을 접목시킨 사용법등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었다..

그리고 온라인 교육을 소개한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e러닝은 당장 수강대상이 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장인들 세금도 꼬박꼬박 많이내며 살아가는데 말이다..

 


끝으로 전반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제 업무에 도움될 만한 것들이 꽤 있기는하나..


사고의 전환인가 상식의 나열인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전자보다는 후자쪽에 좀 더 치우쳤던..

 

몸값을 10배씩이나 올리는 비법이라고 하기엔 약간은 모자란감이 있었다는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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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노은주 옮김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의외로 재미있는 마케팅 이야기

 


본인은 지난 한해 우리 회사의 운영위원으로서 누구보다 회사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회사행사를 진행하며 회사의 방침과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과정에서 애사심이 남달리 함양되었다고 자부한다..


그것은 스스로가 생각할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지금 한참 '성장'하는 회사였기에 그 믿음을 가지고 나의 젊음과 열정을 기꺼이 받쳤던 그런 이유에서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란 이 책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랑 비교 분석하기에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보게 되었는데..

비교 논점이 약간 기대했던 방향이랑은 벗어난듯도 보이지만..

딱딱한 조직 이야기일것 같다는 편견을 깨고 의외로 무척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일단 구성을 살펴보면..

첫장에는 제목 그대로 '성장하는 회사'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그 이유들을..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일선에서 만나보고 겪은 실제로 성공한 일본 회사들의 사례들을 구체적인 상황들을 거론하며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그 특별한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 다음장 부터는 상당 부분에 걸쳐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마지막 장은 회사에서의 리더로서 갖추어야할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져 있다..

 

본인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은 일개 대리가 영업을 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고객이라든지 거래선이 한 나라를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고객은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이라든지 중남미 지역에 정유 및 화학 공장을 건설하려고 하는 돈많은 석유 재벌인 그 공장주 정도가 되겠다..

그러다보니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윗선인 임원급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상당 부분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는 마케팅 이론은 실질적으로 본인이 업무에 임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다보니 이것이 생각외로 참으로 흥미롭다는걸 느꼈다..

 

영업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그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은 어느 소설 보다도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우린 거기에서 성공하는 영업맨..

더욱 더 나아가 성장하는 회사의 그 무엇..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될듯하다..

 

다루는 주제가 딱딱한 분야이긴 하지만 군데군데 재미난 요소들이 몇몇있어 재미있게 읽은 편이다..

예를 들면 영업을 할때는 연애를 하듯이 하라는 대목이라든지..

좀 얍삽한 전법같아 보이지만.. '잠든 아이는 깨우지 마라'라는 이론 등등..

 

필자가 잘난척 하는것이 아니라 그래도 이 글을 읽을 사람은 어느정도 책보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일테니 공감하리라고 보고 거론해 보자면..

개인적으로 가장 아깝다고 생각되는 시간이 출,퇴근시 버스안에서 갇혀 보내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책을 항상 들고 다니며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그 시간이 아까워서..

체질적으로 차안에서는 잠을 잘 못자며..

음악 감상을 하는것 보다는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 흔한 MP3 조차도 아직 사본 적이 없다..

 

근데 출,퇴근길에 독서를 하고 부터는 교통 체증 조차도 반가워졌다..

퇴근해서 집에가서 읽든 버스안에서 읽든 어차피 책 보는건 똑같으니까..

차라리 차라도 꽉 막혀 독서의 흐름이 안 끊기는 편이 더 좋아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이 되는 이론이 바로 이 책에서 큰 비밀인양 살짝 알려주는

'잠든 아이는 깨우지 마라'라는 이론이었다..

 

 

'우리가 성공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자.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노력을 하지않기 때문이다. 멍하니 앉아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이다.

 

전철을 타보라. 피로에 지친 수많은 직장인들이 마치 죽은 사람처럼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

쿨쿨 잠을 자는가 하면 만화책을 읽기도 하고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전단을 읽는 사람도 많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래, 정말 잘됐어. 모두 그대로 가만히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성공 가능성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사람들이 많기에 조금만 노력해도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긍정적으로 변해도 주변 사람들보다 상당히 앞설 수 있다. 따라서 피곤에 지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가 왠만큼 노력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그들을 자극하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 두자.

 

이것이 바로 "잠든 아이는 깨우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P. 62~63)

 

 

 

물론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독자 스스로의 몫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영업하는 사람들에겐 영업 마인드를 바꾸어 줄 수 있는 면에서는 꽤 훌륭한 책이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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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의 무규칙 여행기
박민호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그래 이정도면 당장 따라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쉽게 행하지 못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은듯 척척 해내는 이들을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필자에게 있어서 그런 사람은 바로 여행을 좋아하고 쉽게 떠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런 정적인 나의 삶을 바꿔볼 요량으로 최근에 여행 관련 서적들을 몇권 보며 여행준비와 더불어 대리만족을 하며 지내왔었는데..

그런 머나먼 이국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곳의 풍경들을 보며 감탄을 연발하긴 했지만서도..

막상 베낭하나 짊어지고 그들처럼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 휭하니 떠나는 일은 내게 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하는 두려운 그것이었다..

 

 

직장내에서 그다지 크게 중요한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한 보름정도 자리를 비워버리면 남은 팀원들이 고생이나 하지 않을까..

아무도 아는이 없는 낯선 땅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일들은 괜한 고생을 사서 하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고루한 생각부터가 항상 내 발목을 붙잡곤 한다..

그래서 여행이란 것은 내게..

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어져 버렸다..

 


이 책을 지은 박민호씨도 나와 비슷한 생활을 하던 사람처럼 보인다..

그가 스물아홉이 되던해 5년간 잘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만화를 그리며 여행만 하고 살거라고 마음먹었고 서른살이 된 지금 그는 그렇게 살고있다..

이제 그의 직업은 '자유'가 되었다고 한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허울 좋은 만화가 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이 자유로움이 적응 안돼 자괴감과 무기력에 시달려야 했다.

새장 속 새가 넓은 들로 나왔을 때 느끼는 패닉 현상이 그러할 것이다.

결국 새장 속에서 주인이 주던 모이를 그리워하는....

5년간의 직장생활은 이렇듯 나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나는 겁쟁이가 되어버렸다.

 

언제나 문제는 돈이다.

 



 



 

사실 나는 돈이 너무 무섭다.

어릴 적 가난은 말을 꺼내기도 싫다.

커서 직장에 들어가 나름대로 안정적인 생활,

수입이 생기고 나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돈이 너무 무서우니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졌고, 도전은 두려웠고,

모이만 제때 나오길 바라는 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p. 5)

 

 

 

그래서 그는 여행을 다녔다..

이 책의 제목처럼 무규칙하게 말이다..

혼자서 또는 친구와 함께 때로는 지인들이랑 단체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다..

그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국내여행기란 점에서 이 책은 무척 색다르다..

그래 이정도면 나도 당장 따라할 수 있을것만 같다..

며칠씩 마음 불안하게 회사를 비울 필요도 없고..

여행경비 또한 하룻밤 술값 정도로 차고 넘칠 정도이다..

 

만화를 그리는 사람답게 책은 재미난 카툰으로 만들어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가는곳 마다 손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새삼 놀랐다..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이토록 많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에..

백설이 내려앉은 대관령의 절경은 마치 핀란드의 산타 마을을 보는듯 하고..

드넓은 부안의 청정 평야와 아름다운 서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변산반도의 30번 국도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듯 하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렇게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절경들..

가까운 한강, 홍대 부터 시작해서 멀리는 목포, 부산까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는 곳으로 가득하다..

각 여행지별로 꼭 둘러보아야 할 명소와 찾아가는 법 , 관련 홈페이지, 실제로 사용된 여행경비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챕터별로 기록해주어 이 책 한권만 들고 다녀도 무난하게 소개된 여행지에서 충분히 즐기다 올 수 있을것 같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저자가 먹는것과 마시는것에 좀 포커스를 많이 맞춘 편이라..

어디를 가든 맛집부터 소개가 되어있고 또 여행 경비도 같이간 사람들과 술자리를 한 것에 주로 사용되어..

본인처럼 혼자서 여행을 떠나 조용히 자연을 벗삼아 사색을 할 수 있는 그런 장소도 좀 보다 신경써서 소개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국내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것이 '맛집' 탐험만 있는게 아닐테니 말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일이지 않겠는가..

전반적으로 이 정도면 국내여행 입문서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리고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듯..

필자도 무리하게 일정을 잡고 잘 알지도 못하는 해외여행을 가기 보단 빡세씨 처럼 국내여행부터 다니며 여행에 대한 감각을 익혀야 겠다고 생각했다..

 

당장 이번 주말에 한강이라도 가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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