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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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망

 

 

 

내가 젊은 베르테르를 처음 만났던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내 안에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사랑에 관한 충고에서 부터였던 것 같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신건지 당시의 정확한 정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더랬다.

 


'모름지기 사랑을 하려면 베르테르가 로테를 그리듯 그렇게 해야지..'

 


그래서 난 아버지의 서가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책을 처음 접했었고 그 후 2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서야 그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필자가 태어나기 딱 200년 전이던 1774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스물 다섯에 썼던 이 책은 익히 모두가 다 알다시피 남편이 있는 여자를 짝사랑한 한 사나이의 슬픈 이야기이다. 실제로 샤로테 부프라는 여인을 사모하였던 괴테 자신의 연애 체험이 주된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여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 그 비밀스럽고도 답답한 마음이 절친한 벗에게 보낸 편지들에 잘 나타나 있다. 때로는 지고지순하게 그리고 때로는 그녀의 어린  동생들부터 자기편으로 만들어 놓는 치밀함을 발휘하면서.

 


7월 19일

 

"그녀를 만나자!"

아침에 일어나서 화사하고 아름다운 태양을 우러러보며 나는 소리친다.

"그녀를 만나자!"

그러고 나면 나는 온종일 그것 이외에는 아무런 소망도 갖지 않는다.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소망 속에 삼켜져버리고 만다.

 


이렇듯 베르테르에게 로테는 살아가는 이유였지만 내 것이 될 수 없기에 지켜보는 이는 한없이 여웁다. 지금으로 치면 여자친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전혀없는 관심일촌을 대하는 느낌일게다. 끊임없는 베르테르의 노력과 정성으로 둘 사이는 무척 가까워 지고 좋은 친구 내지는 지인의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 뭐하나. 결국 결혼은 알베르트와 같이 자기보단 훨씬 멋진이와 할 예정이라는데. 전지현과 로테의 공통점은 둘 다 만질 수 없는 것이다란 상황아닌가. 그저 이렇게 바라볼 수만 있어도,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공기를 나눠 마실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으로 남는다는 것. 네가 정말 예뻐란 말을 하려해도 스스로가 그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자격있는가 반문해보는 순간의 안타까움. 좋은 사람으로 끝까지 남아야할까 아니면 내 마음을 한번이라도 표현해봐야 할까에서의 끝없는 갈등.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외사랑은 지켜보는 나조차도 가슴 아프게 했다.

 


결국 베르테르는 저지르고 만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택해 그 외사랑의 종지부를 찍는다. 그가 마지막으로 느낀것은 건네진 권총에 남아있는 로테의 온기였고, 마지막으로 한 말은 안녕 로테, 영원히 안녕이었다.

 


이 소설이 발표되고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를 따라했다고 한다. 그의 옷차림에서 부터 사랑에 상처입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까지.. 당시 개인의 감정과 자유분방한 행동을 존중하였던 슈트룸 운트 드랑 즉 질풍노도의 시대 사조에 따라 이 작품은 더욱 각광받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질풍노도의 시기에서 마지막을 선택했던 한 사나이. 왜 꼭 그 길을 택해야만 했었나란 아쉬움이 크지만 쉽게 만나고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고 쉽게 잊어버리는 지금 우리네의 그것이 가진 가벼움에 비해 진정 한사람을 '죽도록' 사랑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를 돌이켜 보게 한다.

 


세월은 많이도 흘렀지만 그 이야기가 못내 가슴아파 아마 가까이 있었다면 난 그 친구에게 이런 조언을 했으리라.

 


'베르테르야.. 와인 미팅이라도 가지 그랬어.. 그 곳은 만남의 막장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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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졸업여행, 중간고사, 졸업논문 발표에 연이은 이벤트로 정신을 못차리다 무려 2달만에 여러분을 뵙는 쥰입니다.

정말 요즘은 시간이 너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네요.

3월이 지난다음에 정신을 차리니 5월말이라는...OTL

정말 하루하루가 정신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화창한 날씨가 너무나 좋은 5월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시나요?? ^^

 

오늘 쥰이가 오랜만에 여러분들께 들려줄 향수 이야기는 남자 향수인 베르사체의 '블루 진(Blue Jeans)'입니다. 블루 진하면 뭐가 딱 떠오를 까요?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향수 캐이스 입니다. 처음에 이 향수를 손에 넣었을 때 깡통에 들어 있는 콜라병 같이 생긴 모습이 이색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른 향수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블루 진은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인기가 사뭇 시들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음은 틀림이 없습니다.

 



 

 

다른 향수와는 달리 특이한 향수 포장 디자인을 가진 블루 진은 베이비 블루 진, 베이비 로즈 진, 블랙 진, 그린 진, 메탈 진, 레드 진, 화이트 진, 옐로 진의 시리즈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베르사체 '진 컬렉션(Jeans collec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컬렉션 덕분에 많은 컬렉터들의 눈물 젖은 지름신 강림과 함께 월말 카드요금 명세서의 압뷁을 조장하고 있습니다.(ㅡㅜ 저도 중간에 모으다가 자금의 압뷁으로 실패했습니다.) 요상한 캐이스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블루진은 그 파란색의 디자인처럼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향해 활동적이며, 도전 의식이 강한 푸른 하늘과 같이 규정할 수 없는 젊음을 가진 남성을 컨셉으로 1994년 베르사체 디자인 하우스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탑노트:베르가뭇, 시트러스, 라임

미들노트:라벤더, 아이리스

베이스노트:샌달우드

 

첫 펌핑을 하면 시원하면서 상쾌한 시트러스 노트의 향이 코를 간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첫 향이 남성의 에프터쉐이브의 향이지만 그 향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에프터 쉐이브의 향하면 우선 딱 떠오르는 것이 아저씨의 향기(?)인데, 블루 진의 첫 향은 그러한 아저씨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 않습니다. 어리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많은 나이가 아닌 진정한 남성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정도의 밸런스를 가진 남성적인 향과 그 뒤에 이어지는 상큼한 시트러스 노트의 향기가 품어내는 향기는 한 남성이 보여주기에 충분한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시간이 흘러 미들노트로 오게 되면 향조의 밸런스에 있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남성 향수의 경우도 블루 진 처럼 강한 느낌의 향과 시트러스 노트를 배치함으로써 메인 테마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대체적으로 강한 향조에 걸 맞는 강한 시트러스의 느낌으로 임팩트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리고 강한 향과 시트러스의 상큼한 사이의 간격을  일관성 있게 강한 향으로 연결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예를 들면 강한 느낌의 프루티 노트와 같은 것으로 그 간격을 채웁니다.) 이와 같은 구성을 하는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페라리 레드'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향의 임팩트나 여러 가지 밸런스는 향수마다 전부 다릅니다.) 하지만 블루 진의 경우 강한 남성의 진한 향과 상큼한 시트러스의 향간에 유지하던 밸런스 사이에 플로럴 노트가 은근히 슬쩍 끼어들어 향조의 절묘한 그라데이션이 느껴집니다. 그러니깐 시트러스의 상큼함 뒤에 이어지는 플로럴의 부드러운 향, 이에 뒤이어 나오게 되는 남성의 매력적인 유혹이 미끄러지는 듯한 실켓(silket)의 느낌이 나게 합니다. 왜 실크가 아니라 실켓이냐구요? 그 이유는 부드러운 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실크처럼 너무 부드럽지만은 않은 남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향이 점점 더 깊이를 더하여 부드러워져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반의 향의 남성의 향기와 시트러스, 그리고 플로럴 향기의 흔적에 깊이가 흠뻑 느껴지는 우디노트가 더해져서 섹시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강하고 샤프하고 터프한 섹시함이 아닌 어느 밝은 오후의 화창한 날씨에 편안한 옷을 입은 머리카락이 긴 남성이 다정함과 부드러움이 뭍어 나오는  새하얀 미소, 그리고 웃을 때 보이는 눈가의 잔주름에서 연상이 되는 섹시함입니다.(흔히 얘기하는 느끼한 웃음) 이 향수의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되는 배우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제가 그 배우의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성적임을 그 흔적으로서 남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남성분입니다. 그리고 이 향수의 경우 정장과 같은 형식을 갖춘 복장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함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약간은 여유가 있는 화사한 셔츠에 화이트 팬츠, 그리고 샌들이 어울릴 것 같네요. 한 마디로 무언가 여유가 느껴지는 듯한 코디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지가 터프하신 분이나 남성답게 생기신 분들, 그리고 너무 꽃 미남 풍의 남성분들 보다는 그 중간의 이미지를 가지신 분들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추천 계절은 늦은 봄과 초여름입니다. 향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여름이 느껴지는 그런 시원함이라기보다는 약간 더운 날씨의 화창한 날씨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늦은 봄과 장마가 시작되기 전의 초여름에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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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개강을 하고, 적응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쥰입니다.

역시 학교에 가니깐 좋긴하네요. ^^

더군다나  늦봄에 가까운 아주 아주 따뜻한 날씨인지, 캠퍼스를 걸어다니면 확실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생활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약간은 가슴 아픕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국가고시의 압뷁도 더불어 올 것 같습니다. (잇힝 ㅡㅅㅡ;;)

아무튼 요즘 날씨도 좋고, 정말 무언가 새롭다는 느낌이 팍팍드는 하루 하루입니다.

 

잡설은 여기까지하고, 오늘은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향수를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언젠가는 토미 힐피거 향수를 소개 시켜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서야 소개를 해드리는 듯합니다. 여러가지 토미 힐피거에서 나온 향수 중에 이번에 소개해드릴 향수는 바로 '트루 스타(True Star)'입니다. 트루 스타 하니깐 왠지 스타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나요?(헉! -_-;;) 농담이구요, 이 트루 스타는 바로 미국의 최고 팝 가수 중 한 명인 비욘세(Beyonce Knowles)를 모델로 한 향수입니다. 최근에 향수의 트랜드 중에 하나가 유명한 연예인에 모티브를 얻어 향수를 만드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향수로 제니퍼 로페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있습니다. 아무튼 토미 힐피거는 오늘날 가장 유명한 연예인인 비욘세의 에너지와 재능,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움을 에스띠 로더사와 함께 이 향수에 담아 2004년 6월에 런칭시켰습니다. 향수 병은 길고, 날씬하며 약간 뾰족하게 생겼는데요, 이것은 상(award)의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트루 스타는 2005년도에 향수 업계의 최고 상인 FiFi Award 광고 부분의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광고 사진을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Mario Testino)가 작업하였는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비욘세의 매력을 표현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향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플로럴, 허니서클

미들노트 : 스위트 피, 고광나무

베이스노트 : 소프트 노트 (무스키 노트)


 

첫 펌핑을 하면 시원한 물향과 약간 오리엔탈적인 느낌(쓴 향?)의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여성 향수 치고는 상당히 편견을 깨주는 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약간은 남성향수의 느낌이 나는 듯 하는 군요.) 보통 물향 계통의 향수들은 시원함에 플로럴과 그린노트 그리고 아주 약간의 스파이시 노트를 더해서 향의 단조로움을 없애주는 반면에 트루 스타의 경우는 오리엔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향료를 사용하고 중간에 약간은 풍부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프루티 계열의 노트를 사용하여 새로운 물향이 나도록 해주는 것 같네요. 여하튼 일반적인 향수에서 느낄 수 있는 탑 노트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지만 색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이 향수를 펌핑해보신다면 약간은 당황 하실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이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우선 비추할만한 탑 노트인 것 같습니다.

 



 

미들 노트로 오게 되면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플로럴 계열이나 가볍과 상큼한 프루티 계열의 향이 아닌 약간은 똑 부러지는 느낌을 주는 오리엔탈 노트의 향이 지속됩니다. 아마도 탑 노트의 시원함과 약간은 쓴 느낌의 오리엔탈 노트의 배치가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 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탑이나 미들의 느낌은 비욘세의 탄력적인 관능적인 점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이미지가 잘 매치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욘세의 관능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국적인 달콤함과 약간의 스파이시함을 가미하여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들의 느낌은 오히려 깔끔함과 약간의 도발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굉장히 이색적인 향인 것 같습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코를 자극하는 오리엔탈의 향이 부드러워지면서 시원한 물향의 잔향이 어울려져 색다른 베이스 향을 만들어 냅니다. 이 말은 어떻게 보면 향조의 변화가 급격하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향의 강도의 변화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인데 트루 스타는 약간 묘한 매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여성 향수의 경우는 대게가 우아하고 아름다움을 연상시켜주는 부케의 연속이나 달콤함으로 대표할 수 있지만, 트루 스타의 경우는 그러한 공식을 벗어나 새로운 느낌을 제시함으로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여성분들입니다. 그리고 이 향수의 경우는 커리어 우먼의 스타일의 코디를 할 경우 잘 어울릴 듯 합니다. 향이 도발적인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우아한 이미지이거나 여성적인 이미지의 코디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요. 오히려 깔끔한 정장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예를 들면 깔끔한 정장에 올림머리를 하고, 안경을 쓴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형식이 요구되는 행사 같은 자리(예를 들면 세미나 같은)에서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추천 계절은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모두 사용가능 하겠지만, 그래도 여름을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향이 워터리 노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추운 계절보다는 약간은 더운 계절이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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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추위에 집에서 동면 중인 쥰입니다.

작년에는 그다지 춥지 않았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추위를 느끼게 해줍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2월 말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도 어김없이 2월이 되니 졸업과 입학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더불어 개강의 압박이 느껴지는 군요. 더불어 국가고시의 압박도...-_-;;

아무튼 새로운 시작과 끝맺음을 맞이하시는 분들께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쥰이가 들려줄 향수 이야기는 새로운 시작과 끝맺음을 맞이하시는 분들께 계속해서 희망과 꿈을 이어가시라는 의미에서 조금은 오래전에 탄생하여 지금까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향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아이는 니나리찌(Nina Ricci)의 'L'Air du Temps(레르뒤땅)'입니다. 처음 이 아이를 보았을 때 뚜껑의 비둘기에 반해서 저주스러우신 지름신의 강림을 받았습니다. 비둘기의 두 날개로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여성의 눈길과 사랑을 받는 레르뒤땅은 1948년에  2차 세계대전의 아픔에 대한 끝남과 동시에 전쟁에 가리워져 희미해진, 그리고 근심 없는 경쾌함을 재발견하려는 여성의 표현되지 않았던 욕망을 로베르 리치(Robert Ricci)가 이 향수에 담아 탄생시켰습니다.

 





 

 

향수병의 뚜껑을 보면 평화를 상징하는 두마리의 비둘기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 저주의 지름신을 강림하게 만드신 이 향수 향수만큼이나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는 비둘기의 모습은 로베르 리치와 마르크 라리크에 의해 탄생된 것입니다. 아름다운 용기와 향기,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을 받고 있는 레르뒤땅은 현재도 Chanel NO.5, Jean Patou의 JOY, Guerlain의 Shalimar, Lanvin의 Arpege와 함께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향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탑노트 : 베르가뭇, 로즈우드, 카네이션

미들노트 : 로즈, 쟈스민, 바이올렛, 오리스, 일랑일랑

베이스노트 : 새더우드, 샌달우드, 무스크, 앰버, 베티버

 

첫 펌핑을 하면 우선 가볍게 베르가뭇의 향이 느껴집니다. 베르가뭇의 경우 향의 강도(impact)가 꽤 강합니다. 심지어 다른 향료와 보관을 하게 되면 베르가뭇 냄새가 완전히 진동을 할 정도로 강합니다. 하지만 레르뒤땅에서 느껴지는 베르가뭇의 시트러스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가볍게 느껴질 정도의 향기를 간직한 채 그 가벼운 느낌을 사랑스럽게 존재하도록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레르뒤땅의 탑노트는 사람을 유혹시킵니다. 가볍고 조심스러운 눈짓은 마치 정원에 펼쳐진 미로에서 조금씩 잡힐 듯한 숙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잡힐 듯한 향기의 끝자락을 따라서 미로를 조금만 지나게 되면, 향의 옷자락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제 코에 카네이션의 스파이시 노트가 살짝 손짓을 합니다. 어쩔줄 모르는 부끄러움과 넘치는 사랑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 그리고 부끄러움에 빨갛게 달아오른 그 모습은 미들노트의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케의 그라데이션으로 다가옵니다. 시향지를 코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가까이 다가갈수록 강렬해지는 로즈의 향기가 다른 무엇인가로의 형용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요즘 향수에서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 인위적 그 어떠한 것도 배재한 채, 순수한 사랑과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인위적인 것이 배재된 것은 아마도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을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레르뒤땅이 이미 고전 향수가 되었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여성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딱 한 마디,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넘치는 파우더리의 향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베이스 노트에서 우디 노트와 애니멀 노트가 잘 조화를 이루면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인기 있는 향수들의 향조 트랜드는 고전적인 우아함을 강조한다기 보다는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혹은 발랄한 이미지 등을 많이 표현합니다. 즉, 향이 탑, 미들, 베이스 노트에 걸쳐서 통일되어있거나 무언가 쉽게 연결의 고리를 가질 수 있는 향의 계열이나 느낌으로 향을 만들어 특히 베이스 노트의 경우 고전의 그것과 많이 다른 어코드가 느껴지죠. (쉽게 생각해서 레르뒤땅의 경우는 요즘에 인기 있는 향수에 비해 비교적 탑, 미들, 베이스의 변화를 아주 뚜렸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요즘 향수들은 변화를 부드럽게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인기 있는 향수(우리나라에서)가 가지고 있는 베이스 노트의 향이 순수하게 느껴지는 향수는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진 향수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약간은 향이 좋지 않게 느껴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 중후반 이후의 여성분들입니다. 레르뒤땅의 경우 향이 귀여운 느낌이 난다든지, 관능적인 느낌이 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제 생각에는 오히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는 여성의 이미지가 대표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그러므로 귀여운 이미지,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원하시는 분들은 잘 어울리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꺼운 화장보다는 생얼이 잘 어울릴 듯 하고, 클럽에 갈 때 입는 도발적인 코디보다는 쉐폰 소재의 흰색 원피스에 잘 어울릴 듯 합니다.

 

추천 계절은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이고 특히 봄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부케의 향이 봄에 그 매력을 가장 크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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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의 한 달 만에 뵙는 쥰입니다.

이제 2008년이 시작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ㅠ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슬픔이...)

기말고사가 끝나고 감기의 후 폭풍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겨우겨우 정신 차리고 여러분을 뵙습니다. 요즘 감기 굉장히 독하더군요. 감기 때문에 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끙끙 앓고 누워서 잠만 잤던 터라 완전히 알흠다운(?) 연말을 보낸 것 같습니다. 감기 몸살 덕분에 새해도 몸 상태가 말이 아니군요. (기침에 코까지 막히는 바람에... ㅠ_ㅠ)

여러분들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말을 보내셨나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보다는 나은 연말연시를 보내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는 과거 일뿐, 이제 2008년입니다.

항상 즐겁고 희망찬 일만 가득한 2008년이 되기를 빌겠습니다. ^^

 

이번에 여러분들께 들려줄 향수이야기는 '인칸토 참(Incanto Charm)'입니다. 이 아이를 선택해 본 이유는 오랜만에 백화점에 쇼핑을 가니깐 페레가모 매장이 눈에 확 뜨이더군요. 눈에만 뜨일 뿐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눈만 호강하고서, 집에 돌아와서 제 방을 둘러보니깐 이 아이가 떡 하니 3개나 있어서, 호강한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한번 선택해봤습니다.(-_-;;) 왜 3개씩이나 있냐구요? 향수를 모르시는 분은 이해하시겠지만 요 향수라는 것이 굉장히 묘한 매력이 있어서, 예쁜 향수는 크기별로 모으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쩝;; 이건 핑계 같군요 ㅎㅎ;;) 아무튼 기억을 더듬어 보니 향수 병이 예쁘다보니 크기 별로 구입했었더군요. 이런 연유로 인칸토 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향취를 간직한 이 아이는 우연한 모험으로 마주친 이국적인 해변을 정교하고 매혹적인 향으로서 IFF(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 의 조향사 베아트리체 피켓(Beatrice Piquet)에 의해 2005년에 창조된 아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향수 병을 보면 은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은은하고 뭐랄까 노골적이지 않은 부담 없는 묘한 느낌(?)을 파란 병과, 투명함 뒤에 비춰지는 후크샤(Fuchsia, 초롱꽃)와 분홍색을 지닌 타원 모양의 뚜껑은 디자이너 실비 드 프랑스(Sylvie de France)가 만화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모자이크 함께 눈길을 한 번 더 줄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뿜어냅니다. 저 디자인 때문에 제게 지름신이 강림하셔서...ㅠㅜ

 



 

 

향조를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프루트 노트, 허니써클

미들노트 : 쟈스민, 터기산 로즈

베이스 노트 : 아미리스 우드, 화이트 무스크

 

첫 펌핑을 하면 달콤한 샴푸 냄새가 코를 간질입니다. 방금 샴푸한 듯한 약간은 시원하고 싱그러우면서 풍부한 향으로 다가 옵니다. 부드러운 투명한 파란색의 병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샴푸 향의 그라데이션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보통 여자 향수이건, 남자 향수이건 탑노트의 경우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칸토 참의 경우는 그런 강렬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정도의 달콤함과, 약간의 청량감을 주는 향기의 가운데서 그 연결을 놓지 않는 풍부한 느낌은 탑노트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들노트로 오게 되면, 탑노트의 달콤함과 풍부함을 간직한 채 조용히 플로럴들이 꽃을 피웁니다. 시향지에 코를 가까이 대고서 깊이 들여 마시면 느껴지는 장미의 향기가 귀여운 달콤함 사이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마치 잔잔하게 불어오는 해변의 바람에 하늘거리는 하얀 쉐폰의 드레스를 입은 귀여운 아직은 소녀의 모습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앳된 숙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너무 추상적인 느낌인가요?? 여러분들이 상상하기 쉽도록 비유하자면 마치 음료수인 포카리스XX  선전에서 볼 수 있는 청순하면서 귀여운 느낌을 떠올리시면 쉬울 듯 합니다. 결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잠시 눈을 돌려 시선에서 그 모습이 안보이면 도무지 잊을 수 없는 청량한 느낌에 다시 한번 귀여운 그녀를 보고 싶어지는 느낌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면, 귀여운 느낌을 계속 이어가면서 따뜻하고 풍부한 느낌을 가진 화이트 무스크가 이를 지켜줍니다. 무스크의 향과는 약간 달리 화이트 무스크의 경우는 약간은 프루트 노트의 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이트 무스크의 경우는 달콤한 느낌의 향수에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인칸토 참에 녹아들어간 화이트 무스크의 마무리는 마치 청량함과 귀여움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본 시선에 그녀의 따뜻한 눈웃음이 맺혀버려서, 이제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중독을 시켜버리는 것 같습니다.

 



 

 

추천 연령 대는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여성분들입니다. 향이 강렬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여성분들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어울릴 듯한 코디는 약간의 큐티함을 가진, 화이트나 밝은 색상 계열 위주의 코디 같습니다. 그리고 짙은 화장보다는 투명한 느낌의 화장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추천 계절은 약간은 더워질 듯한 봄부터 여름까지 입니다.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약간은 더울 때 사용하면 가장 무난할 듯 합니다.

 

사용 시 주의하실 점은 향의 지속력이 약간은 약하다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약간씩 향수를 덜어서 가지고 다니시면서, 향이 약해질 때 쯤 한번씩 뿌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페이퍼] ★쥰의 향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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