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졸업여행, 중간고사, 졸업논문 발표에 연이은 이벤트로 정신을 못차리다 무려 2달만에 여러분을 뵙는 쥰입니다.
정말 요즘은 시간이 너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네요.
3월이 지난다음에 정신을 차리니 5월말이라는...OTL
정말 하루하루가 정신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화창한 날씨가 너무나 좋은 5월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시나요?? ^^
오늘 쥰이가 오랜만에 여러분들께 들려줄 향수 이야기는 남자 향수인 베르사체의 '블루 진(Blue Jeans)'입니다. 블루 진하면 뭐가 딱 떠오를 까요? 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향수 캐이스 입니다. 처음에 이 향수를 손에 넣었을 때 깡통에 들어 있는 콜라병 같이 생긴 모습이 이색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른 향수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블루 진은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인기가 사뭇 시들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고 있음은 틀림이 없습니다.
다른 향수와는 달리 특이한 향수 포장 디자인을 가진 블루 진은 베이비 블루 진, 베이비 로즈 진, 블랙 진, 그린 진, 메탈 진, 레드 진, 화이트 진, 옐로 진의 시리즈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베르사체 '진 컬렉션(Jeans collec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컬렉션 덕분에 많은 컬렉터들의 눈물 젖은 지름신 강림과 함께 월말 카드요금 명세서의 압뷁을 조장하고 있습니다.(ㅡㅜ 저도 중간에 모으다가 자금의 압뷁으로 실패했습니다.) 요상한 캐이스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블루진은 그 파란색의 디자인처럼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향해 활동적이며, 도전 의식이 강한 푸른 하늘과 같이 규정할 수 없는 젊음을 가진 남성을 컨셉으로 1994년 베르사체 디자인 하우스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탑노트:베르가뭇, 시트러스, 라임
미들노트:라벤더, 아이리스
베이스노트:샌달우드
첫 펌핑을 하면 시원하면서 상쾌한 시트러스 노트의 향이 코를 간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첫 향이 남성의 에프터쉐이브의 향이지만 그 향의 느낌이 강하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에프터 쉐이브의 향하면 우선 딱 떠오르는 것이 아저씨의 향기(?)인데, 블루 진의 첫 향은 그러한 아저씨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 않습니다. 어리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많은 나이가 아닌 진정한 남성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정도의 밸런스를 가진 남성적인 향과 그 뒤에 이어지는 상큼한 시트러스 노트의 향기가 품어내는 향기는 한 남성이 보여주기에 충분한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시간이 흘러 미들노트로 오게 되면 향조의 밸런스에 있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남성 향수의 경우도 블루 진 처럼 강한 느낌의 향과 시트러스 노트를 배치함으로써 메인 테마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대체적으로 강한 향조에 걸 맞는 강한 시트러스의 느낌으로 임팩트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리고 강한 향과 시트러스의 상큼한 사이의 간격을 일관성 있게 강한 향으로 연결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예를 들면 강한 느낌의 프루티 노트와 같은 것으로 그 간격을 채웁니다.) 이와 같은 구성을 하는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페라리 레드'와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향의 임팩트나 여러 가지 밸런스는 향수마다 전부 다릅니다.) 하지만 블루 진의 경우 강한 남성의 진한 향과 상큼한 시트러스의 향간에 유지하던 밸런스 사이에 플로럴 노트가 은근히 슬쩍 끼어들어 향조의 절묘한 그라데이션이 느껴집니다. 그러니깐 시트러스의 상큼함 뒤에 이어지는 플로럴의 부드러운 향, 이에 뒤이어 나오게 되는 남성의 매력적인 유혹이 미끄러지는 듯한 실켓(silket)의 느낌이 나게 합니다. 왜 실크가 아니라 실켓이냐구요? 그 이유는 부드러운 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실크처럼 너무 부드럽지만은 않은 남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베이스 노트로 오게 되면 향이 점점 더 깊이를 더하여 부드러워져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반의 향의 남성의 향기와 시트러스, 그리고 플로럴 향기의 흔적에 깊이가 흠뻑 느껴지는 우디노트가 더해져서 섹시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강하고 샤프하고 터프한 섹시함이 아닌 어느 밝은 오후의 화창한 날씨에 편안한 옷을 입은 머리카락이 긴 남성이 다정함과 부드러움이 뭍어 나오는 새하얀 미소, 그리고 웃을 때 보이는 눈가의 잔주름에서 연상이 되는 섹시함입니다.(흔히 얘기하는 느끼한 웃음) 이 향수의 이미지와 잘 매치가 되는 배우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제가 그 배우의 이름이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성적임을 그 흔적으로서 남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추천 연령 대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남성분입니다. 그리고 이 향수의 경우 정장과 같은 형식을 갖춘 복장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편안함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약간은 여유가 있는 화사한 셔츠에 화이트 팬츠, 그리고 샌들이 어울릴 것 같네요. 한 마디로 무언가 여유가 느껴지는 듯한 코디가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지가 터프하신 분이나 남성답게 생기신 분들, 그리고 너무 꽃 미남 풍의 남성분들 보다는 그 중간의 이미지를 가지신 분들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추천 계절은 늦은 봄과 초여름입니다. 향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여름이 느껴지는 그런 시원함이라기보다는 약간 더운 날씨의 화창한 날씨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늦은 봄과 장마가 시작되기 전의 초여름에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