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양장) - 유년의 기억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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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까지 붙잡고 있던 책이었다..

이 책을 한 3분의 1쯤 읽었을때..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나..

심지어는 표현법까지도 척척 맞혀내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내가 신기가 들었나..

-_-?

 


만약 이 책이 요즘 작가들의 책이었다면..

아무래도 비슷한 유년기를 보내었을테니..

그 보편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겠는데..

 

 

나이가 일흔이 넘는 박완서 선생과 본인이 그럴 공감대도 없고..

더군다나 나름대로 도시였던..

대구광역시 출신인 필자가..

이름조차도 생소한 박적골의 유년기억을 어찌 공감할 수 있었겠느냐..

 

 

필자가 거의 유일하게 맛 본 '자연의 맛'은..

아파트 놀이터 화단에 피어있던..

사루비아 꽁지를 쪽쪽 빨아먹었던게 다였는데..

'싱아'는 뭔지도 몰랐고..

 

 

하지만 그 의문은..

얼마되지 않아 쉽게도 풀려버렸다..

 


이미 봤던 책이었던 것이다..

-_-

 


그도 그럴것이..

몇 년전에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어..

애들은 무조건 책을 많이 읽혀야 한다는..

이땅의 수많은 부모님들께서..

얼마나 이 책을 많이 사주셨을까..

150만부나 팔렸다고 한다..

아마도 필자의 고향집에도 남아있을듯 하다..

 

 


그런 연유로 다시 보긴 했지만..

다시봐도..

이 책은..

어느 누구에게나 권해줘도 좋을만큼..

'좋은 책'임은..

틀림없는 사실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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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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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럽디다

영원의 나라가 있다고

우리 모두가 그곳에서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기 위해 찾아온 새들이라고

나중에 거기 가시거든 생을 거듭하지 말고 부디 오래 머무십시오

거기 영원의 나라에서..'

 

 


작가 윤대녕씨의 글은 참으로 담담해 보였지만..

그의 생은 참 사연이 많구나..

 


할아버지의 품에서 자란 어린 시절..

일찌기 한자와 한글을 깨우치고..

시골집에는 오직 책밖에 없어서 늘 독서와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그..

중3때 처음 원고지 50매 가량의 단편을 쓰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전까지 라면박스 4개 분량의 작품을 쓰고..

또 그것들을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불태워버렸다 한다..

 


제대 후 신춘문예에 응모해 탈락하고..

그는 복학을 하지않고 절에 들어가..

출가를 결심하지만..

스님은 "당신은 언젠가 세상으로 다시 내려갈 사람이다'라며 그의 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내 어머니는..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 아침에 태어나셨다..

평생 마음속에 제비를 품어 기르며 살았던 어머니..

아버지의 모진 매질에도 불구하고 첫눈이 내리면 어김없이 며칠이고 집을 나섰다가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곤 하시던..

내 어머니..

 


'새끼제비 한마리를 뒤란 헛간 사과상자 안에다 넣고 정성을 다해 키웠다.

얼추 성장한 제비를 날려보내려했지만 상자속으로 기어들어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 나는 방으로 들어와 낮부터 이불을 쓰고 누웠다.

"네가 강남으로 가는 날 나도 집을 떠나고 말리라"

어머니를 닮은 내가 세상속으로 날개짓을 하기 시작한 날이었다.

따뜻한 강남으로 가기위한 것도 아닌, 차가운 이세상에 머물기 위한 것도 아닌, 어쩌면 숙명적 날개짓을..'

 

 

이런 어머니와 날 지켜봐야만 했던 아버지는..

얼마나 고독한 사람이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살을 맞대며 살고 있지만..

그 사람의 마음만은 가질 수 없다면..

이 얼마나 공허하고도 슬픈일이겠는가..

 


그런 아버지와 정을 통하던 술집작부 문희..

문희가 해주던 그 한번의 포옹과 뽀뽀는..

어머니의 사랑을 못 느껴본 나의 가슴을..

립스틱 보다 더 붉게 달아오른 인두가 되어 평생을 그렇게 아로새겨 놓았다..

 

 

애인의 면회를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간다던..

우연히 앉게된 버스 옆자리의 그 아가씨..

그녀의 이름은 문희였고..

난 문희를 사랑하게 되었다..

 


결국에 그녀는 회사까지 찾아와서 땡깡부리던 전애인에게로 돌아가지만..

내 어머니를 닮았던 문희의 결혼은 실패로 끝이나고..

제비떼를 볼 때면..

나에게 연락을 해왔다..

 


'결혼은 했나요?

나보다 네 살 아래고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

그녀가 입사할 때부터 마음속으로 줄곧 좋아하고 있었어.

지금도 많이 좋아하고 있고.

여자는 남자가 만드는 거니까 잘해주세요.

우리 부모님을 보면 그렇지도 않더군.

결국 집을 짓듯 서로 조금씩 만들며 쌓아가는 거겠지.

누굴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안심이 되네요.

따지고 보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말도 없잖아요.

그 말은 상대의 모든 걸 원한다는 뜻이니까요.

사실 모든 건 안되죠.'

 

 

초로의 작부로 남아있던 문희..

난 결국 몇십년이 지나 그녀를 찾아갔고..

평생 당신을 그리워 했다고..

그녀의 품에안겨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영원의 나라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이 소설속 인물처럼..

또는 우리 모두들은..

그렇듯..

고독하게 살아가는 모양이다..

제비의 날개짓을..

다시한번 힘껏 추스리며..

 

 

 


image..

 

 

난 왜 소설을 보는 내내 swallow 가 아닌 저 단어가 떠올랐던 것일까..

아마..

주인공이 느꼈던 어린 시절 술집작부 문희의 image 처럼..

나도..

어느 누군가의 image를 아직도 내내 그리워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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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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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우리 시대의 빼어난 이야기꾼으로 칭송받는 성석제씨의 소설이다..

 

 

필자도 인간이다 보니..

좋아하는 쪽으로만 살짝 치우치는것 같은데..

(아..빨리 수험생들을 위해 '고전을 읽자' 시리즈를 런칭해야 되는데 -_-  이 사람들 책보느라 시간이.. -_- )

 

 

은희경이 그러하였고..

최근엔 특히..

앞에 언급된 김영하씨와 성석제씨에게..

 

소위 말해..


꽂혔다..

 


그의 글들은..

신선하고..

아낙네들의 수다같이..

구수한 기분을 전해준다..

 


'만그인지~ 반그인지~' 이런 구수한 사투리처럼 말이다..

'동네에서 툭 소리가 나면.. 그건 홍시가 떨어졌거나 만근이가 넘어졌거나 둘 중 하나다..'

뭐 이런거..

참 재밌지 않냐..

 


모든면에서 동네 사람들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황만근은..

루쉰의 '아Q정전'에서의 아Q를 연상시키는듯도 하나..

분명 아Q 보다는 생산적이고..

사회적 관점으로 필요한 일꾼이었던것 같다..

 

 

무엇보다..

황만근씨는..

항상 바보처럼..

웃고만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황만근씨가..

어떻게든 만근씨를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동네사람들 때문에..

동네에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살아가다가..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집에서 쫓겨난 경운기 공장집 딸을 아내를 맞이하고..

경운기를 등에업고 한동안 좋은 시절을 보내다가..

마누라는 도망가고..

그래도 아들래미랑 친구처럼 허허 웃으며 살아가다..

 

어느날 홀연히 실종되며..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잊혀져 갈 때..

 

지인 중 어느 하나가..

그래도 그는 참 필요하고 좋은 인물이었다고..

묘비명을 적듯..

만근씨를 기린다는 스토리인데..

 

그냥 재밌기만한 짧은 에피소드지만..

개인적으로 필자에겐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이젠 필자의 경험에 의한 선입견이 되버렸지만..

(이런 경우가 살면서 제일 안타까운건데.. 쩝..)

 


상경해서 만났던 '서울' 사람들은..

대부분이 참으로 '약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좋은 표현으로 하면..

실리에 밝고..

자기애가 강하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계획적인 거겠지만..

 


난 참 스스로가..

그들에 비해..

황만근 같은 사람이었다고 생각되어졌다..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회사에서 집이 가깝고..

며칠밤을 지새워도 끄떡없이 체력좋고..

근데 또 남들처럼 운동도 안 좋아해서 축구하다 다쳐 업무 스케쥴에 지장 줄 일도없고..

애인조차 없어 주말엔 시간이 남아돌고..

 

이 일 저 일 다 떠맡고..

휴일에 주말에 줄창나와..

내 할일 다해놓고도..

타 에어리어 바쁘다면..

그래 우린 같은 팀원이잖아란 투철한 사명감으로..

 

아무도 없는 일요일에 나와서 일을 해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따뜻한 밥 한그릇..

까먹었다는 이유로 단지 그거 하나 못해주던 사람들에게 야속한 마음도 느끼고..

 

장반장님 장반장님 소리에 하기 싫은거 다 도맡아 하고..

그러다가 혼자 스트레스 왕창 받아서 신경쇠약이나 걸려 쳐자빠지고..

중요한 오른쪽 손목마저 한때 마비되어..

지금도 무리하면 약간 증상이 도지는듯도 하고..

대신 한때 야근 한달에 180시간 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지만.. -_-

 

젠쟝..

 

눈물 날라 그러네..

 

 

 

 

도토리 필요하다길래..

어째 좀 여자친구 만들고 싶은 마음에..

나도 주말에 출근 안하고 데이트라도 좀 해볼려고..

바로 그자리에서 도토리 100개 주고..

그 다음날 네이트온 친구 차단당하고 일촌 짤리면..

이거 너무 슬프지 않은가 말이다..

-_-

 

 


제목처럼..

황만근은 이렇게 말하진 않는다..

황만근이 남긴 말은 거의 없다..

 

만근씨는 그저..

허허 웃으며..

행동으로 모든걸 보여줬던 사람이었다..

 


이것이 필자와 황만근씨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만큼 난 인간으로써 아직 성숙되진 못했나 보다..

 


천성이란 어쩔 수 없는건가 보다..

앞으로도 난 계속..

황만근씨처럼 살지 싶다..

많이들 이용해 먹어라..

 


자랑같지만..

 

아니..

자랑이지만..

 

난..

 

착해빠졌다..

 

그리고 그것이 날..

 

제일 힘들게 한다..

 

 


이제..

황만근씨 처럼..

그저 허허 웃고 넘길 수 있는 마음..

그 마음만 닮아가고 싶을 뿐이다..

 

 


책에서 처럼..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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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하성란 지음 / 창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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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꽃'으로 1999년 제 30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던 하성란씨의 세번째 소설집이다..
 

사진으로 만나 본 하성란씨는..

사슴처럼 큰 눈망울을 하고..

왠지 새하얀 스웨터와 긴 치마가 잘 어울릴것 같은..

조신하고 단아한 여성스러운 인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은..


'난 여러분의 뒤통수를 치고 싶어한다.' 는 작가의 말처럼..

다분히 전투적이기 조차 하다..

 

 

프랑스의 동화작가 샤를 페로의 작품 가운데 '푸른 수염 (Barbe Bleue)'이란 작품이 있다..

 

대충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품위와 예절과 부를 갖춘 멋진신사 블루비어드(bluebeard)는 여러차례결혼을 하지만 무슨일인지 부인들은 연이어 죽는다.

블루비어드는 여행을 떠나면서 새로 결혼한 아내에게 자신의 성안의 모든방문들을 열수 있는 열쇠를 넘겨주면서 다른 모든곳은 마음대로 열어봐도 좋으나 복도끝의 방만큼은 절대로 열지말라고 당부한다.

처음에 이여인은 남편과의 약속을 잘지켰으나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방을 열어보고 말았다.

그방의 벽에는 블루비어드의 전 부인들의 시체가 걸려있었고, 이것을 안 블루비어드는 이여인마저도 죽이려하자 마침 여인의 오빠들이 찾아와 블루비어드를 죽이고 자신들의 동생을 살렸다.

그리고 그 후 그 여인은 호기심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는 왜 살해되었던 것일까..??

 

이 의문에서 이 소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로 작가가 글쓰는 방식과 그 과정을 소설로 풀어내는 '메타픽션'인 셈이다..

 

 


주인공은 파르라니 깎은 '푸른 수염'을 지닌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제이슨과 불과 석달만에 결혼을 하고..

한국에서 손수 키웠던 오동나무로 만든 장롱을 공수해 오고..

크게 아름답고 낭만적이진 않았지만..

영주권자가 될 수 있다는 특권(?)과 경제적인 안정 등등..

무난하게 결혼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종종 그래왔듯이 남편과 유난히 친해 보이는듯한 직장동료 챙과 셋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던중..

일을 할때는 절대로 방문을 열지 말라던..

남편과의 약속을 아무생각없이 어기게 되는데..

 

 

아니 이게 왠걸..

이것들이 포개져 있네..

-_-

 

 

푸른수염은 동성애자였던..

 

 

동화 속 살인에 대한 금기의 유혹을 결국 못뿌리쳤듯..

이 소설의 주인공 또한 동성애에 대한 금기의 유혹을 못 뿌리쳤던거겠지..

 

 

그리하여..

결국엔 자신의 분신이자 상징이던 오동나무 장롱에 갇혀서..

살해위협까지 당하게 되고..

여차저차해서 극적으로 탈출을 하고..

영주권이고 나발이고 이혼을 하게 된다는 뭐 그러한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푸른 수염은..

부모님의 빵빵한 경제적 지원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두번째 아내..

세번째 아내..

네번째 아내..

....

백만 스물 한번째 아내..

등등과 거짓으로 사랑을 속삭이며..

위험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척 하고 있겠지..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가 살해되었던 이유는..

 

아마도..

 

부부간의..

 

결혼생활에서의..

 

'신뢰'를 깨트렸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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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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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첨으로 접한 김영하의 소설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였다..

그걸 지금 쓰자니 시간이 꽤 걸릴 듯 하고..

그리하여 간단하게 요 작품을 선정해 보았다..

 

 

개인적으론 왠만해서 뭐 다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작가 개개인마다 다들 그들만의 색깔이 있기에..

 


최근엔 그 중에서도..

특히 김영하에게 주목하고 있다..

 

아까 낮에 사무실에서도 예스24에 접속해서 '아랑은 왜'를 주문한걸 보니..

아무래도..

김영하의 팬이 될것 같다..

 

 

여담이지만..

아쉽게도 필자가 지금 사는 서울의 집 근처에는 도서관이 없어서..

주로 책을 '구경'하러 갈때면 근처 대형서점을 들르는 편인데..

책을 '사기' 위해서는..

예스24나 알라딘, 리브로 같은 인터넷을 이용하는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참 우습게도..

두달전인 2007년 6월 30일에 알게되었다..

-_-

 


두달간 예스24를 집중적으로 뚫었는데..

이래저래 혜택이 참 많더구만..

무슨 적립금에 쿠폰에 행사에 기타 등등..

이제 한 7만원치만 더 사면..

예스24 궁극의 클래스인..

플래티넘 회원이 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구나..

-_-

 


오늘도 두권을 주문했는데..

요즘 자주하는 1+1 로 같은 저자의 책 한권 더 끼워주는거랑..

뭐 우수회원이라고 선물로 한권 더 주는거랑..

결국엔 합해서 책 네권을..

적립금 만원쓰고 오케이캐쉬백 한 2천원 쓰고 예스24제휴카드로 결제해서 5%깎고..

 

뭐 이래저래 하다보니..

4,330 원만 결제를 하게되었다..

담배 두갑도 안되는 가격으로 책이 네권이라..

이거 너무 흥분되는 일 아니겠는가!!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다시 소설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이건..

나름대로..

'가족소설' 이다..

비록 '콩가루 집안'이긴 하지만..

-_-

 

 

엉뚱하게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영화인..

'길버트 그레이프'가 생각이 났다..

석양이 지는 길위에..

이젠 떠날 수 있다고 말하던..

가장 죠니 뎁의 쓸쓸한 어깨가 떠올랐고..


또..

'해바라기'의..

희망노트를 적어가던..

수박 먹던..

김래원의 순박한 미소도 순간 떠올랐던 것 같다..

 


왜였을까..??

 

 

콩가루든 뭐든..

그건 다..

'가족' 이야기 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지방자치제'가 만들어 낸 부산물인..

각종 민원 제기꾼인..

공무원들을 괴롭히기만 하는 백수 아빠..

그 아빠에게 폭력을 당하던 오빠는..

열여섯살이 되던 해..

힘으로 아빠를 때려 눕히고..

집을 나간다..

 

그리고는 5년만에 어느 못생긴 어린 계집애를 데리고 돌아온다..

택배회사 직원이란 번듯한 직장까지 잡고..

우리집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다..

 

두둥..

 

난 생각한다..

내 빤스를 훔쳐가는 오빠나 내 교복을 훔쳐가는 아빠나 둘다 거기서 거기지만..

차라리..

입에 풀칠이나마 하게 해주는 오빠편을 들꺼라고..

 


그리고 급기야는..

집을 나갔던 엄마까지 돌아온다..

 

자 이제..

우리 5인 가족의 '재구성'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엄마가 제안했다..

우리 가족끼리 '야유회'를 가자고..

 

난 생각한다..


'그러니까 술주정뱅이에 고발꾼인 아빠와 그 아빠를 작신작신 두들겨 패는 택배회사 직원인 아들, 그 아들의 미성년자 동거녀, 오피스텔 건설현장의 함바집 아줌마, 마지막으로 전남편이 탐내는 교복의 주인인 중학교 1학년짜리 소녀가 야유회를 가는 것이다.'

 

참으로 '허접한' 야유회가 아닐 수 없구나라고..

 

 

 

 


보다시피 화자인 중1짜리 꼬마 여자애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참으로 냉소적이다..

김영하 소설의 대부분의 주인공이 그러하듯..

 


그래도..

이제서야..

어설프게나마 자리를 잡아가는..

내 '가족'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의..

반어적인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자신의 의지만으로 선택할 수 없는..

그냥 '운명'으로 예정되어지는 몇 안되는 것들..

그게 바로 '가족'이 아닐까..

 


애증이 있지만..

그래도..

애정이 더 남아있는..

항상 내 편인 사람들..

 

 


우리 가족..

 

아버지 , 어머니 , 누나 , 여동생 , 자형 , 이서방 , 조카 희강이..

 

모두 모두..

 

보고싶어지는..

 

그런 서울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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