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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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충고지만 '아마추어 독서가'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

 

 

 

 

책 읽기에 관한 책인만큼 시작은 필자의 개인적인 독서 이야기로 시작 하고자 한다. 초등학생때 까지 책벌레란 소리를 종종 듣던 필자는 사춘기를 기점으로 근 20년간 일년에 책을 너댓권 읽을까 말까한 지극히 평범한 독서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지내왔었다. 더이상 책벌레란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냥 벌레란 소리는 들어본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30대 중반에 접어들 무렵이던 작년 세상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마음의 안정을 가지기 위해 택했던 일이 바로 책 읽기였다. 다행히 어릴적 책을 즐겨 읽던 습관이 남아있었고 책 읽을땐 남들보다 집중도 잘하는지라 다시 시작된 책에 관한 사랑은 생각보다 쉽게 꾸준히 지속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그 지나간 20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더랬다. 그래서 그 20년간 안보고 살았던 책에 한이라도 맺힌듯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연봉의 10%를 뚝 떼서 책을 샀다. 그리고는 그 책들을 한권 한권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집에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 책이 나오면 일단 또 산다는 것이다. 책을 사는 속도를 책을 읽는 속도가 따라잡기란 만만찮았다. 어디 한군데 꽂히면 아주 끝장을 보고야 마는 필자의 성격탓에 그야말로 책을 죽기살기로 보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출퇴근길이나 식당에서 책보는건 기본에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보지를 않나 책보느라 밤새고 출근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요즘은 아주 운동하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런닝머신을 좁아터진 방안에다 사다놓고 퇴근후에 잠들기전까지 몇시간씩 걸으면서 책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필자의 몸에 자연스럽게 배게 된 독서방법은 다독과 속독이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저자인 히라노 게이치로가 권하는 책을 읽는 방법인 '슬로리딩'과는 전혀 상반된 독법이라 할 수 있겠다. 스물넷이란 어린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일을 가능케 한 저력의 근원이 바로 지독과 정독의 습관에 있었다는 사실은 필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럼 그가 제안하는 슬로리딩에 관하여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자.
본인과 같은 다독과 속독의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따끔하게 혼 날 각오를 하고서 말이다.

 


지면 관계상 기초편은 생략하고 제2장인 테크닉편을 살펴보면 그가 가장먼저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른바 속독책들이 말하는 이해율 70%의 덫에 관한 이야기다. 필자또한 속독법이라고 따로 배워 본 적은 없다. 또 실제로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도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속독에 관한 책들과 이론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정독을 하든 속독을 하든 이해율은 대략 70% 정도라는 것이다. 어차피 비슷하게 이해하는데 빠르게 더 많이 읽는것이 낫다는식의 주장인데 히라노 게이치로는 이 대목에서 그 남겨진 30%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오독의 위험함을 따끔하게 꼬집는다. 그 외 조사와 조동사등을 특히 꼼꼼히 살펴보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를 권하고 매순간 의문이 들 때 마다 사전찾는 습관을 기르기를 권하고 있다. 영어사전은 잘 들여다 보면서도 과연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본인 또한 그런편 이었지만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책에 관한 독후감을 꼬박꼬박 쓰고 있는 요즘은 점차 영어사전 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게이치로에게 칭찬을 받은(?) 대목이었다.

 


다음에 소개되는 '창조적 오독'에 관한 챕터는 특히 인상깊은 대목이었다.

 

'오독에도 종류가 있다. 단순히 말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논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빈곤한 오독이요, 슬로 리딩을 통해 심사숙고한 끝에 작자의 의도 이상으로 흥미 깊은 내용을 찾아내는 것은 풍요로운 오독이다.'

 

(P.63)

 


이 내용을 사르트르와 자크 데리다등을 비롯한 프랑스 사상가들이 하이데거의 '존재의 시간'을 창조적으로 오독함으로써 독자적인 사상을 키워나갔다는 사실과 포르투갈의 빵이 일본의 카스테라로 진일보 했던 사례등을 통하여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 특히나 기억에 남는 대목이었다.

 


그외 소리내어 읽거나 배껴쓰기는 비효율적이다라는 주장 등은 실제로 그런일이 잘 없기에 통과 하도록 하고, 밑줄과 표시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습관이지만 책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관리하는 필자로서는 선뜻 따라할 수 없는 것들 이었다.

 


그리고 끝으로 제3부에서는 슬로리딩의 실천편으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카프카의 '다리', 푸코의 '성의 역사'등을 아주 세밀하게 슬로리딩 독법을 통해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줄거리만 쫒아가는 것에서 벗어나 작자라든지 그 배경에 관해 많은 의문과 생각을 품으면서 보다 더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고있어 상당히 유용한 편이었다.

 


그렇다면 필자가 제안하는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야겠다. 슬로리딩에 포함된 내용도 자연스럽게 실천 가능해지는 방법인데 바로 한권의 책을 읽고나면 바로 바로 그 책에 관한 글을 써보는 것이다. 그것이 개인적인 기록을 위한 비공개적인 독후감이든 독서관련 인터넷 까페나 도서사이트등에 공개적으로 올려 타인에게 추천하는 서평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사람의 기억이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글자 한자한자 빼놓지 않고 오랜 시간을 들여 책을 보았다고 해도 그걸 100% 기억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때 그 책에 관한 글을 써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슬로리딩이 제안하는 재독이 가능하게 될것이고 '왜?'라는 작자의 의도도 파악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다 보는건 아니지만 글 쓰기를 위해 다시 책장을 펴들면 처음 볼때와는 다르게 전체적인 구조가 눈에 좀 쉽게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구조 파악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학창시절 뛰어나게 공부를 잘했던 필자는 아니지만 공부 잘하는 애들의 공통점은 바로 그런 교과서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잘 정리하는 능력에 있었다. 수학같은 과목은 원리부터 파악해야 하니 불가능할지 몰라도 특히 국사나 정치,경제 같은 과목은 그 목차와 순서만 잘 정리할 수 있어도 훨씬 공부하기가 수월하리라고 생각된다.

 


비록 다독과 속독의 습관을 지닌 필자지만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리딩'을 통한 독법은 일전에 보았던 다치바나 다카시식의 독법이나 최근에 출간된 래버리지 리딩식의 하루에도 몇권씩 필요한 부분만 골라 뚝딱뚝딱 조져버리는 독법보다는 충분히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독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책 띠지의 표현처럼 히라노 게이치로나 다치바나 다카시는 '프로 독서가'가 아닌가. 직업적인 이유로 끊임없이 책을 봐야하고 글을 써야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반면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의 독자들은 '아마추어 독서가'인 것이다. 생계를 위한 직업은 따로 있고 그 일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보고싶은 책을 사고 또 그것을 읽는 사람들이 아닌가. 마음의 안정을 위해 지적 호기심을 위해 말이다.

 


좋은 충고지만 아마추어 독서가들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가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고 책에 관한 글을 쓴다고 누가 돈을 주기라도 하는가? 왜 그냥 좋아서 취미로 하는일인데 단지 책을 많이 읽고 빨리 읽는다고 프로 독서가에게 혼날 걱정을 해야 하는가. 책을 읽는다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그리고 국어 공부하듯 책에다 온갖 표시를 해가며 한자한자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하는가. 중요한 것은 그런 독법의 방식이 아닌 진정 책을 사랑해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는 그런 습관을 가지는 것이라고 본인은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정보를 받아 들임에 있어 필자는 아직까지 책읽기 만큼 많은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게끔 하는 행위를 보지 못했다. TV든 인터넷이든 그저 뒹굴거리며 눈으로만 즐기는 수동적인 것들이 만연해 있지 않은가.

 


끝으로 필자는 보다 많은 이들이 책을 즐겨읽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주제넘은 제안을 해본다. 그래서 소개팅 자리에서도 책 이야기를 하면 별 이상한 놈 다보겠네란 시선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는 일도 없어지고 한달에 서른권의 책을 읽고 서른편의 서평을 썼다고 해도 놀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솔직히 책보는거 재미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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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책보는 거 정말 재밌죠.
근데, 사람들은 왜 그 재밌는 걸 안 하는 걸까요???

책을든남자 2008-04-18 01:35   좋아요 0 | URL
님 좀 짱인듯 ㅋ

marine 2008-05-0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너무 재밌어요
정말 소개팅에서 책 좋아해요,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 "이상한" 풍토 좀 없어졌음 좋겠어요
슬로리딩에 대해 말하자면, 저도 한 때 윗글에서 소개된 방법처럼 모르는 단어 하나하나 다 찾아가고 지도 펼쳐 가면서 주변 지식까지 주워 섬기는 독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만, 한 두 권은 그렇게 읽을 수 있어도 몽땅 그렇게 읽기는 너무 힘들어요. 지친다고 해야할까? 저 방법대로 읽으려면 한 주에 한 권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1년에 100여 권 이상 읽는 사람에게는 좀 무리일듯... 나름 장점도 많은 방법이긴 합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정말 많은 지식이 생기거든요. 책값 아깝다는 생각은 안 할 거예요

책을든남자 2008-05-09 00:52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는 만든지 얼마 안되나서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ㅎ(이 미천한 블로그에 남겨진 몇안되는 방문자들의 흔적중 절반이 마린님꺼라 ㅋ) 책 한권 일주일 볼 성격은 못되구요 (워낙 성격이 급해서 -_-) 원체 박리다매식(?) 독서를 하다보니 그중에 뜻하지 않게 맘에 드는 책 발견하면 뭐 그런 기분이 들때가 좋은 장점도 생기더군요..;; 진작에 시간남아돌던 20대때 그렇게 꼼꼼하게 책보기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ㅎㅎ;; 암튼 즐거운 독서 하세요~
 
사랑의 테라피 - 엇갈리는 사랑을 이어주는
도린 클레멘트.문지현 지음, 윤주현 옮김, 사비엔 클레멘트 그림 / 꽃삽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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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의 울타리를 걷어내는 일

 

 

 

이게 사람을 그린건가 면봉을 그린건가? 책표지를 처음보며 들었던 생각이다. 그림부터가 이국적이다 했더니. 벨기에 책이었다. 자꾸 보다보니 은근히 깔끔하고 예쁜 그림이다. 검색을 해봐도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는데 아마도 글을 쓴 도린 클레멘트는 남편이고 그림을 그린 사비엔 클레멘트는 아내인것 같다. 거기에다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인 문지현씨가 덧붙인 책이라고 한다.

 


근데 이 책은 놀라만큼 얇다. 남녀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이 정도면 적당하다는 저자의 생각일까? 사랑이란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믿음과 이해 그리고 느낌이면 충분하다는 집필의도를 나타내는것 같다는게 필자의 자의적인 해석이었다. 미국에서만 600만부가 팔린 이젠 사랑의 교과서로 부동의 위치를 점한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우선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필하려 표방하고 있는 문구는 바로 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요약판이란 말이었다.

 


여기 엘리즈란 여자와 싸이프리언이란 남자가 있다. 비록 그들은 '사랑에도 할부가 있다면 너와 100년 할부로 사귀고 싶어'라는 낯간지러운 맨트는 없었지만 어린시절부터 서로가 서로를 가장 편안하게 여겼던 친구에서 자연스럽게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껏 그래왔듯 영원히 함께 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100년 할부중 이자 한 두세번 내기전에 그들에게 불행은 닥쳐온다. 어느날 갑자기 싸이프리언의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던 것이다. 그로인해 그는 그녀를 떠나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건 짜장면 시켜놓고 기다리는 지루함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그리움은 점점 자라나고 엘리즈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그를 떠나보낸 이유였을까? 그러다 엘리즈는 새삼 느끼게 된다. 함께 있을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이다.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 함께 나눈 이야기는 물처럼 공기처럼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였던 것이란걸..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자라듯 엘리즈의 몸도 커져만 간다. 그래서 엘리즈는 이제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도한다. 그 사람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하여 땅을 파고 들어가 앉아 보기도 하고 그 사람이 커져버린 내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사다리도 가져다 놓는다. 그런 과정을 거쳐 엘리즈는 깨닫게 된다. 커지고 보니 큰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게 되었다고 말이다.

 


'언제나 나는 그가 나를 조금만 더 이해해줬으면 했어.
언제나 나는 그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렸어.
지금 생각해보니 나 역시 그 말을 싸이프리언에게 한 번도 한 적이 없는걸.
그와 함께 있을 때는 그렇게 해주지 못한 그가 섭섭했어.
나를 사랑하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았지.
나는 확인받고 싶어 했어.
왜 그와 함께 있었을 때 그를 믿지 못했을까.'

 

(P.49)

 


그리고 엘리즈는 말을 잃은 싸이프리언의 심정보다 홀로 남은 자신의 아픔에만 그간 더 몰두했음을 반성하게 되고 싸이프리언의 외로움을 걱정하며 진정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엘리즈가 눈을 떴을 때 자기만큼 커져버린 싸이프리언이 다시 돌아오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들의 커져버린 몸처럼 그들의 사랑 또한 한 층 더 자라났던 것이다.

 


'사랑의 테라피'란 제목에 걸맞게 책 말미에는 실제적인 사랑과 연애에 관한 심리 상담을 싣고있다. 문제해결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남녀란 성의 차이에서 오는 타고난 성향을 이해하고 적절히 조절하는 길이었다. 오죽하면 남자는 화성에서 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비유를 했겠는가. 그만큼 남녀의 사고와 행동의 차이는 극명하게 다르다. 그런 차이에서 기인하는 의사 소통 방식의 차이는 항상 분쟁의 씨앗이 되곤한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덕목이라고 필자는 결론내렸다.

 


끝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글을 맺고자 한다.

 


필자가 요즘들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오늘도 출근했어요?' 와 '항상 바쁘시네요' 이 두마디 말뿐인것 같다.내게 우선 필요한 것은 엘리즈와 싸이프리언의 관계처럼 엇갈리는 사랑을 이어주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앞서 스스로 단단하게 쳐놓고 있는 마음의 울타리부터 걷어내야 할것이다. 이 책의 심리상담 사례에서도 말하듯 자아 정체성이 단단하게 뿌리박혀 있지 못해 혼란스러운 상태의 지속인것 같다. 당장 자신의 삶에 여유가 없으니 상대방을 돌아볼 여유조차 부리지 못하는것 같다.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그리고 타인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는법을 배워야겠다. 마음의 울타리와 빗장을 스스로 뜯어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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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 신화 속에 감추어진 기이한 사랑의 이야기들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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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여름밤의 꿈을 꾼 듯하다

 

 

 

 

살면서 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들 한번씩 볼것이다. 물론 필자도 학창시절 수차례 보았던 경험이 있다. 성인이 되고나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옛날 생각이 나서 사두었으나 아직 펼쳐보지 않은 관계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이 책은 실로 오랜만에 접한 신화에 관련된 책이었다. 비록 그 수많은 신화 속 이야기들 중 사랑 이야기에만 국한된 것이지만 잃어버린 기억들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그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6년으로 기억된다. '울티마4'라는 롤플레잉 게임이 있었다. 미지의 브리티쉬 왕국을 모험하며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동료들을 모으고 각종의 몬스터와 싸우고 그 전리품으로 무기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여덟가지 고매한 정신의 가치를 찾아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22년전 그 당시로서는 실로 무척이나 방대한 스토리의 게임이었다.

 

 

필자는 이 게임을 80년대 당시 초등학생 용돈으로는 엄청난 수준이던 거금 만원을 들여 정품으로 샀었고 영어 사전을 찾아가며 정말정말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영어가 흔히 쓰는 영어가 아닌 고어인지라 사전을 찾아봐도 그 뜻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그때 주로 나왔던 적들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상당부분 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서양 문화권에서 이 그리스 로마 신화가 끼친 영향력은 그렇듯 대단한 것이었나 보다. 이젠 기억이 오래되어 이름조차 가물거리는 그 신화 속으로 한편의 잘 짜여진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의 책장을 펼쳐보았다.

 


신화 속에서 나타난 신들의 능력은 그야말로 놀랍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요즘말로 '개인기'가 만만찮은 수준이다. 원하는 형태로 무엇이든 변신을 하는가 하면 자연의 현상들조차 마음대로 좌지우지 한다. 앞날을 예견하는 능력은 기본에 죽은자를하늘로 던지면 저 하늘의 별이되어 수천년을 지나오며 영원히 반짝거린다. 별자리의 유래가 된 사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았던 대목이다. 밤하늘의 반짝거리는 별들이 그러한 저마다의 애절한 사연을 품고서 유구한 세월을 보내왔다는 사실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이제 별을 볼 때도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생각나겠지.

 


신이란 그 위대한 능력만큼이나 사랑을 하여도 숭고하고 우아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신화 속에서 나타난 신들의 사랑이야기는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질투와 모략, 탐욕과 욕정이 부르는 강간에 근친상간, 세월을 앞서나간 동성애까지 뭔가 환상같은것이 깨어지는 느낌이다. 그 중 신들의 왕 제우스는 난봉의 극치이다. 필이 꽂히는 여인을 보면 아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여자를 자기것으로 만든다. 유독 나이트 클럽이나 단란주점 상호에 제우스란 이름이많다는 사실이 다 이유가 있던 것이었다.

 


이렇게 삐뚤어진 사랑 이야기 말고도 가슴이 찡한 사랑 이야기도 꽤 있다. 오디세우스와의 사랑의 맹세를 지키기 위하여 20년동안 절개를 지켰던 페넬로페. 수많은 청혼을 밤마다 시아버지의 수의를 짜고 스스로 다시 풀며 시간을 끌며 정절을 지켰던 여인. 페넬로페란 이름은 원앙 오리를 뜻한다고 한다.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은 슬픔에 인간의 신분으로 저승으로 가는 스틱스 강을 건넜던 오르페우스. 신들과 산천초목들 까지도 감동 시켰던 그의 애절함이 담긴 리라 연주와 순애보. 그리고 특히나 인상깊었던 데메테르의 페르세포네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 사계절이 존재하는 이유는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를 벗어날때 하데스가 건넨 음식을 먹어서 1년중에 넉달은 하데스의 아내로 지내야하는데 대지의 신인 데메테르가 슬픔에 빠지고 씨앗의 신인 그녀의 딸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로 돌아가 싹을 못틔우는 시기가 바로 겨울인 것이다. 딸이 돌아오면 데메테르는 다시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봄이 우리에게 찾아온다. 또한 요즘처럼 완연한 봄이 왔다고 생각하다가도 한번씩 꽃샘추위에 어깨를 움츠리게되는 이유는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를 생각하며 치를 떠는 순간이라는 전설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해석이다.

 


신들의 사랑 이야기가 인간들의 그것과 흡사한 이유는 신들이 인간을 창조할 때 자신들의 모습을 본떠서 그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록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먼 옛날의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거울삼아 보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가는 여정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뜻깊은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젠 롤플레잉 게임속의 이름으로 그리고 밤하늘 별이 되어 외롭게 반짝거리는 신들의 모습..

 


마치 한 여름밤의 꿈을 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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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김용택 지음 / 푸르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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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해보면 고향을 가진 우리들은 다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

 

 

 

 

회사에 친한 누님이 계셨더랬다. 필자가 독립을 하던날 밥그릇이며 국그릇을 하나하나 신문지에 싸서 집들이 선물로 주시던 물심양면으로 본인을 아껴주던 분이셨다. 그 누나의 아들이 건강이 안 좋아졌단다. 일하는 엄마탓이라 생각했던 누나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떠나던 날 난 한권의 책을 선물했다. 시인들이 쓴 사랑 이야기를 엮은 책이었다. 그 때 누나가 하던말이 떠오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 김용택 시인이야 이 책에 김용택씨의 글이 있어 참 좋아라고.. 그런 종류의 책을 몇권 봤던지라 항상 그때마다 내 눈길을 끌던 시인이라 본인도 꽤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역시나 누나는 내 소울메이트였다며 그렇게 일찍 결혼만 안했더라면 운운하던 그 날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본인에게 있어 이런 책은 항상 50점은 바닥에 깔고 들어간다. 얼마나 좋은가.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이런 책들. 책 표지의 김용택 시인의 모습은 무척이나 정겹다. 동실동실한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지으시고 작달막한 키로 세벌에 3만 9천9백원 잭필드 3종 면바지 셋트로 추정되는 면바지를 입고 거니는 모습. 동네슈퍼에 담배사러 가다가 흔히 마주칠법한 동네 아저씨 모습 그대로다.

 


이 책은 그 김용택 시인이 만난 사람들에 관해 쓴 책이다. 어린 시절 고향의 친구들, 청년시절 문학하고 예술하던 친구들, 마암분교 선생님 시절 가르쳤던 어린 친구들,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김용택 시인은 필자의 어머니와 동년배이신지라 이제 주위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하나 둘씩 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많을법한 시기이다. 이 책에서도 유독 이젠 아스라한 구름의 저편으로 떠나간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 편이다. 그럴때마다 시인은 시를 썼다. 그 사람을 그리며 못다한 사람과의 정을 그리며 그렇게..

 


시인이 들려주는 고향의 이야기는 훈훈하다. 장롱밑에 들어가 있던 500원짜리 동전을 발견한듯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 짓궂은 장난으로 점철된 그 시절의 기억이라도 그것이 고향이었기에 따뜻하다. 비록 시인과는 다른 비오는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만들던 모래성과 지렁이, 화단의 사루비아, 간장만 쪽쪽 연신 빨아먹어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도 크기가 줄어들지 않았던 50원짜리 오뎅들.. 그런 필자의 도시스러움과 촌스러움이 공존하는 고향의 기억이지만 그것이 지금의 아이들처럼 피시방과 각종 학원에 얽매인 그런 추억이 아니었음에, 막차를 타고 늦게나마 그런 시대를 살아왔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나도 늙어간다. 머리에 흰머리가 나고 눈이 흐려진다. 이 글을 쓰다 말고 교실 유리창 밖을 내다본다.

 

......

 

저쪽 강길로 책보를 어깨에 둘러메고 까만 머리통을 흔들며 뛰어가던 그 길에 우리들의 어린 날의 그 강에, 그 강변에 지금 봄이 오고 있다.
나는 늘 이렇게 여기 있을 것이다. 그들은 생각하리라. 용택이는 복 있는 놈이라고, 지금까지 서로가 그리운 그곳에서 살고있는 참 복 있는 놈이라고. 생각해보면 고향을 가진 우리들은 다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

 

(P.23)

 

 

김용택 시인은 50년 가까운 세월을 학교에서만 보낸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2학년 짜리 어린 제자를 꾸중하는 일이 잦아졌던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김용택 선생님의 그 제자의 눈에서 평소에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는 다른 겁먹은 눈을 보았다고 한다. 그제서야 선생님인 자신이 잘못했음을 깨닫고 그 눈빛을 다시 평화롭고 안정되게 돌이키기 위해 밤새 뒤척였다던 이야기에서는 참스승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특히나 좋았다.

 


흔히들 사람을 뜻하는 한자인 사람 人 자는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들 한다. 이 모진 세상 그렇게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일까란 생각을 새삼 해보았다.

 


요즘 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술자리를 거의 안하다시피 했더니 필자를 둘러싼 인간관계가 차츰차츰 무너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술을 안 마시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수도없이 많지만 너무 혼자 바쁜척 잘난척 유난떨었던것 같아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은 요즘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한권의 책은 내 주변의 '사람'을 다시보며 반성하는 기회를 얻게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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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챔피언 만들기
제니퍼 마리오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미셸 위에게 있는 것. 바로 '드라마'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여자선수는 바로 아니카 소렌스탐이다. 35세의 나이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여덟번이나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 7월을 기준으로 68번의 우승컵을 안았고 그 중 소위 말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열번의 우승을 기록하였다. 그 메이저 대회들의 승률은 50% 였다. 참고로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의 우승승률은 26퍼센트라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 아니카 소렌스탐을 골프대회가 진행될때를 빼고는 여러 광고매체나 방송등에서 본 기억이 거의 없는듯하다. 실제로 여자 스포츠 선수들이 벌어들이는 돈의 순위도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 셀레나 윌리엄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미셸 위. 필자가 한국에 살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 잘하는 아니카 소렌스탐 보다 미셸 위란 어린 소녀가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그녀에게 열광을 하는것일까. 그 해답을 필자는 오래전에 우연히 본 한 골프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었더랬다. 위와 같은 질문에 어느 골프 칼럼리스트는 대답하길 기계처럼 잘하기만 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에 비해 실력은 떨어지지만 미셸 위에게는 인간적인 '드라마'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끊임없는 이야깃거리와 남과는 다른 그녀의 도전들이 바로 스타로서의 상품성을 만들게 되는 이유라고 말이다.

 


이 책은 그런 미셸 위를 가까운 곳에서 수년간 지켜봐 온 한 기자가 들려주는 미셸 위에 관한 이야기다. 단지 골프에 국한된 골프선수로서의 미셸 위를 다루는걸 넘어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랄한 10대 소녀로서의 미셸 위의 모습도 담고있으며 중간중간 '지식상자'를 통해 골프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싣고 있어 필자처럼 골프라는 스포츠에 관심도 별로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독자들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

 


골프를 취미로 즐겨하던 아버지와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까지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태어날때 부터 미셸 위는 골프라는 스포츠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된다. 유달리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았기에 골프외에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서도 소질을 보였으나 결정적으로 '달리기'를 무척 싫어했던 미셸 위 본인의 취향탓에 택하게 된 운동이 바로 골프였다. 그리고는 아홉살 무렵 이미 어른들의 실력을 넘어서 버렸다. 하지만 당시엔 너무 어려서 최저 나이제한이 열세살이던 AJGA에서는 경기를 할 수 없었고 그런 이유로 그 위의 단계인 열다섯에서 열일곱살 집단에 속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된다. 거기서도 맞설 상대가 없게 되자 하와이의 각종 여자 대회를 평정하고 남자 대회에 까지도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열두살 무렵에 LPGA에 참가하여 상위 10위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열세살이 되어서야 참가가 가능하게 된 AJGA가 그녀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더 실력이 쟁쟁한 이들과 승부를 겨루기에도 시간이 모자를 판에 엇비슷한 대회 참가 비용을 들여서 말이다.

 


이러한 사정이 미셸 위가 다른 여자 선수들 처럼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게 된 이유였고 그것이 지금처럼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선망의 대상이 된 이유이자 이 책 말미에 소개되고 있는 모건 프레셀과 같은 일부 여자선수들에게 시기어린 질투와 비난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옛말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남들과 너무 달라도 너무 잘해도 문제가 되는 모양이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정서는 우리나 피부색 눈빛이 다른 그네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인가 보다.

 


하지만 미셸 위 우리의 위성미양은 그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앞에 놓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이 책의 제목처럼 미셸 위는 아직 챔피언이 아니다. 다만 그 챔피언이 되고자 정진하고 있는 과정일 뿐이다. LPGA와 같은 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없고 그녀의 꿈인 PGA 무대 에서도 아직 컷을 통과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 프로로 전향하였고 그 첫 대회에서 실수를 저질러 실격처리 된 아픈 기억과 여전히 선수로서 인정하지 않고 단지 인기많은 아이 정도로만 여기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도 감수하며 가족과 코치 그리고 동료들, 고국의 수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책 말미에 수록된 미셸 위 어록 중 '만일 골프가 지겨워지면, 왼손잡이로 나서서 처음부터 다시 해 볼 생각이다.'라는 말은 무척이나 강렬하게 필자의 뇌리 속에 남게 되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이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수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손에 쥐고 충분히 뺀질거릴 수 있을 법한데도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하며 학교와 골프 두가지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한 대한의 딸 위성미.

 


스포츠 만큼 사람들에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중적이고도 쉽게 감동을 주고 힘을 주는 일도 없는것 같다. 박세리 선수가 그러하였듯 박찬호 선수가 그러하였듯 또 2002년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그러하였듯. 그녀가 앞으로 새로 만들어 내는 드라마에 전 국민이 감동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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