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장 다국적 기업 만들기 - 누구나 따라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앤소니 지오엘리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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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창업에 성공하기도 어려운데 무슨 방법으로 다국적 기업을 만들라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을 좀더 차근차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나 역시 제목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국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초보사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국내에서의 기회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에 해외에 존재한다고 할 때 국내창업의 한계는 다국적기업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10년전쯤에 학점은행제 교육과정으로 국제경영을 강의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국제경영이나 해외진출 이론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아마도 비전공자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판단된다.



이 책은 일단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국내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자 할 때 보면 유용한 정보들이 제공된다.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여러 차례 창업과 M&A 등을 맡아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이 책을 통해 전수하고 있다. 일단 먼저 해외로 사업확장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을 때 가장 먼저 고민되는 부분은 어느 시장에 진입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그 시장의 규모를 계산하고 경쟁관계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비즈니스 환경을 점검하면서 해외진출 시장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파트2에서는 결정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이 역시 가장 큰 고민꺼리가 아닐 수 없다. FDI나 조인트벤처, 라이센싱 등 국제경영 기본서에서 다룰 법한 학술적인 내용을 포함하되 실제 다국적 기업으로 확장해 가기 위한 현실적인 이론과 조언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내용이기도 하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재정적 고려사항을 다루고 있다. 국내기업 경영과 해외진출이 큰 차이는 없겠으나 재정적 측면에 있어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 될 사항은 아마도 환율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해당 국가의 상거래 문화나 규정들을 정확히 살펴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각 국가별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의 판매나 수요예측이 잘못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려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네번째 파트에서는 일단 세번째 파트까지의 기본적 조언을 바탕으로 더 큰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성장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지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마지막 결론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대학에서 국제경영을 공부한 사람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전략들이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해당 기업에서 해외진출 업무를 맡고 있는 비전공자들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없이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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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티에리 코엔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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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메이블 스토리를 떠올리게 된 소설이었다. 갑자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된 저자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살리고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참매를 기르는 일종의 자전적 성장소설 형식의 에세이였다. 이 책에서도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일종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노암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어머니가 죽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 이후로 정신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되면서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른다. 담당 의사였던 리네트의 조언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예언가 사라를 만나게 되고 그의 예언능력이 미심쩍었지만 신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자신과 같은 날 죽게 될 다섯 사람들의 정보를 전해 듣게 된다.



일종의 치유를 경험하는 주인공을 통해 상처받은 독자들을 간접적으로 치유해 주는 효과를 가져오는 소설이다. 육체적인 치료야 내과나 외과 같은 병원에서 하면 되겠지만 정신적인 상처는 정신과에서조차 치료받기 쉽지 않을텐데 심리치료사 내지는 예언가라는 특별한 직종의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상처를 치유받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추억이란 삶의 각 순간을 진정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사람들에게만 속할 뿐이다. 이 경우 추억들은 사진첩 안에서 점바다의 자리를 잡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지만 삶이 어떤 기대에 불과했을 때, 우리는 가보지 못한 장소들과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아쉬움이 전하는 그림엽서들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 p.55


전체적인 스토리나 반전의 형식도 흥미롭거니와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은 다소 철학적인 내용들로 인해 여러가지 사색을 하게 한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도 전에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게 됨으로써 혼자 남겨진 삶의 무서움을 경험한다. 그 상처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대략 가지만 체험하지 않은 이상 알 수 없을 것이다. 


내 경우를 볼 때 죽음은 삶도 죽음도 의미를 갖지 못하는 나이에 찾아왔다. 한순간 자동차 한 대와 비명 소리, 소란스러움과 공포가 잇따랐다. 그것은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단 하나의 단어로 환원할 수 없는 사실들과 감정들이었다. 그때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었다. 단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장면과 그것으로부터 기인한 무서움만이 있을 뿐이었다.  - p.77


소개받는 다섯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의문의 연결고리들의 조합이 맞춰지면서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그 소름끼치는 흥미로움의 이면에 역시 저자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의 기쁨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의 네번째 소설이라는데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이야기를 접했다. 흥미롭게 읽은 소설의 경우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되는데 아마도 티에리 코엔도 그런 작가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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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태스킹 -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룰 수 없다
데보라 잭 지음, 이혜리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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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가지 일 밖에 못한다고 자책한 적이 없는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약간의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한다는 의미의 멀티태스킹과는 상반된 제목의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책은 한가지만 대충 어영부영 끝내도 된다는 조언은 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여러가지 일을 하라는 거냐는 식의 안일한 마음가짐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더 큰 도전을 받을 수 있다.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룰 수 없다'는 책 표지의 문구처럼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싱글'태스킹이 아니라 '집중력'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책의 시작을 집중력이라는 당황스러운 문구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걸어다니면서 문자를 보내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의 예를 들며 꼭 멀티태스킹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식의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각 장에서 저자는 멀티태스킹의 신화와 현실을 비교하며 설명한다. 다시 말해 멀티태스킹이 과도하게 좋은 점만 부각되어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멀티태스킹보다 싱글태스킹으로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보행 중 문자행위가 위험한 것처럼 업무상의 멀티태스킹도 사람의 생각을 분산시키고 오히려 한가지 일에 대해 집중력을 방해함으로써 오히려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뭐 그저 그런 또하나의 신선한 궤변은 아니겠는가 하는 약간의 오해로 책을 접했는데 나름대로 의미있는 고민들을 하게 되었다. 캘릭더나 스케줄이 알록달록하게 표시되어 있어야만 괜히 좀 있어 보이는 허세를 부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고, 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일에 조차 집중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도 떠올리게 되었다.


가볍게 시작해서 상당히 무거운 생각을 이끌어 낸 좋은 책이라 평가하고 싶다. 책에 간간히 소개된 문제나 사례들을 직접 기입하면서 스스로 싱글태스킹의 기법들을 익힐 수 있는 부분도 의미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책에서 멀티태스킹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한가지 일을 제대로 마치고 다른 일마저도 완벽하게 끝마치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자신의 업무 방식에 대해 돌아보고 싶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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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코드 -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가들의 6가지 생각 도구
에이미 윌킨슨 지음, 김고명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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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페이팔, 넷플릭스, 링크드인, 에어비앤비, 테슬라, 언더 아머... 책 표지에 나온 회사의 이름들이다. 연매출 1억 달러의 신화를 만들어낸 기업가 200인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특징을 6가지로 정리하여 제시한 책이다. 그들은 어떤 창의성으로 탁월한 성과를 가져왔는지 그 아이디어가 궁금하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가들의 6가지 생각도구라는 부제목의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빈틈을 찾는다.

2. 앞만 보고 질주한다.

3. 우다 루프로 비행한다.

4. 현명하게 실패하라

5. 협력을 도모하라

6. 선의를 베풀라



첫번째 코드에서는 3가지 형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한다. 태양새형은 경계선을 넘어 아이디어를 이식한다. 건축가형 크리에이터는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며, 통합자형 크리에이터는 기존의 요소들을 혼합해서 참신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동안 IT 기반의 벤처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책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여러차례 접할 수 있었지만 제조업이나 유통업 등 Non IT 기업들은 접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보정속옷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창출한 스팽스라든가, 외식업계에서 '패스트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낸 치폴레와 같은 기업 사례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공유경제의 붐을 일으킨 에어비엔비나 집카 등의 사례도 귀담아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책에서는 IT 기반 기업들의 사례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그 어떤 크리에이터도 지금까지 있던 것들을 그대로 복사하여 반복적으로 서비스하는 곳은 없었다. 또한 전혀 없었던 것들을 창조해 낸 기업들도 없었다. 기존에 있던 것들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하여 탁월함을 보였으며 틈새시장을 노려 경쟁우위를 가져갔으며 단지 수익창출에만 급급하지 않고 공공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조금씩은 들어봄직한 사례들이었지만 세번째 키워드로 제시된 우다 푸르의 개념은 신선했다. 우다 루프에서 우다란 목표를 관찰해(Observe) 대응 방향을 정하고(Orient) 최선의 대응책을 결정한 후(Decide) 행동에 나선다(Act)는 전략이다. Plan-Do-See라는 경영 프로세스와 유사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 내면에 좀더 깊은 경영철학적 성찰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대부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사업체를 운영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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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유혹의 기술 -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유혹했을까
오정호 지음, EBS MEDIA 기획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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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동안 '대중', '군중', '집단지성' 등에 대해 그동안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시각을 주장한 바 있어 그 내용들을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되고 그동안 조금씩 사두었던 책들을 꺼내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 책이 좀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TV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에 책으로 출간되는 것과 다르게 방송 이전에 책이 먼저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또 방송의 PD가 직접 1인칭 서술형으로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던 방송의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어 단순히 방송을 책으로 그대로 옮긴 듯한 여타 책들과는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클레이 셔키나 구스타브 르 봉 등의 저서가 사회학에 기반을 둔 이론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사회학 뿐만 아니라 경영학 특히 마케팅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SNS, 바이럴마케팅, 광고, PR 등의 관련 사례들이 다수 제시되고 있다.


대중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누군가의 유혹을 당하고 있다. 저자는 유혹을 당하게 하지 않기 위해 독자인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류 사회에서 대중을 유혹했던 가장 극단적인 사례인 히틀러와 괴벨스가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히틀러를 도왔던 인물로 괴벨스와 함께 전속 사진작가였던 하인리히 호프만과 여성 영화감독인 레니 리펜슈팔을 추가로 언급하고 있다. 


2005년 이후 확산된 웹2.0의 중요 키워드 중의 하나가 '집단지성'이었고, 당시에는 위키피디아 등의 이유로 긍정적인 영향에만 관심을 갖곤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러 자료와 사례들을 보건데 과연 집단지성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프롤로그에 따르면 저자가 이 책과 방송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두 권의 책이 참고되었음을 제시한다. 바로 ≪적군파≫와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이다. 좀더 깊은 내용의 이해를 위해 읽어봐야 할 책이라 여겨진다.


과연 대중은 이성적인가 비이성적인가, 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가 하는 질문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하게 만든 질문이었다. 집단지성의 경우도 올바르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을 호도하고 선동하는 프로파간다로서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기에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경계가 어디쯤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확실한 것은 누군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매번 유혹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과 함께 추가적인 독서를 통해 대중심리 및 의사결정 이론에 대해 학습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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