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레이얼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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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제목은 ≪The Heat of Betrayal≫이다. 영어실력이 일천한 나는 비트레이얼이라는 제목이 뜻하는 의미를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궁금하게 생각되어 찾아보았다. '배신', '배반'이라는 의미의 단어였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소설로는 두번째이다. ≪빅 픽처≫, ≪템테이션≫ 등 유명한 작품이 많았지만 처음 읽은 그의 소설은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이었고, 그 이후 에세이집인 빅 퀘스천≫을 읽었다. 들이켜보니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관통하는 주제도 역시 배신이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와 같이 이 책의 주인공은 상처받은 여인이다. 그리고 역시나 그 상처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물론 누군가의 도움은 있었지만 희망을 품고 자신의 삶을 역동적으로 헤쳐나가는 강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모든 선택이 완벽하게 선을 추구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살아남았다.



기자 생활을 하다가 회계사로 직업을 바꾼 로빈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화가이자 대학 교수였던 폴을 만나 결혼한다.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남편에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모로코로 여행하자는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모로코의 한 호텔에 묵으면서 카페와 호텔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던 폴은 갑자기 사라진다.


로빈은 폴의 아이를 갖고 싶어했지만 폴이 정관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로빈이 뒤늦게 알게 되었고, 폴은 자해 소동 끝에 모습을 감춘다. 경찰은 로빈은 유력 살인범으로 오해하게 되고 로빈은 폴의 행방을 찾아 떠난다. 여러 소동들이 겪는 과정에서 독자의 관심은 과연 로빈은 폴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리고 주인공인 로빈의 마음과 같이 폴을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의 덫을 내던지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결말은 끝내 폴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는다.


폴의 행방이 궁금했지만 작가는 올바른 결말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만약 폴의 행방을 알려주었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로빈이 아닌 폴이 될 뻔 했기 때문이다. 폴을 향한 로빈의 마음은 시시각각 바뀐다. 폴의 로빈에게 했던 '배신'이라는 하나의 행위를 로빈은 다방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낀다. 폴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도 단지 폴의 생사만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배신을 밥먹듯이 한 폴을 찾으러 다니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폴과 다시 재회하여 제2의 결혼생활을 꿈꾸는 마음까지 극과 극을 오간다. 하지만 죽음의 근처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그녀는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세상 끝으로 달아다녀로 해도 세상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사하라사막 같은 엄숙하고 장엄한 대자연을 마주하고도 우리 안의 악마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 p.281


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쉽게 의심을 품고 또 선과 악을 오가는 배신의 삶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만든다. 그 선택을 하는 과정에 어떤 이들은 폭력과 강간 등으로 잘못된 선택을 부추기지만 또 어떤 이들은 성격 속의 사마리아인처럼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는 은혜를 베푼다.


실종 이후 유명 화가가 되려고 하는 폴의 부인으로서 로빈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모로코에서의 신체적, 정신적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고, 그녀의 배속에는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가 자라나고 있다. 그녀 앞에 폴이 나타날지, 또다른 폴이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녀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로빈과 로빈을 둘러싼 환경은 폴의 '배신'이 낳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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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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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하면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나온 사진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상투를 튼 채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보고 있는 사진인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그 표정의 강렬함때문일 것 같다. 하긴 혁명이라고 이름붙여진 운동을 이끌었던 분이 그정도의 표정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동학의 접주이자 동학농민군의 대장으로서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이 농민운동을 준비하고 이끌었던 과정을 풀어 쓴 소설이다. 사실 전봉준에 대해 개인적 관심이 없는 사람은 뭐 얼마나 재미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는데 소설을 읽는 동안 당시 구한말 나라가 무너져가는 모습과 지금 오늘날의 정치적 이슈가 교차되면서 '나라없는 나라'라는 제목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대원군과 전봉준이 대화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봉준은 농민운동의 지원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대원군을 찾아간 장면인데 둘의 대화에서 전봉준은 시작부터 엄청난 주장을 한다. 상이 반이 되고 반이 상이 되는 것이 소원이냐는 대원군의 질문에 모두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한다.


반도 없고 상도 없이 두루 공평한 세상은 모두가 주인인 까닭에 망하지 않을 것이며, 모두에게 소중하여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할 것인지 이것이 강병한 나라 아니옵니까?  - p.11


때는 갑신정변도 실패하고 대원군도 실각하여 민씨일가가 정권을 잡고 있었던 시절이다. 청과 일본이 지속적으로 조선을 간섭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세력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전봉준은 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순수한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하였다. 그 와중에 청과 일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도 부국강병의 과정을 모두 외국의 힘을 의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인지 지역별로 많은 농민들이 전봉준을 도와 농민운동을 일으키고 일을 도모하고 진행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다만 결국 마지막 장면이야 역사에서 알려진 대로 끝나게 되는 결말이 예측되기에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없었다. 그래도 읽다보면 역사적 사실을 뒤집고 과연 전봉준이 이 운동을 성사시켰다면 어찌되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중간중간에 이철래와 호정, 을개와 갑례의 가슴아픈 러브라인이 이어지기도 한다. 가족들도 다 버리고 애국의 길로 나선 농민운동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비록 실패한 운동이라 하더라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혼불문학상의 수상작이다. 수상장 답게 스토리의 잔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문장 하나하나에 엄청난 노력의 결과가 느껴진다. 상당히 예스러운 문체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읽혀진다. 처음 듣는 단어들도 많아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읽었지만 가독성에 문제는 없었다. 일전에 사두고 아직 읽지 못했던 <홍도>도 혼불문학상 수상작이었다니 읽어봐야겠다. 아울러 수상작이 이정도의 수준이라면 향후 혼불문학상의 수상작들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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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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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2015년 신작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센트럴 파크를 처음 읽었고 스릴러와 로맨스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거기에다가 판타지적인 요소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까지 결합되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아서는 아버지로부터 24방위 등대를 물려받는다. 단 지하실에 있는 문은 절대 열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듣게 되는데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문열 열게 되고 그 이후로 그의 인생은 엄청난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그의 할아버지인 설리반도 같은 호기심으로 그 문을 열고 나서 24년동안 방황하며 살게 되었다.



그 문을 열게 되면 24년동안 1년 중 하루만 살 수 있는 저주를 받게 된다. 설리반은 24년동안 저주를 받고 풀려나지만 그 뒤를 이어 그의 손자인 아서가 저주를 이어받게 되었다. 그 와중에 리사를 사랑하게 되어 사랑을 이어가게 될 듯 하지만 1년에 한번 만나면서 사랑을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면서 아서는 24방위 등대의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라는 환상적인 주제에 스릴러와 로맨스가 결합되면서 결말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제는 기욤 뮈소만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겪는 아서의 경험들도 환상적이고 결말에서 주어지는 반전도 상당히 독특하다. 소설 내내 아서의 1인칭 이야기로 서술되다가 후반부에 리자의 1인칭 서술로 바뀌게 되는 점도 특이하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마지막 읽는 소설이라는 경험이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함께 한해의 흥미로운 결말로 이어져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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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선교 마이크로 엔터프라이즈 - 이지영의 선교 현장 이야기
이지영 지음 / 샘솟는기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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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동안 CCC에서 훈련받으며 선교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나는 내 삶의 현장이 선교사역지로 만들고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살고자 다짐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 20년차가 지나고 있는 요즘 돌아보면 내 삶은 다짐했던 바와 같이 그리 훌륭한 선교사의 삶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비즈니스 미션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얼마전 성경적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는 하형록 회장의 책 ≪P31 :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비즈니스 미션에 대해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고, 이번에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내 삶의 비전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도 많았던 차에 이 책에서 나온 사례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



해외 사역지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일만 선교라고 할 수 없다. 파송된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도 선교이며 때떄로 해외에 나가 그들의 필요를 돕는 단기선교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모두 다 소중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내 삶의 현장에서 선교가 이루어지는 일도 귀중한 사역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지영 대표는 그동안 복음전파에 소외되어 왔던 제3세계 국가에서 삶의 의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도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며 기도로 사역하는 분이다.


그녀의 핵심 사업은 마이크로 크레딧이다. 흔히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업은 간혹 비판도 받은 바 있었으나 빈민층에게 삶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책에는 정말 마이크로 융자 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한 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 와중에 복음을 전파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결과도 얻는다니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두달 후에 사회적 경제에 대하 강의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 책의 사례도 좋은 관련 내용을 제공해 주어 강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공헌 활동, 사회적 경제, 적정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미션에 대해 관심이 있는 크리스찬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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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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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교에서 빅 브라더, 파놉티콘 등 감시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이슈들을 강의할 기회가 있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추천의 글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퇴근길에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을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 현실을 좀더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동안 지그문트 바우만 ≪친애하는 빅브라더≫, 로빈 터지 ≪감시 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 도구인가?≫, 데이비드 라이언 ≪감시사회로의 유혹≫, 한병철 ≪투명사회≫ 등을 통해 감시사회가 일상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진단할 수 있었다. 정말 극단적인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SF소설에서 이야기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점차 감시되고 통제받고 있는 느낌은 나만이 가지는 생각은 아닐 것 같다.




책은 마커스 얄로우라는 이름의 17세 소년이 주인공이다. 시대는 2015년의 현실은 아닌 것 같고 곧 일어날 지도 모르는 수준의 근미래로 예측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스쿨북이라는 노트북컴퓨터를 지급하여 학생들이 타이핑하는 모든 글자를 전송하고 인터넷으로 오가는 모든 단어를 검열하는 등 학생들을 감시하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보조인식 카메라를 달아 걸음걸이로 학생들을 판별해 내기도 하며, 학생들은 대체현실게임(Alternate Reality Game)이나 실제액션롤플레잉(Live Action Role Playing) 게임을 하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마커스는 대릴, 졸루, 버네사 등 좋아하는 친구들 세명과 함께 그들이 즐기는 <하라주쿠 펀 매드니스>게임을 하기 위해 학교 수업을 제끼고 만난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 도중 지진이 일어나는 듯한 충격과 함께 테러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수감된다. 고문을 당하고 일주일만에 나오게 된 친구들은 테러리스트로부터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국토안보부의 감시와 통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


"하루 종일 겁에 질려서 고객을 처박고 얌전히 앉아서 들키지 않기만 바라는 걸 배웠니? 넌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이 앞으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가 될 거야. 지금부터는 점점 더 나빠지고 또 나빠질 뿐이야. 대릴을 돕고 싶어? 저놈들을 박살낼 수 있게 도와줘!"  - p.174


마커스와 친구들은 엑스박스를 이용한 폐쇄적인 네트워크인 엑스넷을 만들어 대항하며 책의 중반부를 향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마커스와 엑스넷의 동료인 엔지와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면서 중반이후에는 약간은 지지부진한 스토리를 이어가지만 마커스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젭이라는 친구가 전해준 편지를 통해 게임 당시 부상을 당했던 대릴의 소식을 듣게되었고 그 편지를 부모님께 공개하면서 이야기는 속도감있게 진행된다. 수감되어 고문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숨겼었지만 부모님께 털어놓으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과연 17세 어린 아이들이 국가기관을 상대로 하는 이 저항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승리 여부를 떠나 작가가 구상한 이 소설 속의 디스토피아는 정말 말그대로 암울하고 슬프다. 상점에서 카드결제 내역을 가지고 사람들을 감시하는 세상, 지하철 교통카드의 결제 내역이 평소의 패턴과 다르면 '비표준적인 승차 유형'이라는 이유로 감시하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힘과 함께 사생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p.123)고 생각한 마커스는 국가기관의 보호를 받기보다 스스로 자유를 만들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


감시사회, 통제사회를 넘어 투명사회로 향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어떤 방법으로 살아야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생각의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아무래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비교하게 되지만 결국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극단적인 감시나 통제를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책의 심각적인 이슈제기와는 별도로 책에서 언급되는 파이썬을 배워볼까 하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욕구를 다시 되찾은 것도 이 책을 읽은 뒤에 얻은 큰 소득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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