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찜케이크 - 믹스로 초 간단!
준코 지음, 황세정 옮김 / 다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밥솥케이크에 처음 도전하면서 그전엔 생각도 안 해봤던 빵만들기에 부쩍 관심이 생겼다. 친한 언니네 오븐 동냥으로 빵을 구워보기도 했지만 아직 오븐이 없는 터라 오븐 없이도 가능한 찜케이크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의외로 노오븐 케이크에 대한 정보가 다양했다. 전기밥솥이 아닌 그냥 냄비의 찜기로도 찜케이크가 가능하다는 얘기에 찜케이크에 도전해보려던 중 <러블리 찜케이크>를 알게 됐다. 오븐 없이 믹스로 간편하게 만드는 찜케이크책일 뿐만 아니라 제목처럼 찜케이크 위에 아기자기 앙증맞은 그림을 그려넣어 만드는  찜케이크책라니! 책표지에 쓰인 딸기 그림부터가 너무 귀여워서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찜케이크를 위한 기본도구와 기본재료, 찜케이크틀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특이점은 이책의 가장 포인트인 찜케이크에 그림을 그려넣기 위한 도구인 짤주머니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는 것. 짤주머니는 기성품을 사서 써도 되지만 책에 소개된 방법을 따라 오븐페이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러블리 찜케이크>에는 크게 찜통으로 만드는 찜케이크와 전자레인지로 만드는 찜케이크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찜통으로 만들면 손도 더 가고 시간도 더 걸리지만 찜케이크 위의 그림들이 곱게 나오는 반면 전자레인지는 쉽고 빠르지만 기포의 흔적이 커서 외적인 모양은 조금 덜 예쁘게 보였다. 그래서 전자레인지 찜케이크는 머핀모양보다는 스틱케이크나 오믈렛케이크 같은 변형된 찜케이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먼저 머핀틀 찜케이크 위에 그림을 그려넣는 기본적인 찜케이크가 등장한다. 기본 찜케이크 첫페이지에는 만드는 과정들을 사진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고, 이책의 가장 핵심인 찜케이크 그림 그리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찜케이크 초보라도 책의 내용을 따라 충분히 혼자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이책은 기본적으로 믹스로 만드는 초간단 찜케이크지만 믹스 대신 밀가루를 사용하고픈 독자들을 위해 박력분 용량과 다른 재료의 용량 변화도 같이 표기하고 있다. 다만 밑부분에 작은 글자로 실려 있어 눈에 잘 안 띄니 미리 잘 챙겨야 할 듯하다.



 



반복과정인 기본반죽에 대한 설명은 첫 메뉴 설명으로 대체하고 두번째 메뉴부터는 다양한 도안을 그리는 방법에 집중한다. 그림을 그릴 색반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진에 나온 도안을 그릴 때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짤주머니는 어떻게 조절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에 실린 다양한 도안들의 찜케이크 사진들만 봐도 직접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졌다.






찜통으로 만드는 찜케이크에는 기본적인 머핀틀 찜케이크 뿐만 아니라 귀여움 돋는 모양의 중국식 찐빵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믹스로 만드는 머핀 찜케이크보다는 조금 더 손이 많이 가는 듯해 쉽게 용기가 나진 않지만, 사진 속 귀여운 모양을 보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도 생겼다. 더구나 지금은 찐빵이 사랑받는 겨울이기도 하니까. ㅋ 단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찐빵소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도 간단히 실어두었다.






책을 볼 때는 만들기만 하면 사진과 같은 찜케이크가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직접 만들어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 그런 경우를 대비해 그림을 잘못 그렸거나 찜통으로 찌고 나니 그림이 사라지거나 가라앉았을 경우, 또는 케이크가 갈라지거나 구멍이 뚫리는 등 찜케이크를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수들에 대한 팁도 간략하고 실어 놓았다.






찜통 찜케이크와 전자레인지 찜케이크에 대한 내용이 끝나면 정성껏 만든 찜케이크가 돋보일 수 있는 간단한 포장법이 소개되어 있다. 더불어 책에 나왔던 그림들의 도안(무늬본)도 따로 모아놓았다. 각각의 도안마다 몇 %로 확대복사해서 사용해야 하는지 적혀 있는데, 그림마다 제각각 확대비율이 달라서 조금 난감했다. 그리고 책에 나온 것 외에 조금 더 다양한 무늬본들이 더 실려있었으면 했는데 딱 책에 소개된 것들만 실려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러블리 찜케이크>는 남들과는 다른, 사랑스럽고 특별한 찜케이크를 만들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담고 있는 요리책이다. 찜케이크에 그림을 그려넣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 본 나로서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물론 찜케이크에 그려넣은 그림들이 사라지거나 갈라지는 등의 일들을 겪지 않고 무사히 완벽하게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 팁들이 필요하고 손도 더 많이 가겠지만, 찜케이크 하나에도 자신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나 흥미돋는 작업일 듯하다.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 책도 얇고 소개된 그림 도안도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 시도로 따라하기엔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믹스로 간편하게 만드는 찜케이크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는 도안들이 실려 있으니 말이다. 얼마전 물어물어 찾은 베이커리 재료상에서 식용색소와 녹차가루도 사왔으니 조만간 러블리 찜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해볼까 한다. 첫 시작은 하트무늬이겠지만 마지막은 심히 창대한 대작(?)을 완성하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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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찜케이크 - 믹스로 초 간단!
준코 지음, 황세정 옮김 / 다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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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귀여운 도안이 가득한 찜케이크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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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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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마음을 가장 울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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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
이성실 지음 / 꽃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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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꼼꼼하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홈베이킹 선생님! 초보자도 겁내지 않고 홈베이킹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기초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알려주는 사진과 설명이 감동이에요~ 홈베이킹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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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
이성실 지음 / 꽃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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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다른 요리도 마찬가지지만;;) 홈베이킹 '레알' 왕초보다. 직접 만들어본 빵이라곤 얼마전 생전 처음으로 도전해본 밥솥케이크가 전부다. 당연히 오븐도 없다. 오븐이 없으니 베이킹을 한다는 건 꿈도 못 꾸고 살았는데, 전기밥솥이 뚝딱~ 하고 만든 빵을 보니 신기했다. 물론 굽는다기보단 찌는 것에 가까운지라 빵의 식감과는 조금 달랐지만 내가 빵을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감동적이었다고나 할까. ㅋ





밥솥케이크를 만들고 보니 오븐으로 제대로 빵을 구워보고 싶어졌다. 오븐은 없지만 그건 나중에라도 장만하면 되니까. 먼저 홈베이킹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 관련 분야의 책들을 뒤지다 만난 책이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이다. 다른 책에 비해 책값이 좀 쎄다 했더니 총 452쪽이라는 압도적인 페이지수가 눈에 띈다. 미리보기로 보니 상세한 과정샷과 함께 옆에 달린 설명이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홈베이킹 초짜인지라 이왕이면 자세하고 상세하고 꼼꼼하고 설명해주는 친절한 선생님 같은 책이 필요했는데 이책이 딱이다 싶어 주문을 했다.





내손에 도착한 책은 생각보다 더 두툼하고 묵직했다. 사진도 많고 깨알 같이 박힌 설명글들이 정말 빼곡하게 많이도 박혀 있다. 책을 받아드는 순간 아마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을 것 같다. 홈베이킹에 문외한인 나는 처음이지만 이책은 20년 경력의 '빵선생' 이성실 님의 네 번째 책이라고. 저자는 서문에서 이번 책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을 통해 새로운 메뉴들과 함께 기존에 담지 못했던 홈베이킹의 기본 원리와 실패 요인 등을 세세하게 담으려다 보니 책 두께가 어마어마해졌다고 밝히는데, 덕분에 나 같은 왕초보도 보다 쉽게 홈베이킹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됐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가장 먼저 홈베이킹 기본 재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너무나도 기초적인 것이지만 그렇기에 그에 대한 충실한 설명이 더 반갑다. 밀가루, 감미료, 유지, 달걀, 유제품, 팽창제 등등 여러 기본재료의 종류나 기능에 대해 실려 있고, 듣기만 해봤던 사워크림, 캐러멜시럽, 바닐라엑스트랙 등은 만드는 방법까지 담아두었다. 스콘 재료에 나왔던 사워크림을 보고 순간 당황했었는데, 막상 설명을 읽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따라 만들 수 있었다.

홈베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를 꼽으라면 바로 오븐이다. 그래서 이책에서는 오븐에 대한 설명이 꽤 자세하게 담겨 있다. 특히 가정용 오븐은 정확한 온도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온도 체크를 잘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막상 언니네 오븐에 빵을 구워보니 표시된 온도와 시간보다 더 빨리 빵이 익거나 타서 놀랐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오븐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책의 설명을 몸소 느꼈다고나 할까. 그외 제빵기와 믹서, 팬 등 여러 베이킹 도구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에 실려있는 베이킹 레시피는 크게 Daily Bread, Sweet Bread, Simple Cake, Lovely Dessert 이렇게 네 개의 꼭지로 나뉜다. 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Daily Bread에는 통밀빵, 모닝빵, 식빵, 심플빵, 간식빵 등 빵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대부분의 빵들 레시피가 담겨 있다. 그리고 Sweet Bread는 머핀, 비스킷과 스콘, 도넛이, Simple Cake에는 스펀지케이크, 시폰케이크, 버터케이크, 치즈케이크가, 마지막으로 Lovely Dessert에는 쿠키, 마들렌, 브라우니와 바, 파이와 타르트, 마카롱이 자리잡고 있다.



 



친절한 선생님답게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는 각 꼭지마다 본격 레시피를 시작하기 앞서 'intro' 부분을 두어 꼭 기억하거나 주의해야 할 중요한 부분에 대해 먼저 짚어준다. 예를 들면 빵만들기에서 반죽이나 발효를 가장 어려워하고 겁내는데, 그 부분에서는 발효 시 이스트가 만들어낸 좋은 풍미의 가스와 성분을 손실시키지 않게 글루텐을 잘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기본 빵 반죽과 발효의 과정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설명한다. 무엇보다 가장 와닿았던 건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뭐든 자꾸 만들어봐야 자신만의 노하우와 감이 생긴다는 건 세상 모든 일에 통용되는 진리가 아닌가. 홈베이킹 역시 마찬가지일 게다.



 

 



인트로를 지나 본격 레시피로 넘어가면 하나하나 과정을 담은 상세한 과정샷과 설명글이 실려 있다. 홈베이킹 왕초보인지라 과정 하나를 넘어갈 때마다 불안한데 이때 자세한 과정사진은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에는 각각의 과정마다 정말 꼼꼼한 설명이 적혀 있고, 그 밑에는 주의할 점을 파란색으로 따로 표기해두는 친절함까지 잊지 않는다. 이제껏 이렇게 친절한 요리책은 처음인지라 감동이 물결쳤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머핀을 구울 때 머핀틀의 높이(한국틀과 일반틀)에 따라서 오븐의 온도와 시간을 따로 표기해두는 꼼꼼함이나 쿠키를 구울 때 쿠키의 쫀득함이나 바삭함, 촉촉함에 따른 각각의 레시피를 적어두는 치밀함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심함으로 독자를 감동시킨다. 홈베이킹 입문자로서 이런 친절한 책을 만나다니 출발이 좋은 듯. :)



 



각 레시피의 과정샷과 설명으로도 다 알려주지 못한 중요한 내용은 '이성실의 베이킹노트'에 실어두었다. 내가 만들어본 Sweet Bread에서 사용하는 '원 믹스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던가 비스킷과 스콘에서 주의할 점, 반죽을 차갑게 해야 하는 점 등 홈베이킹에서 중요한 노하우와 팁 등이 이것만 읽어도 배우는 부분이 참 많을 정도로 상세하게 실려 있다.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라는 제목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정말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들이 마음에 쏙~ 드는 친절한 홈베이킹 책이었다.

다만 많은 설명들을 싣다 보니 책이 겁나게 두껍다는 점, 게다가 사진이 많아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하다보니 두께에 비례해 무겁다는 점, 그리고 너무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다 보니 글자가 작아서 (글자가 작아 노안이거나 노안이 오는 중이라면) 눈이 좀 아플 수도 있다는 게 이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큭.







침샘 자극하는 여러 빵들이 담긴 홈베이킹 책을 보다 보니 나도 직접 빵을 구워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데일리빵은 반죽과 발효가 중요한데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반죽은 이성실 쌤도 제빵기를 추천하시니 제빵기 없는 나로선 일단 패쓰. 심플 케이크는 나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니 이것도 넘어가고. 그래서 남는 건 스위트 브래드와 디저트인데, 책의 설명을 읽어보니 sweet bread가 특별한 공정이나 기법이 필요치 않아 초보자들이 쉽게 만들기 좋다니 요걸로 결정! 머핀과 비스킷과 머핀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홈베이킹 재료 잔뜩 사들고 오븐 있는 언니네로 원정 홈베이킹 고고~♪





가장 먼저 페이브릿 비스킷에 도전했다. 가장 기본 비스킷이기도 했고, 필요한 재료가 가장 간단하기도 해서 선택했다. 책의 설명대로 버터는 사방 1cm로 잘라 냉동실에 넣어두고, 우유와 생크림도 미러 섞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설탕 소금을 계량해서 체에 두 번 내린 뒤 버터를 넣은 뒤 커팅을 했는데 첨 해보는 거라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스크레이퍼가 없어 비교적 단단한 알뜰주걱으로 대체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 거지, 초보자의 마음으로 열심히 커팅을 했다.

버터가 콩알만 해지면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쌤이 그렇게 강조한 '원 믹스법'에 따라 포크로 대충대충 빠르게 반죽했는데, 정말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쉬웠다. 오븐을 예열하는 동안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다음 (언니네 오븐이 전기렌지까지 되는 거라 팬이 동그래서 잠시 당황했지만) 포크로 팬닝을 한 다음 오븐으로 고고~. 일단 책에 표기된대로 시간을 정했는데 빵이 빨리 익는 것 같아 대략 5분 전에 꺼냈는데도 조금 탔다. 남의 오븐이라 아직 감이 잘 안 오는 듯. 완성된 비스킷은 모양이 내 생각과는 좀 달랐지만 (팬은 좁고 반죽은 많아 좀 양을 많이 담아서 그런지 넘 컸다 ㅠ), 그리고 사진을 본 친구는 돈까스냐고 놀렸지만 -_-;, 그래도 보기보다 맛은 괜찮았다. 계량할 때 소금이 조금 더 들어갔는데 그것 때문에 좀 짭쪼름했지만, 그래도 고소하고 바삭하니 맛있었다. 조금 타고 조금 짜고 조금 모양이 튼실했지만 그래도 나의 첫 베이킹에 나름 감격! :D




 

 



바삭하고 고소한 페이버릿 비스킷에 힘입어 두 번째로 블루베리 스콘에 도전했다. 때마침 냉동실에 블루베리스무디를 먹으려고 얼려둔 블루베리가 있었기 때문! ㅋ 다시 책에 적힌대로 계량을 하고 반죽을 해서, 역시나 원믹스법으로 대충대충 섞듯 재빠르게 반죽을 했다. 블루베리즙이 살아있게 냉동 블루베리를 녹이지 말고 그대로 쓰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 포크로 팬닝한 페이버릿 비스킷과 달리 스콘은 반죽을 뭉쳐서 원형으로 만든 다음 칼로 잘라주었다. 네모로 만들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책과 같이 만들어보려고 원형으로 다듬었는데, 책과 달리 8등분으로 잘랐더니 스콘이 너무 날씬해졌다.





완성된 반죽을 팬에 올려 오븐에 돌렸는데 이번에도 예상시간보다 더 빨리 빵이 익었다. 이번 기회에 언니네 오븐 온도에 대한 연구를 해봐야 할 듯하다. 그런데 완성된 블루베리스콘을 보니 너무 구워져서 그런지, 아님 시간이 없어 반죽을 냉장고에 오래 넣어두지 못하고 오븐에 넣어서 그런지 스콘의 블루베리가 책처럼 예쁘게 익지 않고 폭발하듯 터졌다. 흑, 이번에는 맛있게 익은 블루베리 스콘이 나와주길 기대했는데 이런 참사가. ㅠ 그래, 이러면서 배우는 거지, 이것도 경험이야~ 경험! 하면서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이번엔 친구가 피자냐며 -_-+ 진심 비웃었다.

그래도 블루베리가 폭발하긴 했지만, 생긴 게 흡사 블루베리피자 같아 보이긴 하지만, 빵도 좀 많이 구워지긴 했지만, 어쨌든 막상 먹어보면 '그래도 맛있는데?'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했던 세 가지 스윗트 브래드 중 가장 주변 반응이 좋았다. 그에 힘입어 다음에는 블루베리가 폭발하지 않고 얌전하게 정착한 예쁜 블루베리스콘을 구울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 



 

 



언니네 오븐 원정 홈베이킹 도전의 마지막은 바로 머핀! 머핀틀도 없고 주변에 파는 곳도 없어서 베이킹컵 두 장을 겹쳐서 반죽을 부었는데 다행히 쓰러지지 않고 잘 버텨줘서 무사히 머핀을 구울 수 있었다. 비록 사이즈는 좀 작았지만 이날 도전한 세 가지 빵 중에서 비주얼은 가장 성공적인 듯. 책대로 바닐라 초코릿칩 머핀을 구워보고 싶었지만, 초콜릿칩은 없고 건 크렌베리가 있어 아쉬운대로 그걸로 넣어서 만들었는데 나름 봐줄만 했다. 사실 크렌베리는 빵 안에 더 많이 들어갔는데, 빵을 갈라서 찍는 걸 깜박해버렸다.

어쨌거나 노릇노릇하게 제법 모양을 갖춰 잘 굽힌 크렌베리머핀을 보니 나름 뿌듯했다. 고소한 빵냄새가 가득한 오븐 앞에서 이런 게 홈베이킹의 맛인가 살짝 음미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비록 비스킷은 돈까스 같고 스콘은 피자 같고 머핀은 모양이 좀 웃긴다고 해도, 홈베이킹 좀 하는 절친이 그렇게 진심 백퍼로 알뜰하게로 놀린다 해도, 그래도 처음 만든 것치고 이 정도면 봐줄만 하지 않나 하는 자뻑에 빠져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큭.






직접 밀가루를 체에 치고 반죽을 해서 오븐에 구웠는데 빵이 되어 나오는 걸 보니 왠지 되게 신기했다. 비록 삐뚤빼뚤하니 생각과는 다른 모양이긴 했지만, 내가 만든 반죽이 저런 빵이 되어 나오다니 뭔가 감동적이랄까. 홈베이킹 처음 해본 사람처럼 촌스럽게 왜 그래,라고 핀잔을 줄지 모르겠지만, 사실 오븐으로 홈베이킹 처음 해봤다며;; ㅋ 어쨌든 이제까지 밀가루 반죽으로 전도 부치고 수제비도 만들고 칼국수도 끓여 먹어봤지만, 홈베이킹으로 만든 빵은 그때랑은 조금 다른 신기함이 있었다. 나중에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데일리빵을 만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신기하고 감동적일지도 모르겠다.

직접 만들어본 스윗트 브래드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설명처럼 따라해 보니 제법 그럴듯한 빵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홈베이킹 생초보인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빵선생 이성실의 홈베이킹 노트> 덕분이다. 완전 꼼꼼하고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홈베이킹 선생님인 이책 덕분에 첫 시도임에도 헤매지 않고 빵을 구울 수 있었다 (물론 가장 쉬운 빵이긴 했지만;; ㅋ). 또 누가 만들어주는 것만 먹다가 책을 따라 직접 해보니 힘들지만 재미도 있어서 홈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다. <홈베이킹 노트>는 나처럼 홈베이킹을 처음 시작하거나 아직 궁금한 게 많아 어려움을 겪는 홈베이커들에게 정말 반가운 지침서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가장 쉬운 스위트브래드이지만 맛은 어느 것에 뒤지지 않는 만큼 이것부터 열심히 연습해봐야겠다. 그리고 차차 영역을 넓혀서 데일리빵, 디저트, 케이크까지 도전해봐야겠다는 야무진 꿈을 꿔본다. 빵순이 엄마님께 맛있는 간식 가져다 드려야지~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 난다. 물론 이번처럼 눈치 보이는 설움의(?) 원정 홈베이킹 안 다니려면 미니오븐이라도 내 오븐부터 하나 장만해야겠지만 말이다. :)




+ 아참, 이책의 쪽(페이지) 번호는 보통의 책과 달리 책 안쪽에,그것도 한쪽(홀수쪽)만 적혀 있다. 디자인적인 면 때문에 그렇게 한 것 같은데 깔끔하긴 하지만, 막상 어떤 페이지로 넘어가려고 책을 넘기다 보면 좀 불편하다. 게다가 큰 사진이 섞이거나 하면 그나마 한쪽에만 있던 페이지수가 생략되기 일쑤라 앞뒤로 넘겨보는 수고로움까지 더해진다. 책의 레이아웃이 예쁜 것도 좋지만 실용서인 만큼 우선 독자들의 편의를 먼저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시 이거 나만 불편한 건 아니겠...지? ;;)





비싼 오븐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능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중략) 그렇다고 전문가용의 고급스러운 오븐은 필요 없어요. 가장 중요한 건 온도를 내는 스타일이에요. 베이킹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오븐의 온도인데, 가정용 오븐은 정확한 온도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중략) 오븐에 표시된 온도만 보고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랍니다. (중략)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오븐의 성향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가 베이킹의 성공 여부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책에 제시된 온도와 시간으로 예열해 방을 구울 때도 내가 가지고 있는 오븐의 상태를 고려해서 사용하세요. (15쪽)

빵 만들기의 포인트는 생각 외로 참 단순해요. 베이킹에 있어, 그것이 어떤 종목이든 가장 확실한 성공 포인트는 경험이에요. 자꾸 만들어 봐야 자신만의 노하우와 감이 생긴답니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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