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시작~ 식객!

식객 1 - 맛의 시작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식객> 이제야 살포시 보고 있다. ^ ^

<비트>,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미스터Q> 등 이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원작자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의 최근 작품인 <식객>. 최근 영화로 개봉되어 비평과 흥행 두 가지에서 큰 성공을 거둔 <타짜>의 뒤를 이어 <식객> 또한 현재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에 제작중이다. (성찬 역으로는 영화에선 '김강우'가, 드라마에선 '김래원'이 캐스팅되어 촬영중이다.)

일본에는 '초밥왕', '맛의 달인' 등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들이 많고 각자 그 완성도도 장난이 아니다. 일본 만화를 잘 안 보는 편이지만 워낙 거대한 입소문에 힘입어 '초밥왕'을 열 권 정도 봤었는데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던 그 재료 하나하나에 기울이는 작가의 정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참으로 장인정신이 깃든 만화라 할 수 있는데 감탄과 동시에 왜 우리나라에선 우리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가 없을까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런 안타까움을 느낀 사람이 비단 나 뿐만이 아니었는지 드뎌 우리네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가 나왔으니 그게 바로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다.

 <식객 1권 - 맛의 시작>
우리 밥상의 시작이자 가장 기본은 바로 '밥'이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민족의 식탁에서 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아무리 반찬이 많고 푸짐하더라도 밥이 없다면 그건 고무줄 빠진 팬티요, 팥속없는 호빵과 같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기본된 것이기에 밥의 소중함을 잘 잊어버린다. '쌀개방 반대'시위를 벌이는 농민들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식객' 또한 그 소중함을 좀 더 강조하고픈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한다.

'대장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어렸을 때 먹었던 '올게쌀' 맛을 잊지 못하는 병든 상궁을 위해 장금이가 그 쌀을 구해오는 에피소드가 방영된 이후 '식객' 표절 논란이 일었었다. 대장금 열혈팬이었던지라 그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식객 1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올게쌀'이야기를 보니 나도 대장금의 표절이 의심스러워졌다. ㅡㅡ 확실히 표절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은 만화속의 아이디어를 몰래몰래 차용하는 일이 잦은 걸 보면, 아직은 만화라는 장르를 가벼이 보고 또한 그 지적재산권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풍토가 아쉬울 따름이다.

또한 요즘 가을전어가 맛나다고 방송에서 여러번 나오더니 전어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을전어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니 실로 그 맛이 상상이 된다. 나도 전어회를 즐기는 편이라 회로는 자주 먹었는데 식객을 보고 나선 갑자기 구워먹어보고 싶어졌다. 아~ 구운 가을전어는 과연 어떤 맛일까? 생각만 하는데도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 ^;;

 '식객'은 우리강산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우리네 음식들이 얼마나 소중하며 맛난 것인지 알게 해 준다. 이 만화는 하나의 만화이기 이전에 우리 음식에 대한 애정이 담긴 멋진 보고서가 아닐까. '식객'의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우리의 소중한 음식을 소재로 장인정신이 깃든 다른 만화들도 등장해주길 바란다면 욕심이 너무 큰 걸까; 어쨌거나 '식객' 화이팅이닷~!! ^ 0^

 이제 2권 읽으러 가야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