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茶母) 감독판 [대형포스터 3종 포함] (8Disc)
이재규 연출, 하지원 외 출연 / MBC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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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격의 유혹에 지르지 않을수가 없었다죠!! 아~ 너무 좋아효~!! 얼른 지르세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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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슈퍼히어로
앤드류 카우프먼 지음, 박산호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 얼렁뚱땅 슈퍼히어로 | 앤드류 카우프먼 | 박산호 옮김 | 브리즈 | 2008.08 


친구를 만나러 나가기에 앞서 책장 앞에 섰다. 작은 가방에 맞는 아담한 책을 고르다 책장 한 구석에서 이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이책을 발견했다. 아주 작은 크기와 얇은 두께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덥썩 집어들고 집을 나섰다. 양장본이긴 하지만 1백 페이지를 살짝 넘기는 터라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질 않는다. 게다가 가벼운 소설이다. 짧은 외출에 가볍게 읽기에는 이런 책이 제격이라며 버스를 기다리며 책장을 넘겼다. 그런 나의 기대에 이책은 오롯이 부응해 주었다. 가볍게, 부담없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책의 끝자락에 이르러서는 결론을 이해하느라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용을 곱씹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주인공 톰과 그가 사랑하는 〈완벽녀〉는 벤쿠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토론토 공항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둘이 함께 여행을 가느냐 하면 그 반대다. 결혼식날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톰을 기다리며 실연의 상처에 빠졌던 〈완벽녀〉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기 위해 토론토를 떠나려 하고, 늘 그녀 곁에 있지만 그녀에게 보이지 않는 톰은 〈완벽녀〉와의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비행기가 벤쿠버에 도착하기까지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마지막 방법을 모색한다. 도대체 이 커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6개월 전 톰은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완벽하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인 〈완벽녀〉와 사랑에 빠졌고 친구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완벽녀〉를 완전히 잊지 못한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최면술사〉가 결혼식을 찾았고, 톰이 잠시 식장 내 소란을 수습하러 간 사이 그녀에게 최면을 걸어버린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톰은 '그녀에게만' 완벽하게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아닌 투명인간이 되어 버렸다. 〈완벽녀〉는 톰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톰은 그녀 곁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 못해 가슴이 찢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새출발을 결심하고 그들 사랑의 최대 위기에 봉착한 톰은 그녀의 최면을 깨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법을 찾아 나선다.  

『얼렁뚱땅 슈퍼히어로』는 기본적으로는 사랑을 지키기 위한 톰의 몸부림이 눈물겨운 '톰과 〈완벽녀〉의 로맨스'다. 벤쿠버로 떠나는 〈완벽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들이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최면에 걸려 눈물의 시간을 보내기까지의 일들은 물론 그들의 과거 연애사까지 함께 곁들여 준다. 그리고 결혼식날 졸지에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톰과 그런 그를 알아보지 못해 서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엇갈린 커플이 고난과 위기를 넘어 다시 완전한 사랑을 되찾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평범남과 〈완벽녀〉의 로맨스'와 함께 소설의 또다른 축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톰의 슈퍼히어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다. 톰의 첫 번째 슈퍼히어로 친구인 〈양서인간〉을 비롯해 아주 작은 소리까지 듣는 〈초절정청각〉, 주변의 스트레스를 모두 빨아들이는 〈스트레스 토끼〉, 직업도 능력도 없이 친구집 소파를 전전하는 〈소파 방랑자〉, 자신이 믿는 것을 다른 사람도 믿게 만드는 〈투영녀〉, 상대에게 현재와 정확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꾸로 사나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정리의 여왕〉 등 기상천외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그리고 이쯤되면 독자들은 눈치를 채기 시작한다. 책 속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이런 슈퍼히어로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것을, 바로 내 곁에 또는 나 자신이 그런 슈퍼히어로라는 걸 말이다.

짧은 소설이라 이야기 구성은 빈약하고 다소 산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통통 튀는 재치와 상상력은 그런 부족함을 어느 정도 메꿔준다.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픈 톰의 심장을 청소하는 의사 암브로즈나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그러하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가운데에도 때때로 '근심괴물'을 없애는 방법이나 외로움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황당무계한 이야기에 나름의 진정성을 얹어준다. 

〈완벽녀〉에게는 투명인간이었던 톰은 벤쿠버에 도착하기 마지막 몇 미터를 앞두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데 성공한다. 그들이 던져주는 마지막 열쇠를 통해 우리가 우리의 삶을, 우리의 사랑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것도 좋겠다. 이책에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슈퍼히어로들도 함께 말이다. '인생에 대한 유쾌한 성찰을 담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책의 카피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지만 가볍고 유쾌하게 읽기엔 괜찮았다. 허나 황당한 소재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독자라면 조금 더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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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00대 여행지
팸 그라우트 지음, 김지영 옮김 / 북노마드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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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00대 여행지 | 팸 그라우트 | 북노마드 | 2010.01 


삶이 팍팍할 때 틀에 박힌 일상이 버거워 숨쉴 틈이 필요할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꾸곤 한다. 지금의 나를 지배하는 일상에서의 탈출로, 또는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여행을 떠난다. 책이나 영화에는 한 번의 여행으로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잊을 수 없는 연인과의 로맨스를 만들기도 하고 몰랐던 나를 만나기도 하고 또는 세상의 새로운 가치에 눈뜨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고 배낭을 꾸려 떠나는 것은 바로 그런 매력 때문일 것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100대 여행지』는 그 제목만으로도 여행을 동경하고 여행책을 좋아하는 나를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여행을, 그런 여행지를 알려준다니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잔뜩 기대를 품고 펼친 책은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이책의 거창한 제목은 책에 대한 기대치 못지 않게 실망치를 높이는 데 크게 한몫한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가가 엄선한 색다른 여행지, 당신의 여행 본능을 자극할 최고 여행지 100곳!’,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드디어 출간!’이라는 부제와 카피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이책에는 제목처럼 100곳의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긴 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행지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북미인들을 위한 국내용 여행안내서의 성격이 짙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든 여행책이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던 터, 여행지의 풍광으로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그것 역시 미션 임파서블! 이책에는 요즘 여행서들의 필수사항에 가까운 사진 한 장 실려 있지 않다. 오직 처음부터 끝까지 텍스트로만 구성된, 실로 오랜만에 보는 문서형 여행 정보책인 셈이다. 이쯤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북미 지역에 갈 일이라곤 없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 이런 책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책에 대한 실망은 아마 잘못된 책제목에서 기인한 기대치에 비례한 듯싶다. 물론 이책의 제목은 원서의 『The 100 Vacations to Enrich Your Life』를 그대로 옮긴 것이고, 현지에서는 적절한 타이틀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책 속의 추천지를 찾아갈 수 있는 북미인들과 달리 바다 건너 먼 곳에 사는 우리들은 입장이 또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이책이 전하는 여행 ‘장소’보다 ‘방법’에 더욱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이책의 제목 또한 멋진 여행 장소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100대 여행지’라는 제목보다는 테마 여행을 강조하는 ‘100가지 여행법’ 같은 류의 제목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랬더라면 애초에 독자들이 혼동하는 일도 적을 테고.

그러나 모든 책은 자기만의 효용성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책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책에서 예술 여행, 자원봉사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웰빙 여행이라는 4가지의 테마를 기본으로 다양한 여행 방법과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한다. 비록 저자가 추천하는 테마여행지를 직접 찾아가 경험할 수는 없더라도 여행 테마는 가져올 수 있다. 여행의 ‘어디서’ 보다 ‘어떻게’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꼭 ‘페이퍼&북 인텐시브’에 가지 않아도 주변의 북아트 공방을 찾아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고,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아니더라도 스키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자신만의 여행 테마만 잡는다면 장소는 이곳에서도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뒤지다 보면 인생을 바꾸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또다른 나를 만날 색다른 여행법 몇 가지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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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의 패션 바이블 The Fashion Bible
이혜영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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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 │ 이혜영 │ 살림라이프 │ 2009.10 


배우 이혜영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따로 보험에 가입할 정도로 잘 빠진 다리, 날씬한 몸매, 요즘 승승장구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 CEO 등 여러 이미지가 있겠지만, 그녀를 대표하는 표현으로 ‘패셔니스트’ 또는 ‘패션아이콘’만큼 적합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지금의 그녀를 가장 잘 나타내면서 앞서 말한 모든 이미지들의 총집합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그녀였기에 사실 미용에 관한 책인 『이혜영의 뷰티 바이블』이 나왔을 때 조금 의아했다. 메이크업이 필수인 여자 연예인들이 뷰티 관련 책을 내는 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패셔니스트 이혜영이라면 당연히 미용보다는 패션에 관한 책을 내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의 첫 책 『뷰티 바이블』은 나름 흥행에는 성공한 듯하다. 그쪽 분야에서 쌓은 그녀의 유명세와 신뢰가 가장 큰 힘을 발휘했겠지만, 때마침 방영되어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준 녹슬지 않은 뷰티 감각의 수혜를 적잖게 입은 듯하다.

그리고 연이어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이 출간됐다. 이번에는 패션 아이콘 이혜영의 이미지와 딱 드러맞는 패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백만불짜리 다리라는 애칭이 붙은 그녀의 늘신한 다리를 한껏 드러내 패셔니스트의 면모를 한껏 드러낸 표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두툼한 장갑이나 포즈가 남달라 처음에 책표지를 얼핏보고는 무슨 권투 선수의 준비자세인 줄 알았다. 사실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크헉.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책표지 사진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스타일리쉬한 사진들도 많을 텐데 말이다. 얼마전부터는 『이혜영의 스타일 바이블』이란 책도 눈에 띄길래 그세 또다른 책이 나왔나 했더니만, 앞서 나온 두 권을 묶은 패키지 구성이란다. 패키지 세트에 새로운 표지와 제목을 부여해 별개의 책인줄 착각하게 만드는 마케팅의 힘이란! 개인적으로는 『패션 바이블』의 제목과 표지보다 『스타일 바이블』의 그것들이 더 맘에 들었다. 제목과 표지를 완전히 바꾸는 건 어떨까 싶기도.

아무거나 걸쳐도, 특별히 신경 쓴 것 같지 않아도 속칭 ‘간지나는’ 그녀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패셔니스트라고 부른다. 이혜영 또한 그러하다. 별다를 것 없는 티셔츠 하나를 입고 있어도 남다른 자신감이 묻어난다. 물론 나 같은 사람은 입으라고 줘도 못 입을 완전 부담스런 옷들도 즐겨 입긴 하지만. 여튼 평소 패션과 그리 친하지 않은 나도 가끔은 그녀들의 패션 노하우가 궁금해지곤 한다. 배우나 모델처럼 남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때와 장소에 맞춰 센스있게 갖춰입는 법이나 평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스타일을 터득해 두는 것은 나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 또한 그것이었고, 그런 점에서 이책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은 평소 패션 감각을 뽐내던 이혜영이 자신의 패션 노하우를 담아둔 책이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우선 사람들의 체형을 크게 8개로 분류하고, 각 체형을 뜻하는 아이콘을 만들어 그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이나 스타일 옆에 표시해 놓았다. 체형별 아이콘으로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패션 지식이나 정보, 추천 아이템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이책의 장점이다. 또한 저자는 티셔츠, 바지, 치마, 카디건, 재킷, 코트 등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을 고르거나 센스있게 매치시키는 법 등을 통해 패션의 기본을 다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패션을 제안한다. 이미 갖고 것들이나 저렴한 브랜드를 적절히 섞어 활용하는 법이나 때와 상황에 맞는 선택과 연출법을 알려준다. 더불어 패션의 완성시키는 소품들, 즉 가방이나 구두, 각종 액세서리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센스를 발휘한다.

패션에 대한 실전 지식을 담은 실용서답게 본문은 각종 아이템 사진, 외국 배우들과 자신의 패션 사진들, 다양한 일러스트들이 뒤섞여 패션 잡지 같은 화려하고 현란한 편집으로 채워져 있다. 덕분에 구성이 좀 산만하지만 힐끔거리며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패션의 최전방에 있는 헐리웃 배우들의 파파라치 사진들이 많은데, 저자는 그런 사진들을 통해 각종 아이템들의 착용과 응용, 패션 노하우 등을 분석한다. 어디에서나 그렇지만 패션은 특히 유행에 민감한 분야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유행을 잘 소화하려면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하다. 저자 또한 막연히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어디서도 200%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아이템에 투자하길 권유한다. 그런 다음 몇 가지 가벼운 아이템을 활용해 유행을 즐기면 된다. 개인적으로 각 아이템의 기본을 다루는 첫 꼭지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패션잡지들을 읽을 때마다 줄줄이 이어지는 외래어들로 짜증이 치솟곤 했는데, 이런 고질적인 외래어 남발 문제가 이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조사 빼고는 모두 외래어'라고 타박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우리말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곳에서도 외래어들이 자리잡고 있다. 패션업계의 그런 잘못된 관행에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런 용어들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저자로서 조금 더 고민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의미없는 외래어 남발은 오히려 글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했으면 한다.




처음 책을 봤을 때 A4 크기의 큼직한 판형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묵직한 양장본이다. 사진 같은 시각적 이미지를 많이 담은 패션서적이니 눈이 시원한 큰 판형은 이해가 되지만, 이런 실용서를 굳이 양장본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을까. 덕분에 이책의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넘긴다. 선뜻 사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러다보니 과연 그만큼의 비용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지를 따져보게 된다. 일단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나처럼 호기심에 그저 한 번 보고 싶었던 독자라면 서점에서 먼저 만나보는 걸 권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패션 공부를 해보고 싶거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패션에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그래서 곁에 두고 수시로 찾아보고 연구하겠다면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많은 이들이 생각처럼 이책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패션 실용서다. 그에 걸맞게 누구나 쉽게 부담없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연예인의 유명세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다른 책들에 비해 비교적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그러나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할 만큼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닌 듯하다. 책값 대비 효용성은 그저 그렇다. 물론 판단은 독자 각자의 몫이다. 그냥 패션에 문외한인 내 생각은 그렇다는 얘기다.

이건 딴 얘긴데, 패션 관련 책들을 볼 때마다 세상에는 옷과 가방과 구두에 저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게 된다. 어쩌면 대부분 그 정도는 살고 있는데 나만 몰랐는지도. 물론 많은 이들이 읽는 책인 만큼 명품과 시장표를 오가며 적절한 예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추천 아이템인 가격표는 매번 놀랍다. 패셔니스트가 되는 길은 여러모로 쉽지가 않다.









▲ 앞장에 수록된, 이혜영과 여러 동료들과의 사진들 중에 발견한 종신 옹과의 사진!! 
   종신 옹의 드넓은 이마와 4:6 가르마가 눈에 팍!! 띈다. ㅋㅋ
   87년이면 23년 전인가. 사진 속의 둘 다 젊긴 젊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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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1주

2010년이 시작했다고 호들갑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아아, 시간 참 빠르다! 그와 함께 영화관에 걸리던 영화들도 빠르게 순환하고 있다. 1월 한 달 동안에도 많은 영화들이 스크린에 올랐다가 조촐한 잔치를 벌이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덕분에 조금 게으름을 부리다가 놓친 영화가 한둘이 아니다. 외국 영화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바타》는 그런 흐름에서 물론, 예외다.

1월에는 DVD로 《트와일라잇》과 《지구》를 연이어 보고 개봉날 《용서는 없다》를 봤다. 1월의 끄트머리엔 《하모니》 시사회도 다녀왔다. 보고 싶었던 《꼬마 니콜라》는 멀리있는 영화관에 그나마도 반관 개봉이라 좀처럼 시간이 많질 않아 아직도 못 보고 있다. 2월은 첫날부터 연이어 3일을 영화관으로 출근했다. 1일엔 초큼 궁금했던 《식객 2 : 김치전쟁》를, 2일엔 설연휴 최고의 기대작 《의형제》 시사회를, 3일은 3D로 보겠다고 무려 한달 동안을 벼르며 기다렸던 《아바타 3D》를 봤다. 그넘의 3D가 뭔지! 정작 보고나니 별 것 아닌 것을!!

여튼 이제야 영화를 어느 정도 봤으니 이번주 추천영화를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익후!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게냐. 누가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 내일엔 또 월요일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을 뿐이다. 어쨌거나 오늘이 지나기 전에 글을 마무리짓길 바라며 이번주에 영화를 이야기해 보련다. 참고로 이곳 영화관에 개봉해 내가 볼 수 있는 영화거나 최소한 관심이 있는 영화들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 이번주 기대작은? 단연 《의형제》! 이번주 추천작은? 당근 《의형제》!!














송강호와 강동원을 투톱으로 내세웠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영화 《의형제》는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기다 불변의 흥행 코드 중 하나인 ‘남북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남북 관계라는 다소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를 서로가 적인 전직 국정원요원과 남파공작원을 통해 세련되게 버무려냈다. 자신들의 존재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의심과 의리 사이를 오가는 그들의 줄타기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기분좋은 엔딩은 이 영화의 또다른 선물이다. 장훈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송강호가 선택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의형제》는 내게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한 영화였다. 그리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는 온몸으로 보여준다. 뛰고 달리고 막싸움까지 쉬지 않고 등장하는 액션씬에 힘이 부쳤다고 할 만큼 온몸을 던져 리얼하게 연기하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자연스런 웃음을 흘린다. 어느 캐릭터를 입든 자신만의 인물로 소화해내는 그는 천상 배우다. 이제까지의 그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의형제》에서도 송강호의 연기는 여전히 감동이다.

강동원은 《의형제》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히며 배우의 길을 성실하게 닦아가고 있는 강동원이지만 부족한 연기력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작년 연말 개봉해 나름 흥행에 성공한 《전우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에서 강동원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늑대의 유혹》에서 마냥 귀여운 꽃미남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면, 《의형제》에서는 한층 진지하고 성숙해진 연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개인적으로는 이제껏 그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강동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어익후! 간단한 소개글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간략 리뷰가 되어버렸다. >_< 여튼, 기대 이상으로 두 배우의 앙상블이 멋졌던 영화였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솜씨도 능수능란해 두 시간이 즐겁다. 극장문을 나설 때 쯤엔 아마 기분좋은 웃음을 흘리게 될 듯. 그런 영화 《의형제》, 이번주 최대 강추작으로 꼽아본다. 얼른얼른 극장으로 나들이 나서시길. 아마 웬만해선 후회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





☞ 천만 돌파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굳이 3D를 고집할 필요는.. 《아바타》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다. 극장문을 나서던 내 친구는 ‘그는 천재야!’를 외쳤다. 나도 ‘맞아맞아’로 응수하고. 외국 영화 최초로 1천만 관객 돌파라는 위업을 달성한 《아바타》는 여전히 극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오직 CGV 홈피나 현장 판매 밖에 안 하는 3D의 경우엔 매회 매진이라 예매를 안 하고는 볼 수가 없을 정도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영화에 그토록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3D'라는 획기적인 기술의 승리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이든 영화든 베스트셀러는 그것에 무심했던 사람들까지 관심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기가 또다른 인기를 만드는 것이다. 《아바타》의 경우엔 나도 거기에 포함된다. 놀라운 CG 효과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터라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다 이 영화가 '3D'로 상영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아이맥스관이 아닌 일반 영화관에서 3D 영화를 만난다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니 말이다.

기필코 3D로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한달 남짓 벼른 끝에 드디어 영화를 봤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안경을 끼고(안경에 안경을 끼니 그렇게 불편할 수가!!) 스크린을 바라보니 어머낫! 진짜 입체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예전 엑스포 입체영화관에서 경험했던, 스크린과 관객 사이를 둥둥 떠다니던 물방울이나 화면에서 튀어나오던 호랑이 등의 리얼한 입체영상의 3D를 기대했던 내게 《아바타 3D》는 조금 싱거웠다. 약간의 볼륨감과 약간의 거리감과 약간의 입체감 정도랄까? 물론 그것만으로도 놀랍지만, 그래도 무려 5천원이나 더 주고 꼭 3D를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니었다. 좌석의 흔들림까지 재현하는 4D라면 또 모를까. 물론 4D는 가격이 훨씬 더 비싸다. 그럼에도 자리가 없어서 못 본다지만.

어쨌거나 《아바타》의 그래픽 기술은 CG에 별다른 감흥이 없는 내게도 감동이었다. 판도라 별의 알록달록한 숲의 색채는 정말 아름다웠다. 아바타를 포함 나비족 또한 너무 자연스러워 실제 인물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사는 나비족의 모습 또한 현대인들에게 환경과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아바타》의 결말은 역시 좀, 부실하다. 그렇게 될 것이다 라는 짐작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놀라운 상상력도 빛을 바랜다. 마지막 결말까지 완벽한 판타지를 찾는 것은 역시 쉽지 않나 보다. 스토리의 아쉬움은 남지만 그럼에도 《아바타》는 그 기술적 진보만으로도 대단한 영화라 칭하기에 충분하다. 천만 관객은 괜히 드는 게 아닌 거다.





☞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내 마음을 녹이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하모니! 《하모니》














오랜만에 김윤진이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베테랑 연기자 나문희도 합세했다. 그들이 함께 한 영화 《하모니》, 여자 교도소 안의 이야기다. 교도소에서 출산을 한 여자 죄수는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아무리 죄를 지은 죄인이라고는 하나 아기에 대한 모성은 누구나 똑같다. 정혜 또한 마찬가지. 어느새 돌을 맞은 아들 민우와 세상에서 마지막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정혜는 교도소 내 합창단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숨겨진 사연들이 하나둘 나오고, 최선을 다한 그들의 노래는 자신을, 다른 죄수들을, 세상 사람들을, 그리고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하모니》의 초반에 등장하는 아기 민우는 어찌나 귀여운지!! 물론 배우와 스탭들은 고생을 많이 했겠지만 상황에 적절한 민우의 표정은 귀여움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민우 얼굴만 들여다 보고 있어도 시간가는 줄을 모를 정도니 말이다. 때문에 영화에서 민우의 성장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물론 조금 큰 민우도 귀엽긴 했지만 아기 민우가 눈앞에 어른거려서뤼~~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김윤진과 나문희, 그리고 맛깔나는 연기를 보여주는 정소영과 박준면, 나름 악역이었던 장영남, 그리고 이다희와 김예원까지 모든 배우들이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 시사회에서 제일 앞줄 구석에 찌그러져 보는 동안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르겠다. 스토리 전개가 전형적이고 다소 뒷이야기가 빤히 보였음에도, 생각해보면 크게 슬픈 장면은 얼마 없었는데도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모성, 엄마와 자식 이야기는 그런 힘이 있나보다.

마음껏 울어도 괜찮은 영화, 내 주변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그리고 다소 상투적이고 신파적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따듯함으로 그것들을 이겨내는 영화, 그리고 아기 민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주는 영화가 바로 《하모니》 다. 손수건 한 장 챙겨들고 그녀들의 하모니를 감상하러 가보자. 아름다운 노래가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것이다.





☞ 다양하고 맛깔스런 김치를 만나는 재미! 《식객 : 김치전쟁》














허양만 화백의 인기 만화 《식객》은 재미있게 봤지만 영화 《식객》은 그냥 그랬다. 스토리는 무난했지만 음식 영화인 만큼 우리 음식들을 좀 더 맛깔스럽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드라마 《식객》은 안 봐서 비교를 못하겠다. 여튼 그랬던 까닭에 《식객》의 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크게 마음이 동하질 않았다. 그런데 그 소재가 김치란다. 이번 영화의 원작 만화는 아직 읽어보질 않아서 스토리도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고 김치의 변신이 궁금하기도 해서 조금 늦게 영화관을 찾았다.

《식객 : 김치전쟁》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김치의 변신이다. 세상에 김치를 못 담글 재료는 없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재료와 기대 이상의 맛깔스런 모양새로 변신한 김치의 모습은 영화 스토리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재미를 전해준다. 이왕이면 맛까지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며 영화를 보는 동안 침까지 꼴깍 삼키게 된다. 세계화를 향한 김치의 변신은 무죄! 그러나 역시 김치하면 우리가 식탁에서 매일 만나는 배추 김치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 푸근한 엄마의 맛이란!

그러나 《식객 : 김치전쟁》의 스토리는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1편처럼 2편도 대결구조로 가는 데, 이번에는 이복 남매의 대결이다. 어렸을 때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성찬의 모습은 시종일관 너무 어둡다. 대신 진수가 오버액션을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처지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대결의 결과는 차치하고라도 그 과정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마더》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연기로 주연으로 우뚝 선 진구와 악역을 맡은 김정은의 연기는 무난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인상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조연으로 출연한 김영옥의 연기가 짧지만 강렬하다. 베테랑다운 연기다.

결과적으로 《식객 : 김치전쟁》는 아주 좋지도,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무난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제목처럼 이 영화의 진짜 재미는 음식, 즉 군침도는 김치를 눈으로 맛보는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 보고 싶으나, 보기 힘든 or 볼 수 없는..














- <꼬마 니콜라>

르네 고시니와 장 자끄 상뻬의 대표작 <꼬마 니콜라>가 영화로 돌아왔다. 니콜라와 친구들이 귀여운 아역배우들로 환생해 스크린 곳곳을 누비며 웃음 바이러스를 전해준다는 입소문에 일찌감치 기대만빵 충전하고 고대하고 있었건만, 멀고도 먼 영화관에 그것도 반관 상영으로 겨우 걸렸다. 결정적으로 시간이 잘 안 맞다! 영화 보려고 막히는 도로를 뚫고 달렸으나 결국 30분이 늦어져 못 보고 돌아왔다는 슬픈 사연까지 간직하고 있다. ㅠ

8명의 꼬마 친구들의 이야기에 나도 굳어버린 마음 무장해제하고 두 시간 동안 낄낄거리고 싶건만 이래저래 아쉬울 따름이다. 대신 알라딘에서 이번 주말 동안 대폭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 <꼬마 니콜라> 시리즈 3종 세트 중 내게 없는 2종 세트 구입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돌아온 꼬마 니콜라>, <앙코라 꼬마 니콜라> 세트여, 얼른 도착해라!! 아브라카다브라!! ㅎㅎ

















- <리키>

<스위밍 풀>, <사랑의 추억>, <엔젤> 등의 감독 프랑소와 오종의 최신작 <리키>가 개봉했다. '날개달린 아기'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란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라는 고유의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상상력이 펼치는 판타지의 결말이 궁금해 이 영화를 기다렸는데, 헉,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왜냐? 이곳에는 개봉을 안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지방 중소도시다. 여기서는 이런 일, 즉 보고 싶은 작은 영화들이 개봉조차 못하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 같은 성수기에는 말이 필요없다. 요즘같은 명절 연휴 전에도. 3개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스크린만 20개가 넘건만 상영중인 영화는 빤하다. 되는 영화만 걸려 있다. 스크린 많다졌다고 좋아할 필요가 없는 거다. 어쩌겠는가, 그저 DVD 출시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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