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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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 이은희 | 살림프렌즈(살림) | 2010.01 


예전에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맥가이버』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섰다가 위험에라도 빠지면 주인공 맥가이버는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을 바탕으로 작은 다용도칼로 일상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물건들을 멋지게 응용해 마치 마법을 부리듯 위기를 모면했다. 매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마법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주인공의 머리는 맥가이버 머리로 그가 애용하는 다용도 스위스 군용 칼은 맥가이버 칼로 지칭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맥가이버』 시리즈는 추상적이고 어렵던 물리학을 보다 가깝고 재미있게 느끼게 해준 드라마이기도 했다.

『맥가이버』처럼 꼭 과학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 궁금증을 품게 된다. 이를테면 왜 총알은 주인공만 피해 가는지, 가슴에 총을 맞은 주인공은 왜 꼭 할 말을 다 하고 죽는 건지,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먹지도 않은 채로 며칠을 내달리고도 제대로 살 수 있는지, 기억상실이라면 뇌의 일부를 다친 것일 텐데 다른 부분은 전혀 이상이 없는 건지 등등 극의 재미나 극적인 효과를 위한 설정임을 알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이미 그 의문들의 해답을 찾아 나서곤 한다.

그런데 여기 그런 사람이 또 있으니, 바로 이책의 저자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다양한 글을 써오던 저자가 이번에는 미드 속 과학으로 눈길을 돌렸다. 「CSI 과학수사대」, 「프리즌 브레이크」, 「본즈」, 「그레이 아나토미」 등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여러 미드들 중에서 몇몇 에피소드를 선정해 우리의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과학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풀어놓았다. 그저 재미로 보던 미드에서 찾아낸 과학 이야기들은 드라마 이상으로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는 총 13개의 미드에서 과학적으로 중요한 소재를 다룬 30개의 에피소드들을 뽑아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인체의 미스터리 편에서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화학 성분을 통해 범인을 잡는 기술, 잇따른 임산부 유산을 일으킨 아이스크림 속의 세균, 그리고 시골 마을을 덮친 전염병의 정체 등의 에피소드 등을 통해 우리 몸의 과학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테마인 숨어있는 화학 편에서는 최근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트랜스 지방을 비롯해 인체에 해로운 식단이나 통증을 잠재우지만 동시에 중독을 부르는 진통제의 두 얼굴, 최근 미용시술 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보톡스의 출신성분 등 흥미로운 생활 과학을 살펴본다.

개인적으로 현대 과학의 치명적인 유혹을 다룬 마지막 테마가 가장 흥미로웠다.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아직도 그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안락사를 비롯해 성 정체성의 혼란, 인체 실험의 역사, 범죄형 유전자, 다양한 신체 이식과 그 폐해 등이 그 주요내용들이다. 이 단락에서 인용된 에피소드들은 놀랍게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 많았다. 또한 옳고 그름을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거나 또는 사람들의 무지나 욕심 등 잘못된 생각에서 일어난 사건을 글감으로 한 것들이 많아 현대 과학의 눈부신 발전 뒤에 어두운 그늘을 접하며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됐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이후 과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대중과학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최근에 만났던 재미난 과학책인 『도전 무한지식』이나 『과학 도시락』처럼 이책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역시 누구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이책은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과학들을 인기있는 미드의 여러 장면들과 연계해 함께 풀어냄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그에 대한 이해력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 드라마에 대한 흥미도 상승은 덤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근래에 제대로 챙겨본 미드가 없어 책을 이해하는 데 행여나 걸림돌이 될까 조금 걱정이 됐었다. 그러나 각 글마다 앞부분에 해당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간략히 정리해 두었고 더불어 저자가 글감으로 삼는 과학 소재들은 주로 드라마의 전체보다 부분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굳이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그러니 나처럼 미드 마니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책을 읽는 동안 드라마 속에서 찾아내는 다양한 과학 이야기들에 한 번 놀라고, 광범위하고 기상천외한 소재들을 드라마로 만드는 미국 드라마의 폭넓은 기획력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사람들이 미드에 열광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책을 읽고나니 한동안 보지 않았던 미드에 다시 슬쩍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고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어 자칫하면 폐인이 되기 십상인 드라마의 특성상 아직은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지만 말이다. 아니면 미드 대신 저자가 쓴 '하리하라 과학 시리즈'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지루한 과학에서 신나게 탈출하기'이라는 부제처럼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이 아닌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이책의 주요 대상으로 나오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고, 미드를 사랑하거나 반대로 미드랑 친하지 않은 독자들 모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이책이 '지루한 과학에서 신나게 탈출하기 프로젝트 제 1탄'이라고 하니 2탄도 이미 계획중인가 보다. 2탄에서는 또 어떤 신나는 이야기를 안고 찾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 오탈자 

-  179쪽 3번째 줄 : 운동신경을 마비되어 경련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 운동신경 마비되어 or 운동신경을 마비시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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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장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반가운 책들 도착!! ^^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 이철수 / 삼인

2005년에 나온 이철수 님의 나뭇잎 편지.
작년에 애벌레 님께 이철수 님의 나뭇잎 편지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를 선물받고는
그 전의 책들도 한 권씩 모아보고자 결심하고는 지른 책.
지난번 꼬마 니콜라 반값할인에 힘입어 받은 반값할인 쿠폰으로 반값에 산 행운의 책이기도 하다. :)






사과배 아이들 / 리혜선 글, 이영경 그림 / 웅진주니어

작년에 우연히 만난 그림책 『넉 점 반』을 보다 이영경 님의 그림체에 반해
이영경 님이 그림을 그리신 책들을 살며시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책 역시 그런 이유로 가져온 책.
본격 그림책이 아닌 그림이 삽화로 들어간 동화책이라 책장에 구분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다 읽고 조카 선물줘도 좋고. ㅎㅎ 어쨌거나 이영경 님의 그림은 역시나 여전히 좋다. ^^



내게 있는 이영경 님의 그림책들. 『주먹이』는 어느새 절판이 됐다. 정말 잼있는뒈!!






요리요정 라쿠쿠와 오색비빔밥 / 서영아 글, 민택기 그림 / 웅진주니어

표지 그림이 너무 신나서 데려온 책인데 내용은 아이들 수준이라 내게는 좀;; ^^;;
요리요정인 라쿠쿠가 다섯 가지 색깔의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색깔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그림책으로, 라쿠쿠는 그림, 음식 사진은 실사로 꾸며져 있다.
그런데 오색비빔밥의 색깔이 나물이 주를 이루다 보니 생각보다 색감이 좀 칙칙해 아쉬웠다.
영양도 좋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화려한 색감을 갖는 재료들로 꾸몄더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듯한데;;
하지만 아이들 눈으로 보기엔 또 다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미 세상 때가 묻어버린 어른이라;; ㅎㅎ;;






올림픽의 몸값 1 / 오쿠다 히데오 / 은행나무

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펴주었던 작가 중 한 명인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을 한동안 무지하게 읽었는데,
『오! 수다』 이후 점점 그에 대한 애정이 옅어지기 시작해 이제는 일부러 그의 책을 찾진 않게 됐다.
그럼에도 완전히 관심 밖으로 내놓기엔 한때 너무 애정을 주던 작가라
이번에 '현 시점에서 나의 최고 도달점'이라는 자화자찬의 작가 말에 또 한 번 호기심이 발동했다.

전부 2권인데 우선 1권만 접수하는 센스~
예판으로 구입하면 북라이트도 줬는데 못 받아서 무척 아쉽다. -ㅂ-;
비록 그게 옥션에서 1천원에 살 수 있는 북라이트이긴 하지만 말이다. ㅋㅋ
2월에 질러둔 이책, 얼마전에 2권을 질렀다. 세트로 갖춰지면 다시 사진을 찍어 올리리~ ㅎㅎ






명탐정 홈즈걸 2 : 출장 편 / 오사키 고즈에 / 다산책방
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오사키 고즈에 / 다산책방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이 내게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2,3부인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와 『명탐정 홈즈걸 3』이 출간되어 내게 왔다.
그런데 3부가 출간되면서 앞서 나왔던 1,2부의 제목도 『명탐정 홈즈걸 1,2』로 리뉴얼됐다.
책을 처음 보는 독자들에겐 그 순서를 간결하게 알 수 있어 좋지만,
이미 기존의 책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겐 리뉴얼된 제목으로 인해 살짝 혼란이 오기도 한다능;; ㅎㅎ




어쨌든 간에, 비록 제목의 짝이 초큼 안 맞지만, 홈즈걸 시리즈가 완성됐다.
발랄한 표지가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1,2,3 보다는 처음의 독창적인 제목이 더 좋은뒈~ 아쉽??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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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화 『꼬마 니콜라』 개봉에 맞춰 진행되었던 『꼬마 니콜라 3부작 시리즈』 대박이벤트!!
평소 상뻬를 사랑하는 햇살박이 씨도 빠지지 않고 질렀다지요.

지난번 알라딘에서 주말 간만 반값할인 이벤트 진행한다고
몇 시간에 동안 포스팅하며 호들갑 떨었던 거, 혹시 기억하시나요?
편의점에서 일주일을 잠재운 책무더기 들고 오다가 팔 떨어질 뻔 했다는 이야기도 했었죠.
바로~ 그때 지른 책들이랍니다. 게을러서 이제서야.. >_<;;




저는 『꼬마 니콜라』 1부 세트 박스는 이미 갖고 있는지라(사진 저 뒤에 보이죠? ㅎㅎ)
이번엔 2부인 『돌아온 꼬마 니콜라』와 『앙코르 꼬마 니콜라』를 주문했어요.

『꼬마 니콜라』 세트는 전에 반값할인 때 언니에게 사준 적도 있어서
고민 끝에 이번엔 그나마 가격이 가장 저렴한 『앙코르 꼬마 니콜라』 박스를 하나 더 샀답니다.
그래서 『앙코르 꼬마 니콜라』박스가 2세트가 있다지요. ㅎㅎ




                     + '꼬마 니콜라' 시리즈 박스 세트 +                    


 





짜잔~!!
장 자끄 상뻬와 르네 고시니의 『꼬마 니콜라』 3부작 박스 세트가 모두 모였답니다!!
왼쪽부터 1부, 2부, 3부에용~ 1부에 비해 2,3부는 책등부터 책표지까지 모두 알록달록 해요.

더불어 『꼬마 니콜라』 시리즈의 합류로 저의 상뻬 콜렉션이 한층 풍요로워졌다죠~
아직 빠진 책들도 많고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책들도 많지만 지금도 충분히 좋답니다. ^^


사진의 왼쪽에는 작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상뻬의 대형 양장본 삽화집들이에요.
작년 중반까지 판매중인 4권을 모두 모았는데 작년말에 또다른 책들이 쏟아져 나왔죠. 



                     + 추억이 있는 상뻬의 책들 +                    





중간의 반양장본 책들에는 삽화를 통해 상뻬를 처음으로 만난 책인 『좀머씨 이야기』와 『까트린 이야기』가 있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라울 따뷔랭』를 비롯해 상뻬의 다른 책들도 함께 있구요.

아, 『라울 따뷔랭』은 지금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로 제목이 바뀌었답니다.
전에도 말했듯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인기에 맞춰 비슷한 제목으로 바꾼 듯해요.
『까트린 이야기』는 『발레소녀 까트린』으로 한차례 제목이 달라졌었는데, 
최근에 별천지에서 재출간되면서 다시 『우리 아빠는 엉뚱해』로 바뀌었네요. 다소 엉뚱한 제목인 듯;; 



                     + '별천지'에서 재출간된 상뻬의 책들 +                    





작년에 열린책들이 아동 전문 임프런트 별천지를 새로 만들면서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우리 아빠는 엉뚱해』는 별천지에서 재출간했어요.
그와 함께 이책들은 이제 아동 서적으로 분류된다죠;;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은 표지만 바꿨고,
『우리 아빠는 엉뚱해』는 제목과 표지를 모두 바꿨다죠.
물론 그와함께 가격과 할인율도 바뀌었답니다. 신간으로~ ㅎㅎ



요즘 열린책들이 출간된지 오래된 책들의 재출간 작업에 바쁘네요. 세계문학시리즈도 그렇구요.
좋은 책들을 리뉴얼해 좀 더 알리는 것은 좋을지 몰라도
같은 책이어도 일단 재출간의 과정을 거치면 신간으로 분류되니 독자 입장에서는 초큼 아쉽다지요. -ㅂ-;;





꼬마 니콜라 시리즈는 문학동네에서 나왔지만, 그외 상뻬 책들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답니다.
그럼에도 그 크기가 참으로 다양하지 않습니까? ㅎㅎ

문학동네 『꼬마 니콜라』시리즈야 세트 도서인 만큼 책크기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만,
열린책들의 책들은 대형 양장판, 중간 반양장판, 그리고 미메시스의 핸디북 크기의 소형 양장판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지금은 절판됐지만 예전에는 대형 반양장판도 있었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거든요.
글구 미메시스에서도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같은 책들은 열린책들 반양장본보다 조금 더 큰 반양장본으로 나오기도 했었어요.
내내 품절이라 구입할 수가 없었는데, 작년말에 열린책들의 대대적인 재출간 작업에 발맞춰
대향 양장본으로 재출간되었답니다. 신간으로요. 할인도 당근 10%만;; 



                     + 대형 양장본으로 거듭난 상뻬의 삽화집들 +                    






열린책들에서 기존에 중간 또는 소형판이었던 책들을 대형 양장판으로 재출간했어요.
품절되었던 책이 재출간되고 상뻬의 일러스트들을 대형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책값이 비싼 대형판에 신간 할인율이 적용되는 재출간 형태라 초큼 상업적인 면으로 보이기도 한다능;;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와 『거창한 꿈』 외에는 이미 모두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네요.

열린책들의 상뻬 대향 양장판은 모두 정가 18,000원, 10% 할인하면 16,200원이죠. >_<
흠, 인내심 많은 저는 구간으로 넘어갈 때까지 여유있게 기다려 볼까 싶기도 하답니다;; ㅋㅋ



                     + 새롭게 출간된 상뻬의 신간 책들 +                    





작년말과 올초에는 상뻬의 신간 책도 두 권 출간됐죠. 열린책들에서는 『각별한 마음』이 대형 양장본으로, 
문학동네에서는 '꼬마 니콜라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꼬마 니콜라의 빨간 풍선』이 나왔답니다.
너무 오랜만의 신간 소식이라 참 반가웠다지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곧 읽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상뻬의 신간 『각별한 마음』과 함께
이번에 다시 대형 판형으로 꾸며 재출간 된 책들 또한 소장하고 싶지만 적잖은 가격 부담에 일단 찜만 해두었답니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신간 『꼬마 니콜라의 빨간 풍선』도 마찬가지!!
하지만 일단 꼬마 니콜라와 갖고 있는 다른 책들을 먼저 읽으며 천천히 기다려 보려구요.
인내심을 잘만 발휘하면, 어쩌면, 구간으로 넘아간 이후에 사게 될지도;; ㅋㅋ



한 권 한 권 늘어가는 상뻬의 책을 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에요~
언젠가 그의 책을 모두 모으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퐈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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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2010-03-2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자그 상뻬 좋아하는데 완전부러워용!

simple 2010-03-31 22:19   좋아요 0 | URL
저도 모아두고 무지 뿌듯하더라구요!
클로이 님도 하나씩 모으시길 응원할게요~ ^ㅅ^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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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 임영태 | 뿔(웅진) | 2010.02 


처음에는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다.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 제목이 궁금증과 동시에 약간의 염려를 낳기도 했다. 그런데 이야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처에 깔린 쓸쓸함의 이면에는 그것을 어루만져 주는 따듯함이 있고 담담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때때로 의외의 긴장감을 서릴 때도 있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가 살아온 삶을 복원하고, 그 속에서 담긴 그리움과 사랑, 절망과 희망은 마음 한 켠을 짠하게 만든다. 1억원의 고료가 걸려있는 ‘제 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에 빛나는 임영태의 장편소설 『아홉 번 째 집 두 번째 대문』이 바로 그 소설이다.

그 남자의 직업은 대필 작가다. 다른 이의 삶의 경험들이 그를 통해 글로 새겨진다. 자서전에서부터 전국 도보 여행기까지 다양한 인생들이 그의 손을 통해 글로 꾸려지고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 물론 책에는 그의 이름 대신 의뢰인의 이름이 찍혀있다. 그는 얼굴없는 그림자 작가다. ‘제 3의 작가’라는 이름이 걸린 그의 반지하 사무실은 작업과 숙식을 함께 해결하는 공간이다. 걸려오는 의뢰 전화를 받고 대필 원고를 쓰고 담배 한 대 피우며 창 밖을 바라보다가 동네의 익숙한 골목길을 산책하기도 한다. 끼니는 라면이나 달걀 프라이로 대충 때우거나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며 가끔은 골목 술집에서 막걸리를 한 잔 걸치기도 한다. 반지하 사무실 만큼이나 그의 삶도 퍽퍽하다.


비슷비슷하게 반복되던 그의 무미건조한 일상은 어느날 아침 한 노신사의 방문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소설로 쓰되 노신사가 아닌 그 남자의 이름으로 출판하길 원하는 그의 독특한 계약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쯤에서 나 같은 평범한 독자들은 주인공이 노신사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며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평이한 기대를 가뿐하게 배반한다. 대신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카드를 내민다. 도시를 떠도는 죽은 자들의 영혼과 아내가 죽은 후 그들을 보게 된 그 남자를, 그것을 매개로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이 엮어내는 과거의 묻어뒀던 이야기들을. 

대필 의뢰를 받고 원고를 쓰고 마트를 다녀오고 라면을 끓여먹는 그의 단조로운 일상의 시간들은 시골에서 아내와 태인이와 함께 보냈던 또다른 시간들과 함께 진행되면서 그 남자의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보여준다.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에 내려간 그들 부부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진돗개 태인이는 그들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태인이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그들의 삶을 뒤흔들며 아내의 죽음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그렇게 과거의 시간들은 그가 되돌아가고 픈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동시에 그것들이 깨진 상처의 시간이다. 독자들은 쓸쓸한 남자의 일상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내면에 깔려 있었음을 눈치채게 된다. 



소설을 이루는 주된 정서는 쓸쓸함이었다. 반복되는 그의 일상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듯 허전함이 감돌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그의 모습은 세상에 홀로 남은 외로움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대필 작가라는 직업도 일 자체의 기쁨보다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울 뿐이다. 담담한 문체가 주인공의 쓸쓸함을 더욱 진하게 전해준다. 외롭고 쓸쓸한 그 남자의 모습은 죽은 후에도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죽은 자들의 영혼과 겹쳐지고, 삭막한 도시에서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세상 속에 혼자 남은 그의 쓸쓸함에 이토록 마음이 짠한 건 그에게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러나 『아홉 번 째 집 두 번째 대문』은 그런 쓸쓸함의 정서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내와의 극적인 해후를 통해 그의 상처를 보듬고 따듯하게 어루만져 주는가 하면, 궁금증을 유발한 채 사라졌던 노신사와 동행을 통해 메마른 삶에 작은 희망을 제시한다. [빛은/조금이었어// 아주/조금이었지// 그래도 그게/빛이었거든]이라고 노래했던, 그와 아내의 인연을 만들어준 아내의 짧은 시와 마지막에 그를 다시 찾아온 또다른 태인이는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더욱 진하게 각인시켜준다.


『아홉 번 째 집 두 번째 대문』에는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특별한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한 남자의 일상의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담담하게 전개된다. 그런데도 의외로 가독성은 높다.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간다. 현재에서는 대필 작가로의 일상들이 반복되긴 하지만 지루하기 보다는 대필가라는 생소한 직업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산 자의 세상에 죽은 자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한다. 플래시백 처리로 등장하는 과거의 이야기에서는 태인이가 겪는 사고들이 독자를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죽은 자들을 보는 주인공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어느새 모호해지면서 소설은 몽환적인 판타지 분위기를 띤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소설의 끝자락에 다다르게 된다.

이 소설을 읽는 또다른 재미는 앞서 말했듯 주인공의 직업으로 설정된 대필 작가에 대한 부분이다. 출판계에서는 암암리에 알고 있지만 독자들은 좀처럼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존재인 대필 작가. 소설에는 그들에 대한 세세한 부분들이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를 찾아온 다양한 의뢰인들과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은 채 글의 수정을 요구하는 의로인의 모습은 물론 같은 내용의 글을 쓰더라도 대필 작가는 독자가 아닌 의뢰인의 마음에 드는 글을 써야 한다던 글쓰기의 규칙이 대필 작가의 애환을 단적으로 전해주는 듯했다. 이런 리얼리티들은 실제로 대필가 시절을 보낸 작가 자신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필 작가로 남의 이야기를 옮겨주던 주인공은 소설을 써보라고 권하던 노신사를 만난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글쓰기에 대해 조금씩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책의 제목이자 죽은 아내의 유품에서 발견한 문패에 새겨진 글자인 『아홉 번 째 집 두 번째 대문』의 의미는 책을 다 읽은 뒤에도 확실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통해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봤으나 제목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작가의 대답은 궁금증만 남겼을 뿐이다. 그러다 책을 덮은 다음날 아침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홉 번째 집’이 아내의 예언대로 다시 그에게 나타난 개를 말한다면 ‘두 번째 대문’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 즉 남의 이야기를 옮기는 대필 작가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진짜 작가로 거듭나는 인생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의 남편이 그러해주길 바라는 아내의 바람이 문패로 새겨진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홉 번 째 집 두 번째 대문』은 상처입은 주인공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따듯한 가족 소설이다. 인물들을 향한 작가의 온기어린 시선은 이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준다. 또한 작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채 죽은 자와 다름없는 방황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남긴다. 쉽게 읽히나 그 속에 많은 생각거리들을 담고 있어 책을 덮은 후 더욱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깊이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책이 전하는 감동이 다음에 있을 ‘제 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오탈자 (초판 1쇄)


- 14쪽 밑에서 4번째 줄 : 김밥 집 밖엔 → 김밥집 밖엔 (’집’이 ’영업을 하는 가게’를 뜻할 경우엔 붙여쓰는 게 원칙)

- 195쪽 맨 밑줄 : 당구장탁구장 (글의 전후를 살펴볼 때 당구장은 탁구장의 오탈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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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잦은 봄비와 겨울 못지 않은 포스를 내뿜는 꽃샘추위에 봄소식이 묘연한 요즘이지만,
좋은 책을 원작으로 한 멋진 영화들이 잔뜩 대기중인 3월이라 그래도 즐겁다.
봄바람 꽃바람 나기 전에 책바람 영화바람 먼저 나보는 건 어떨까? ^ㅅ^




3월 개봉 영화 중에 나의 관람 욕구를 맹렬히 일깨우는 작품이 몇 편 있으니,
일명 '거장 감독의 귀환!!' 짠짜잔!!!

남아공의 실화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맷 데이먼의 『인빅터스』,
고전동화 '앨리스'를 재해석 한 헐리웃의 악동 팀 버튼 감독과 그의 단짝 조니 뎁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헐리웃의 또다른 단짝인 명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셔터 아일랜드』가 그것이다.
포스터만 봐도 감동, 재미, 미스터리라는 각 영화의 성격을 확연히 알아볼 수 있다.




거장 감독의 귀환 외에도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모두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다.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존 칼린의 같은 제목의 원작 에세이 『인빅터스』(노블마인,2010)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은 알다시피 루이스 캐럴의 고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셔터 아일랜드』 역시 데니스 루헤인의 원작 『살인자들의 섬(Shutter Island)』(황금가지,2004)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볼 때 영화 그 자체의 재미는 물론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영화가 있는 반면 영화가 원작보다 훨씬 좋을 때도 있다.
물론 원작과 영화가 제각각의 매력을 내뿜을 때가 독자와 관객으로서 가장 행복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개봉한 두 거장의 영화는 어떨까?
영화 보러 가기 전 또는 책을 읽기 전 먼저 간략하게 살펴볼까 한다. :)









 -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존 칼린 /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02.05
-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모건 프리먼, 맷 데이먼 / 2010.03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1995년 남아공 럭비 월드컵에서 하위권 최약체로 꼽히던 남아공의 럭비팀이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모두 꺾고 기적의 승리를 거둔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맞서 싸우며 27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넬슨 만델라는 출소 후 남아공의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그러나 공식적인 인종차별은 사라졌지만 그동안 아파르트헤이트의 극단적인 차별로 인해 흑인과 백인 사이에 형성된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고 그런 분열들로 인해 남아공 사회는 위기에 처한다. 국민들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만델라 대통령은 때마침 남아공이 유치하게 된 럭비 월드컵 대회에서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온 국민이 다함께 응원하고 기뻐하며 눈물 흘렸던 2002 FIFA 한ㆍ일 월드컵을 경험했던 우리는 스포츠가 가진 힘, 모든 것을 떠나 다같이 하나가 되는 기적 같은 힘을 알고 있다. 넬슨 만델라는 그런 스포츠의 힘을 이용해 폭발하기 직전까지 치닫던 남아공 국민들의 분열된 마음을 진심으로 하나로 단결시키고자 했고, 우여곡절 끝에 그의 시도는 성공한다. 그렇게 그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최약체인 남아공 럭비팀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 것이다. 그들이 일궈낸 기적은 다함께 외치는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에서 만들어졌고, 반대로 럭비팀의 승리로 인해 흑과 백을 넘어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우승은 놀라운 기적이고 또한 거대한 감동이다.

에세이집인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의 저자 존 칼린은 지난 7년여 동안 넬슨 만델라를 비롯해 감동의 주역들, 그리고 그외 여러 인물들의 방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엮은 이책을 엮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기파 배우 모건 프리먼과 맷 데이먼, 노장은 죽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영원한 명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뭉친 영화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원작이 전하는 실화의 감동을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스포츠 경기의 짜릿함, 함께 응원하면서 조금씩 서로의 벽을 허물어가는 국민들 간의 변화,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화해와 용서가 어우러져 기적을 만든 실화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전해준다.



또한 『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는 27년 간이나 자신을 가둔 이들을 용서하고 분열되어가는 조국을 화해와 통합으로 이끌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시켜나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정치인은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금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에게도 이런 정치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인빅터스(INVICTUS)'의 뜻처럼 ‘굴하지 않는’ 그들의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과 큰 감동을 담아낸 책과 영화  『인빅터스』. 꽃샘추위로 다소 경직된 우리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기에 제격일 듯하다. :)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팀 버튼 감독 / 조니 뎁, 미아 와시코우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헤서웨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 존 테니엘 또는 헬런 옥슨버리, 앤서니 브라운, 김양미 등등 그림


헐리웃의 악동 팀 버튼이 돌아왔다. 이번엔 원더랜드를 찾은 앨리스와 함께 왔다. 그것도 3D 영화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간 기괴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선보여 온 팀 버튼 감독과 티저 포스터 공개만으로 모자장수와 '싱크로율 100%'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은 그의 단짝 배우인 조니 뎁, 그리고 3D 열풍을 이끌었던 『아바타』의 뒤를 잇는 3D 영화라는 이유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거기엔 기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팀 버튼이 어떻게 펼쳐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어린이 고전 동화인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예측불허의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출간 이후 수많은 해석과 각색을 낳았고, 그와 함께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등으로 여러 차례 제작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책도 여러 판본으로 출간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버전의 앨리스가 나와 있다.

눈에 띄는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책에 실린 삽화인데, 원작과 같은 존 테니엘 삽화를 실은 클래식 시리즈는 물론 유명 동화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이나 헬런 옥슨버리나 국내 삽화가 등이 재해석한 그림들이 곁들여진 판본도 여럿된다.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품인 만큼 작품 속의 수많은 의미와 해석에 관해 주석을 달아놓은 주석판과 원더랜드의 앨리스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팝업북까지 나와 있다. 다양한 버전만으로도 '앨리스'에 대한 인기와 독자들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덕분에 책만으로도 각각의 버전을 비교해 보는 재미를 즐길 수가 있다. 덤으로 앨리스 마니아들은 수집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팀 버튼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기본적으로는 원작의 캐릭터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되 거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더했다. 우선 앨리스는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19세의 소녀다. 그래서 옷도 노출이 심해진다. 조금은 특이하고 소심하던 앨리스는 붉은 여왕의 지배 아래 황폐화된 원더랜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갖게 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의지를 가진 소녀로 성장한다. 말하자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소녀 앨리스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보기만 해도 기괴스러운 모자장수, 잊을 수 없는 얼큰이 붉은 여왕, 우아하지만 가식적인 하얀 여왕, 『이웃집의 토토로』의 고양이버스를 떠올리게 하는 표정의 체셔 고양이 등 팀 버튼의 유쾌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더불어 실감나는 3D의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다. 『아바타』에 비해 CG의 완성도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3D를 즐김에 있어서는 크게 부족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아바타』 보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3D를 더 신나게 봐서 꽤나 만족스럽다.

루이스 캐럴의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도 좋고, 팀 버튼의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도 좋을 듯하다. 비슷한 듯 다른, 그러나 다른 듯 비슷한 '원더랜드'와 '언더랜드'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셔터 아일랜드                                                     




셔터 아일랜드 / 마틴 스콜세지 감독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 2010.03.18
살인자들의 섬 / 데니스 루헤인 / 황금가지 / 2004. 07


영화 『셔터 아일랜드』는 2002년 <갱스 오브 뉴욕>을 시작으로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4번째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미스터리 스릴러로, 벌써부터 엄청난 반전에 대한 입소문이 심상치가 않아 기대감이 커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고 연방 보안관이 수사를 나선다. 탈출 자체가 불가능한 병원에서 한 여인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수사는 진척이 없다. 게다가 폭풍까지 닥쳐 섬에 고립된 그들은 점점 더 괴상한 일을 겪게 된다. 



 위의 영화들처럼 이 작품 역시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데니스 루헤인의 『셔터 아일랜드』가 그것인데, 국내 번역판 제목은 『살인자들의 섬』(황금가지,2004)이다. 이글 쓰느라 검색하면서 알게 됐는데, 데니스 루헤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해 호평받았던 영화 『미스틱 리버』의 원작인 동명의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다고. 장르문학을 즐겨 읽지 않는 탓에 이제서야 그의 존재를 알게 됐다.



요즘들어 영화 개봉과 함께 책표지나 제목이 영화의 그것으로 리뉴얼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책표지가 영화 포스터로 바뀌는 것은 물론 『Q&A』나 『쌍둥이별』처럼 영화 개봉에 맞춰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등 아예 영화 제목으로 바뀌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여전히 자신의 제목과 책표지를 고수하는 책들도 많이 있지만 말이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인 『살인자의 섬』은 책의 리뉴얼 대신 기존에 출간된 데니스 루헤인의 책들을 묶어 영화 제목과 표지를 입힌 세트를 발간했다. [셔터 아일랜드 원작 소설 세트]는 『셔터 아일랜드』와 『미스틱 리버 상,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데니스 루헤인의 그외 작품 6권은 [데니스 루헤인 대표 탐정 세트]로 묶었다. 낱권들은 이미 구간으로 할인이 적용됨에도 이 세트들은 세트 띠지 하나 둘렀다고 신간으로 부활해 도서정가제의 제한을 받고 있다. 웬일이뉘;;

이 영화는 아직 개봉까지는 시일이 좀 남아 있으나 장르가 작은 정보도 자칫 스포일러가 되기 쉬운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에, 또한 이미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지라 지금 간략한 줄거리 외에 어떤 정보도 자제 중이다. 그래서 이글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연출이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장르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관객이나 독자들에게 반갑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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