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아카데미 해를 담은 책그릇 1
섀넌 헤일 지음, 공경희 옮김, 이혜진 삽화 / 책그릇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이 소설을 자주 읽진 않지만 선물용 책을 찾으면서 이것저것 읽곤 하는데 오랫만에 맘에 쏙 드는 책을 만났다. 섀넌 헤일의 <프린세스 아카데미>가 바로 그것. 솔직히 읽기 전엔 어린이 동화책의 왕자 공주가 연상되는 제목이라 썩 내키진 않았었다. 그러나 책띠지에 빼곡히 적힌 수상경력이 증명하듯 책을 덮을 땐 흐뭇한 웃음을 흘릴 수 있는 책이었다. <샬롯의 거미줄> 이후 오랫만에 맘에 꼭 드는 책을 만났다고나 할까.


미리는 댄랜드 왕국 보호령인 에스켈 산의 대리석 채석장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열네 살 된 소녀다. 나이보다 작고 가냘픈 미리는 마을의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채석장에 나가 아빠를 돕고 싶지만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자신이 보잘 것 없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채석장에 나가는 대신 집안일과 염소를 돌보며 외로움을 달래지만 미리의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왕의 사절이 나타나 에스켈 산의 소녀들 중에서 왕자비를 뽑을 거라는 소식을 전한다. 그에 따라 왕자비 기준에 적합한 스무 명의 소녀들은 왕자비가 될 교육을 받기 위해 집을 떠나 '프린세스 아카데미'로 향한다. 소녀들의 교육을 맡은 올라나 선생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산소녀들을 무시하고 때때로 모욕적인 말을 내뱉으며 자신의 교육방침에 절대복종할 것을 강요하며 그 규칙을 조금만 어겨도 벽장에 가두거나 집으로의 휴가를 없애는 등 혹독한 채벌을 가해 소녀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올라나 선생의 매서운 교육 속에서 소녀들은 글자를 읽고 쓰는 법부터 시작해 왕자비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인 역사, 정치, 외교, 경제 등의 학문들을 배우고, 사교댄스나 궁중예절이나 대화법을 익혀나간다. 가난한 산속에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소녀들은 글을 배우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경제나 역사 분야 등의 책을 읽으면서 지식들을 흡수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향해 눈을 뜨게 된다. 프린세스 아카데미는 교육을 통해 소녀들에게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어준 것이다.

경제에 관한 책을 읽으며 미리는 에스켈 산의 대리석 가치를 알게 되고, 그 지식을 이용해 겨울이면 마을에 식량을 싣고 올라와 헐값에 대리석과 바꾸어 가던 상인들에게 공정한 거래를 요구해 전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업시간에 배운 외교의 법칙을 이용해 그동안 소녀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던 올라나 선생에게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해 자신들을 의견을 관철시키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한다. 미리를 비롯한 스무 명의 소녀들은 프린세스 아카데미를 통해 각자 변화되고 성장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러하다.


<프린세스 아카데미>는 제목 그대로 '왕자비 교육 학교'가 주요무대다. 집안일과 채석장일을 도우며 비슷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소녀들은 프린세스 아카데미의 교육을 통해 또다른 세상을 만나고 자신들의 비전을 고민하게 된다. 소녀들은 올라나 선생의 부당한 처사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도둑이라는 뜻밖의 난관을 침착하게 헤쳐낼 지혜를 얻게 되고, 무엇보다 왕자비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경쟁하지만 비난과 야유를 넘어 서로를 향해 용서와 포용,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심한 소녀 미리는 프린세스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잘못된 일에 대항해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말하고, 또래의 친구들을 통솔하는 리더쉽을 발휘하는 등 그동안 자신조차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또한 채석장행을 허락치 않았던 이유를 통해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고, 산 아래 소녀라는 이유로 따돌렸던 브리타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면서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었으며, 좋아하던 페더와의 사랑도 확인하게 된다. 미리 뿐만 아니라 브리타와 에사, 카르다 등도 프린세스 아카데미를 마치고 그전보다 한뼘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프린세스 아카데미>는 '왕자비 간택'이라는 목표로 시작되는 이야기지만 흔한 신데렐라류의 전개로 흐르지 않는 똑똑함을 보여준다. 소녀들의 선망의 대상인 왕자와 왕자비는 산소녀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계기로 작용할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왕자가 등장하나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비현실적 존재인 왕자는 오히려 소녀들에게 현실적인 꿈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작가 섀넌 헤일은 프린세스 아카데미를 거치면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나가는 소녀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이 책은 미리를 비롯한 스무명의 소녀들이 가족의 소중함과 배움의 기쁨, 자신의 꿈을 깨달아가는 과정과 모험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는 짜임새는 흠잡을 데 없고, 극의 재미나 긴장감 또한 훌륭하다. 에스켈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채석장의 말'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더불어 왕자를 통해 신분상승하려는 신데렐라가 아니라 배움과 노력을 통해 자기 삶을 만들어가려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스스로 개척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이 책은 300여 쪽에 달하는 두께와 이야기의 진행 등으로 보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적당할 듯 하다. 소년이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주인공 미리의 생각에 공감하며 재미를 느끼기엔 소년보다는 소녀들이 더 제격이 아닐까 싶다. 십대 소녀들이 엮어가는 우정, 사랑, 용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책, <프린세스 아카데미>. 십대 초반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추천하고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산 정조대왕 - 조선의 이노베이터
이상각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왕조 오백년 중 가장 훌륭한 임금을 꼽으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세종대왕을 꼽을 것이다. 신생국이었던 조선의 기틀을 잡았고 민생의 안정을 꾀했으며 과학기술과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고 우리 민족 최고의 유산인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군주다. 그러나 세종대왕에 비견할 위대한 왕이 또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선 후기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정조대왕이다. 

두 임금 모두 학문이 깊고 백성을 위했으며 부국강병을 위해 힘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선왕인 태종의 비호 아래 준비된 조건에서 시작해 조선을 무르익게 한 왕이라면, 정조대왕은 막강한 권력으로 사도세자를 죽이고 정조 자신의 목숨까지 노리는 신하들과 위태롭게 대치한 상황 속에서 조선을 일으킨 군주다. 또한 잘못된 것을 고치고 바로 잡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잘못 굳어져 온 조선 후기의 부패정치를 깨고 새로운 개혁정치를 펼친 정조대왕의 업적이 개국 조선의 기반을 다진 세종대왕 못지 않게 위대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여러 번의 사화를 거쳐 붕당이 제 기능을 잃어버리고 일당 독재정치로 흐르면서 신권이 왕권보다 더 강했던 조선 후기. 신하들은 왕까지도 마음대로 바꿀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선왕이었던 영조는 탕평책을 비롯한 여러 개혁정치로 이런 폐단을 없애려고 했으나 무수리의 자식이었던 자신을 왕으로 추대한 것에 대한 의리를 내세우는 노론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고, 노론과 입장이 다른 소론을 지지했던 사도세자를 당파싸움의 희생양으로 바쳐야 했다. 그로 인해 세손이었던 정조는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노론 의 압박과 음해와 빈약한 정치적 기반으로 불안한 출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정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밤낮으로 학문에 매진해 그 깊이가 내로라 하는 학자들 못지 않았고, 정세를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 또한 뛰어났다. 임금이 된 정조는 우선 아버지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을 이끈 원수들을 척결했고, 영조의 탕평책을 이어받아 각 당의 인재를 고르게 등용했으며, 개혁의 기치를 내세워 부패한 제도들을 개선해 나갔다. 또한 규장각을 설치하여 당파에 물들지 않은 실력있는 인재들을 측근에 두었고, 장용영이라는 친위부대를 설치하여 신변의 안전을 꾀했으며 점차 이를 증강시켜 군사적 기반으로 삼는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정조는 현명하게도 이러한 계획을 한꺼번에 무리하게 밀어부치지 않고 조금씩 점진적으로 진행하면서 상황에 따라 수위와 강도를 조절함으로써 집권당인 노론의 반발을 최소화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 능력 위주의 관리 등용으로 서얼들에게도 출세의 길을 열어주었고, 신해통공을 통해 상업을 물꼬를 틔웠으며, 비록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노비제도 혁파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도 했으며, 청나라를 통해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연구하는 실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이산 정조대왕 - 조선의 이노베이터>는 이러한 '조선 최고의 개혁군주'로서의 정조대왕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정조의 꿈의 집합체였던 수원 화성을 통해 들여다 본 정조의 야망, 죄인의 누명을 쓴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뛰어넘어 왕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낸 정조의 정치적 능력, 일당 독재정치로 썩을대로 썩은 현실에 개혁의 칼날을 휘두른 정조의 개혁정치, 그리고 그의 뜻을 돕거나 방해한 정조 주변의 인물들이라는 네 가지의 큰 틀을 통해 인간 이산에서 성군 정조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면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정조의 지휘 아래 정약용의 거중기로 치밀하게 지어진 수원 화성은 단순한 신도시가 아닌 정조의 모든 계획이 녹아있는 꿈의 집합체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세손 때부터 죽을 때까지 온갖 역모사건과 살해위협을 견뎌내야 했던 그의 고독과 어떻게 하면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강하게 만들지 고심하는 그의 시름이 이 책을 통해 그대로 전해오는 듯 했다. 또한 정조 주변의 온갖 인물들을 통해 권력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권력 뒤의 허망함, 충성과 배신, 정의와 원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개혁이라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정체된 생각과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을 꾀하려는 좁은 마음이었다. 나라의 먼 미래를 보지 못하고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조선을 살찌우려는 정조의 개혁정책에 사사건건 딴죽을 걸던 노론 세력의 모습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다른 당의 단점을 찾아내 헐뜯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대 정치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씁쓸하다. 어지럽고 복잡한 이 시대에 자신의 이익과 안위보다 백성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고민했던 정조대왕을 본받은 지도자가 더욱 절실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평생을 걸쳐 힘을 쏟았던 개혁정치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급작스레 생을 마감한 정조대왕. 49세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맞은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조선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정조가 단행했던 수많은 개혁조치들은 정조의 죽음과 함께 피어보지도 못한 채 시들었으며 정순왕후의 수렴청정 기간동안 심환지를 필두로 한 노론 세력에 의해 모두 개혁 이전으로 원상복귀 되는 한심한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조선의 르네상스는 제대로 피어보기도 전에 다시 쓰러졌다. 그리고 이후 이어진 세도정치는 지금의 아픈 우리 역사를 만들어냈다.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정조대왕이 조금 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었다면, 그래서 계획했던 개혁을 완성하고 썩어가고 있던 조선을 조금이나마 변화시켰다면 훗날 조선의 운명이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생각이 짙어질수록 그의 죽음은 더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조선 최고의 개혁군주이자 안타까운 임금 정조대왕, 그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져 꾸준한 재조명과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보다 많은 이들의 정조대왕의 큰 뜻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 - 유광종 기자, '회색'이란 색감으로 중국 문명의 속내를 그리다
유광종 지음 / 크레듀(credu)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중국의 문호가 개방되면서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값싼 노동력은 made in china를 붙인 제품들이 세계 각국으로 실어나르며 중국의 급격한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이제 세계를 향한 중국의 영향력은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개방화가 시작되었을 때 너나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꿈을 안고 중국으로 들어갔다. 넓은 땅, 13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인구, 값싼 노동력 등의 매력적인 조건은 중국을 장미빛 희망이 감도는 기회의 땅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중국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고 꿈에 부푼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거듭했다. 명분이나 의리를 들먹이지만 철저하게 이해타산적인 중국인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조금씩 형성되던 한류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드라마 '대장금'을 기점으로 절정에 다다랐고 중국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중국인들은 한편으론 엽기녀와 대장금, 한국 음식 등에 열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고구려 유적들을 새롭게 단장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고구려에 관련된 유물과 각종 기록을 왜곡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기들에게 불리한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지는 아예 수몰해 버리는 등 우리의 고구려사를 조직적으로 훔쳐내려는 동북공정을 강행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중국인들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새삼 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민족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1780년 중국을 여행했던 연암 박지원 선생은 중국 도처에 쌓여있는 담을 보고 '3리마다 성(城)이요, 5리마다 곽(郭)이다'이라 기록했다. 왜 그렇게 중국은 곳곳에 담을 쌓은 걸까. 227년이 지난 지금 유광종 기자는 연암 선생의 그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하려 한다.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런 뜻을 품고 지어졌다. 저자는 중국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풍습 등을 통해 객관적인 관점으로 중국인들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간 잘못 알려졌거나 몰랐던 중국인들의 진짜 속내를 하나씩 들춰내 보여준다. 

중국의 어디를 가나 안팎으로 높게 둘러쳐진 담장은 그들의 폐쇄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어디서나 바둑과 마작같은 게임을 즐기는 그들은 이기기 위한 모략이 일상적으로 행해지며, 곳곳에 거대한 인위적 건축물들을 세워 자연에 투쟁하려고 하거나, 티베트 정복이나 고구려사 왜곡같은 동북공정을 통해 자신들의 영역 안에 있는 것은 모두 자기것으로 만들어 버리려는 욕심을 드러낸다.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천하'라는 관념은 과거 고구려의 영토가 현재 자기들의 영역 안에 있다고 해서 그 전의 역사까지 도둑질해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어 버리려는 음흉함을 그대로 갖고 있다.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공자의 유교와 노자의 도교를 통해서도 중국인들의 속성을 살펴본다. 질서와 위계, 규칙과 형식을 중시하는 유교와 변화와 융통성을 강조하는 도교는 서로 상반되는 사상이다. 그러나 이 반대되는 사상이 중국인에게는 함께 존재한다. 네모의 딱딱함을 떠올리게 하는 유교와 동그라미의 유연함이 생각나는 도교는 때와 상황에 따라 서로 모습을 바꾼다. 그래서 규칙이 때론 변칙으로 통용되고, 융통성은 질서로 변화되며, 이런 변화는 상황에 따라 다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중국인들과 거래를 하다보면 의리와 명분을 내세우다가도 실리를 위해 곧바로 태도를 바꾸는 그들의 이런 속성을 자주 만날 수 있다고.

- "중국인들을 대하다 보면 형식적인 점에서 의리와 예의 같은 명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이 진행되면 철저하게 타산적인 면모를 보일 때가 많아요. 겉과 속이 크게 달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중국인 대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한국 비즈니스맨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93쪽)

이외에도 내세보다 현세를 더 중시하는 현실주의자들이며, 지극히 돈을 좋아하고(돈을 좋아한다는 게 꼭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은 돈을 좋아하는 만큼 또 열심히 일한다), 집단보다 개인플레이에 능하며, 광활한 땅과 여러 민족이 섞여있어 지역주의가 강하고, 개방의 물결과 함께 가족중심주의가 되살아나고 있으며, 변칙에 능해 부정부패가 빈번할 뿐만 아니라 각자의 영역을 고수하고 타인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해 사회나 조직의 개혁이 어렵다는 중국. 저자가 들려주는 중국의 모습들은 기존에 알았던 것보다 새롭고 낯선 모습들이 더 많았다. 절대 쉽게 속을 보이지 않는 중국인들의 겉모습만 보고 만만디라고 얕잡아 보거나 대륙적 기질 때문에 느긋하다고 속단하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 행위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세월동안 중국이 우리 문화와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은 항상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었고 현재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좋든 싫든 정치ㆍ경제적으로 중국인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우리이기에 무엇보다 그들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동안 중국을 잘못 규정했던 편견과 선입관을 걷어내고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중국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잘못 알고 있었던 실체를 접할 수 있었다. 개방적인 듯 하지만 폐쇄적이고,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결코 자신의 실리를 놓치지 않으며, 물 위에 우아하게 떠있는 백조가 물 속에서 바쁘게 발을 놀리는 것처럼 겉으로는 느긋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빠르게 이해타산을 셈하는 중국인들. 현실주의자이자 실리주의자인 그들은 명분과 실리의 줄다리기에서 상황에 따라 규칙과 변칙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으로 대응한다. 우리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중국인들의 속성을 온전히 이해하여 중국과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는 인문서적이지만 그리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중국에 대한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편안한 문체로 씌여져 있다. 또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례들이 많이 등장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간혹 너무 단편적인 면만을 강조하며 비약적인 접근하거나 부정적인 면만 강조한 듯 보이는 부분들이 거슬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간 수박 겉핥기식으로 단순하게만 바라봤던 중국에 대한 인식을 재정비하고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점에선 즐거운 책읽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 -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여행이야기
안홍기 지음 / 부표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나의 기억이 책이나 영화의 특정 장면과 우연처럼 겹쳐지는 경험.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서로가 공통점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그러한 상호작용으로 그 경험은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어 기억창고에 저장된다. 그리고 그 조각들을 들춰낼 때마다 기억과 영화 속 장면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쌍둥이처럼 함께 떠오른다.

철없던 내 스무살 시절, 별도 보고 청춘의 시름도 달랠 겸 밤산행을 자주 했었다. 보름달이 뜨던 밤 산에 올랐을 때, 손전등이 무색할 정도로 밝게 비추던 달빛 아래 마른 억새가 너무도 새하얗게 빛났었다. 그 정경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는 그 유명한 표현이 떠올랐다. 새하얀 억새밭은 정말 소금을 뿌린 것 같았고, 그걸 내리비추던 달빛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지금도 그날의 밤산행을 떠올리면 한 폭의 그림같던 정경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함께 떠오른다. 나의 추억이 소설 속 장면과 이란성 쌍둥이가 된 것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땐 영화 속 장소를 찾아다니는 여행길의 이야기들을 담아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나의 오해일 뿐, 이 책은 애초에 영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영화 속의 장소를 찾아다닐 마음 따윈 품지 않는다. 영화는 그저 추억을 환기하는 하나의 매개일 뿐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제시되는 영화와 별 상관없는 장소에서 시작되고 전개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어느새 영화의 그것과 흡사해진다. 그래서 영화는 그녀의 기억이 되고, 그녀의 추억은 영화 속 장면이 된다.

이 책에는 꽤 다양한 영화들이 나온다. <비포 선라이즈>, <쇼생크 탈출>처럼 무척 재미있게 봤거나 <화양연화>처럼 사뭇 심드렁했던 영화도 있고(물론 감명깊게 본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바그다드 카페>처럼 너무나 유명하지만 아직 못 본 영화나 <화이트 마사이>처럼 제목조차 생소한 영화들도 끼여있다. 다행히 책에 나오는 영화의 절반 이상은 이미 본 영화여서 기억의 저편에서 떠올리는 영화에 대한 그녀의 느낌을 함께 공감하기에 크게 부족함은 없었다. 사실 영화의 내용을 몰라도 글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친절한 저자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꽤 자세히 해주니까. 이야기의 끝엔 따로 지면을 마련해 간략한 영화 소개도 싣고 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미처 몰랐던 영화들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제목부터 구성까지 '영화'와 '여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나 여행 중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머물고 만다. 영화는 그 자체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보다는 추억을 재구성하기 위한 매개로 작용하고, 여행은 뚜렷한 여행지와 동선를 통해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연결되는 기억의 토막들을 끄집어 내어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글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밑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한 편의 시가 생각나는 감성적인 문체는 여행의 감상을 잘 살려주지만 때때로 너무 개인적인 감상에 젖어들어 추상적인 글로 변질되기도 한다. 영화를 여행에 녹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곳곳에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저편, 길을 나서다>는 위에서 언급한 내 특별한 추억처럼 여행과 영화에 대한 저자만의 각별한 기억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여행길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은 영화와 겹쳐지면서 그녀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거듭난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기억들이 너무 공감되어 푹 빠져들어 함께 가슴 설레거나 눈물 지은 글도 있고, 영화와 관련지으려는 에피소드가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여 전혀 공감하지 못한 글도 있었지만 그녀의 여행 속 영화 이야기는 대체로 재미있었다. 영화와 여행, 두 가지 모두에 너무 욕심내지 않고 그저 조금씩 맛보겠다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8-21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2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선정 축하드려요~~
여행 많이 다니시나봐요
저도 여유가 있을때 혼자 여행가고 싶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왕일민.유현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 구경이 소원인 99세의 어머니를 위해 자전거수레로 3년 동안 중국 대륙을 종단한 74세 아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74세라는 나이는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니지 않은가. 자기 몸 추스리기도 슬슬 벅찬 시기로 접어드는 나이에 자전거로 어머니를 실은 수레를 끌고 중국 최북단 탑하에서 최남단 해남까지 다녀오다니. 선뜻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화였고, 대단하다는 말 밖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왕일민 할아버지의 효심을 담은 여행은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13억 중국인의 가슴을 울렸고, 그 이야기는 중국에 갔다가 왕일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삼고초려 끝에 왕일민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집필 허락을 받았다는 유현민 님에 의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 책이 바로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이다. 부모님께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했을 뿐인 자신의 행동이 특별한 일로 비춰지는 게 싫어 수많은 출간 제의를 물리쳤던 그가 한 한국인의 정성에 감탄해 책을 허락했다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밖에선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집에선 가족들 위하느라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늙으신 어머니. 한 평생 여행 한 번 못해보신 어머니가 세상구경 가자는 아들의 말에 설렘을 감추지 않으신다. 74세의 왕일민 옹은 서장(티베트)에 가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그런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탑하에서 티베트를 향한 무모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어머니를 태울 자전거 수레를 완성하고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오른 여행길, 어머니는 자전거 수레에 앉아 뚫린 창으로 세상과 마주하신다. 이 좋은 구경 못하고 죽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은 무거워져 오는 다리에 다시 힘을 낸다. 

자전거 페달을 밟고 밟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자의 여행길은 그러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긴 여행을 앞두고 돈을 아껴야 하기에 어머니께 맛난 것을 마음껏 사드릴 수도 없었고, 잠자리 또한 노숙을 하기 일쑤였으며, 비라도 오는 날에는 그 비를 고스란히 다 맞으며 자전거를 밟아야 했다. 무엇보다 연로한 어머니가 불편한 여행길에 혹시 편찮으실까 항상 노심초사해야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여행길을 그 누구보다 즐거워하셨고, 아들이 해주는 초라한 음식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어주셨으며, 길가에 피어있는 꽃향기에 행복해 하셨고, 평생 처음 보는 바다를 마주하며 황홀해 하셨다. 어머니가 행복해하시니 아들은 그저 기쁠 뿐이였다. 

그러다 우연히 북경 방송국 기자의 눈에 띄어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모자(母子)의 특별한 여행은 세상에 알려졌고, 왕일민 옹의 가슴 울리는 효행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그들을 신기하게 보거나 무시하던 사람들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거나 그의 효행을 칭찬했고, 도착하는 곳의 식당이나 호텔 등이 서로 대접하려고 아우성쳤다. 사람들의 호의는 고마웠으나 그들을 홍보에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엔 따뜻한 가슴으로 그들을 맞아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옛 고향땅이라는 이유로 방을 내어주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거나 길가에 쓰러진 모자 일행을 병원까지 데려다 주고 무료로 치료해준 이름 모를 사람들의 호의는 그들의 여행길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내내 어머니를 먼저 살피는 왕일민 옹의 마음 씀씀이였다. 자전거 수레를 끄느라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가면서도 혹시 어머니가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살피고, 먹을거리 잠자고 쉬는 것까지 모든 것을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효란 어떤 것인지 직접 보여주는 것 같았다. 부모님께 비싼 음식과 좋은 옷을 드린다고 해도 마음이 없다면 그건 올바른 효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 살피고 공양하는 것, 그것이 진짜 효도 아닐까. 어머니를 향한 왕일민 옹의 효가 바로 그러했다.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의 문체는 단순하고 평이하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들의 여행을 따라가는 평면적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도 많지 않고 글자도 커 부담없이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외형적인 면만 보면 너무 쉽게 씌여진 글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살짝 든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은 할아버지의 효심과 진한 감동에 묻혀 아주 사소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 그저 그의 지극한 효심만이 기억에 남는다.

'이 시대의 마지막 효자', '효자왕'으로 불리는 왕일민 할아버지. 진정한 효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준 그를 통해 감동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생전에 가보고 싶어하셨던 라싸에 한 줌의 재로 변한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길을 떠난 왕일민 옹이 어머니를 보내며 통곡하는 모습에서 그간 참았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그와 동시에 내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은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진심어린 효심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한 번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당연한 일을 하고 있으면서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평가받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되는 일입니다. 무얼 어떻게 하는 것이 효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 것이 불효인지는 잘 압니다. 그저 불효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어머니를 대하고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117쪽, 왕일민 할아버지의 인터뷰)






* 오탈자

- 176쪽, 181쪽을 비롯한 여러 곳) 이른여섯 → 일흔여섯 ..으로 고쳐야 옳다. 책의 전면에 '이른여섯'으로 표기되어 있다.

* 좀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립국어원에 문의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 문의하신 ‘76세’는 ‘일흔여섯’으로 표기합니다. 받침 ‘ㅎ’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낳은[나은], 쌓이다[싸이다]’와 같이 ‘ㅎ’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발음의 경우와 ‘ㅎ’으로 시작되는 음절 표기를 혼동하여 'ㅎ'를 적지 않는 표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흔’은 ‘ㅎ’을 꼭 표기해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