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뤽 고다르, Video, 1997-1998)
고다르의 <영화의 역사(들)>은 특별한 영화입니다. 영화에 관한 영화. 굳이 분류하자면 이미지의 충돌과 공격적인 텍스트 삽입으로 만들어진 비디오 아트에 더 가깝죠. 그의 후기작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아서 '미디어 아티스트' 고다르를 잘 떠올리지 못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작품으로 국내에 DVD가 출시된 <아워 뮤직>을 권해 드립니다. VHS 특유의 공격적인 원색과 과격한 편집으로 빛나는 초반부는 넋놓고 보기 좋죠. 물론 이 계열에 익숙치 않은 분들께는, 좀, 미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영화의 역사(들)>은 고다르가 '찍은' 영화가 아니라 고다르가 재편집한 '영화들'이므로, 이 엽서(사이즈의 이미지들)의 주인공은 고다르가 아니라 여기로 불려온 '장면들'입니다. 본래의 맥락에서 분리되어 겹쳐지고 분열하고 텍스트의 배경으로 전락하는 장면들. 현대미술 전시회에서나 팔 것 같은 이 엽서들은 그 장면들의 흔적입니다. 캡쳐죠. 맥락에서 완전히 분리시킨 광어회 같은 겁니다. 그러니 그냥 맛보시면 됩니다. 이게 원래 무엇인지, 무슨 장면인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이 영화는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까요.
아래 이미지들은 다음 주에 시작될 예술 분야 이벤트의 증정품, 장 뤽 고다르의 <영화의 역사(들)> 엽서 세트의 일부입니다.
한 세트는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해 예술분야에서는 다양한 분야, 다양한 종류의 엽서를 제작할 계획에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마음에 드는 위치에 두고 볼 수 있는 것만큼 예술 분야다운(?) 증정품이 없다는 결론에서죠. 단 하나의 이미지라도 여러분의 마음을 끌어서 곁에 두게 된다면 그건 저의 큰 보람이자 기쁨이 되겠습니다. 좋아해주신다면 저도 행복해질 것 같아요(부끄럽). 다음 세트도 이미 준비중입니다.;
이 엽서 시리즈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고다르 엽서 제작에 힘써주신 이모션픽처스, 그리고 그 자회사(

?) 이모션북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감사는 좋은 책을 내 주신 데 대한 것도 포함됩니다. 이 모든 기획이 바로 저 책, <고다르 x 고다르>가 나옴으로써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럼 다음 주에 이벤트와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행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