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도 인생도 만만치 않아

<런던 일러스트 수업>의 두 저자, 일러스트레이터 먼지mungi & 써니sunni 인터뷰



인터뷰를 몇 번 해 봤지만, 동시에 두 사람을 인터뷰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네, 저자가 두 명이었죠.

나름 놀라운 인터뷰였습니다. 질문이 던져지면 두 분이 서로 논쟁과 토론을 거듭하며 자체 진행을 해 나가는 편리한 방식이었죠(;;). 편집 과정에서 제거된 "아니 내 생각엔", "아냐, 그건 아닌 것 같아", "(갑자기 저를 보며)근데 있잖아요" 등등이 수십 개  있었습니다. 그만큼 거침없고 자유로운 인터뷰였죠. 가끔은 받아적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쏟아져 나왔지만, 그보다는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참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누님들이셔서 친구먹자는 얘기는 못했습니다)

보시죠. 서로 다른 두 분의, 두 개의 런던입니다. 혹 여러분이 떠나고 싶을 때, 누구에 맞추어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할지 한번 보세요. 아참, 본문 일러스트는 써니/먼지님 꺼니깐 막 퍼가시면 안됩니다~

-예술MD 최원호





써니와 먼지는 달라요


알라딘- 안녕하세요 알라딘입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써니- 출판사에서 일했었어요. 디자인 파트도 했고, 아트디렉팅도 했고요. 신인 작가들도 발굴하고, 책도 기획하고, 저도 같이 작업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회사 그만두고 영국에 가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그림책 <검은 사자>를 냈어요. 이제 다음 책도 준비하고, 전시랑 책 표지작업도 하고 있어요.

먼지- 인터넷에 만화를 연재했었거든요. 웹툰요. 그러다가 카툰북을 냈고, 말아먹었고(웃음) 한참이나 그 상태로만 있다가(웃음) 영국에 갔어요. 애니메이션 과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같이 했고요. 그러다 우연히 표지 일러스트 작업을 맡았는데, 하나 하고 나니 계속 의뢰가 들어와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무심코 던진 행운에 개구리가 맞는달까(웃음).


  
먼지님(왼쪽)과 써니님(오른쪽). 아무리 봐도 동안 콤비.



알라딘- 일과 유학이라는 긴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요. 지금의 자기 모습에는 만족하시나요?

써니- 지금이 얼만큼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전 안좋은 것보다 좋은 것들에 더 집중해요. 행복주의자라고 할까. 물론 영국에 있을 때도 불만이나 불안한 점들이 있었어요. 거기에 빠져서 살 수도 있었죠. 그런데 거기 빠져들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요.

먼지- 저 분은 인상 자체가 벌써 여유로와 보이시잖아요(웃음). 알아서 호감을 불러 일으키는(웃음). 자신감도 있어보이고.

써니- (웃음) 생각해보면 언제나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게 있잖아요. 작업이든 취미든, 그런 다른 것들에 주의를 돌리면 부정적인 생각이나 고민을 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점보다는 좋았던 걸 기억하는 편이에요. 회사 다닐 때도 그랬고, 영국에서도 결국 모든 과정이 내가 원하는 작업을 위해 하나씩 쌓아온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먼지- 그런데 언니 그림은 안그렇잖아요. 완전 우울하고(웃음). 사람들은 자기 인생이랑 다른 그림을 그려요. 자신이 느껴보지 못했던 세계에 대한 동경이랄까, 매력을 느낀달까. 그래서 제 그림은 밝아요(웃음).

알라딘- 그럼 먼지님은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편이신가요?

먼지- 기본적으로는... 과거는 그게 힘들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재밌는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현실을 보고 있으면 늘 힘들고, 이런저런 작업 다 해보고 싶은데 아무도 나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고 그래요. 지금도 표지 일러스트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프리랜서는 힘들거든요. 제가 버는 돈을 연봉으로 치면...(웃음)

써니- (먼지에게) 그래도 좋은 점들도 있지 않아?

먼지-
아, 있어요. 유학 다녀오고 나니 알바생 취급 안한다는 거(웃음). 그런 게 좀 있거든요. 하청받는 느낌이랄까. 유학 다녀와서는 책도 냈고, 첫 책이 잘 돼서 좋았죠. 이거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돼! 했는데 다음 책이 안 나가고(웃음) 하면서 왔다갔다 해요.

써니- 이 친구가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먼지- 그게, 잘 됐을 때는 주변에서 막 이것저것 해 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잘 안 되면 사람들이 아무 말도 안해요. 그러면 왠지 망한 것 같고 부족한 것들만 보이고 그래요. 나 좀 예뻐해주지.

알라딘- 그거 진심으로 안타깝네요. 그런데 두 분 정말 다르시군요.;

먼지&써니-
네 그래서 사람들이 재밌대요.


    
Sunni(왼쪽) & Mungi(오른쪽) in London



유학을 앞둔 두 가지 자세


알라딘- 영국에 가기로 확정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써니- 원래 가볍게 다녀올 생각이었어요. 출장 다녀오듯이요. 마음 편히 공부하고 그림 그리고 와야지라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걱정같은 것도 없었고요.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문제였달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다들 아쉬움도 느끼고 걱정도 하는데 저는 아무 두려움도 없었거든요. 제가 원래 겁이 좀 없어요.

먼지- 저는 20대일 때는 아무 두려움도 없었는데(웃음) 서른 즈음이 되면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게 생겼어요. 언제든지 어떤 일이 터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하고싶은 일이 아니라 사건들이 터지는 거예요. 영국에도 가자마자 별별 일로 엄청 고생했잖아요(웃음). 그런 걸 대비해서 계속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려고 해요. 걱정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네거티브하달까.

써니- 그러고보니 얘가 이 책의 처음 컨셉트에 대해서도 얼마나 부정적이었는지...(웃음) 그런데 그런 성격 때문에 준비성이 참 좋아요. 이런저런 일에 다 대비를 하는 거죠. 만약의 사태를 다 떠올려 놓는 거예요.

먼지- 제가, 남들이 보기에는 막 아무렇게나 하는 것 같지만요. 혼자서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요. 예상 상황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생각만큼 안되면 괴로워요. 사람들도 제가 20대일 때는 막 잘해주더니, 그 시절 지나니까 나한테 잘해달라고만 하고(웃음).



불친절해서 매력적인(?) 영국 

알라딘- 왠지 이렇게 다른 두 분이면, 영국에서 느낀 것도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특징은 뭐가 있었나요?


써니- 어떻게 보면 정말로 가르쳐주는 건 없어요.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런 가르침 같은 게 없어요. 한 친구한테 얘길 해 줬더니 그 친구는 막 뭐라고 하더라구요. 대체 뭘 가르치냐고.

먼지- 아 그게 무슨 말이냐면요. 스킬을 절대로 안 가르쳐준다는 거예요. MA과정이 그래서 어려워요. 우리나라처럼 툴 사용법 가르쳐주고 하는 게 없어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해야 돼요.

써니- 숙제 내주는 건 딱 하나예요. 프로젝트. 주제를 내 주고 나면 학생들이 전부 알아서 해야 해요. 그 완성도가 유학 생활의 모든 것이에요.

먼지- 미국이랑 그런 점에서 달라요. 미국은 커리큘럼이 아주 꼼꼼하게 짜여져 있어요. 이거 하는 법, 저거 쓰는 법에 대해서 수업이 다 있구요.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수업마다 다 가르쳐 주고요.

써니- 미국에서 배우게 되면 학생들한테 하나 이상의 스킬을 만들어 줘요. 포토샵이든 아날로그 페인팅이든 그 분야에서 어떤 툴을 노련하게 다루게 만들어 주거든요.

먼지- 영국은 반대로 큰 틀만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학생들은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제약이 없어요. 그게 자유일 수도 있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요. MA 1년 과정은 짧다면 아주 짧은데, 그 안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돼요. 그래서 유학오기 전에 실무를 하던 친구들이 잘 해요. 공부만 하다 온 친구들은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알라딘- 성격이나 성향은 적응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요?

먼지- 그런 것들도 영향을 끼치긴 하지만, 성격보다는 태도가 중요해요. 유학 목적이 중요하거든요. 학벌에 목적을 두면 그냥 졸업만 해도 돼요. 실제로 그것 때문에 오는 친구들도 꽤 있어요. 그런데 자기가 뭔가 이뤄야 할 목적이 있으면 거기에 모든 걸 쏟아야 돼요. 나이가 있는 유학생들이 그런 걸 잘 하죠. 목적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알라딘- 목적의식이 가장 중요한 거겠네요.

먼지-
(잠시 고민) 사실은 돈이 제일 중요해요. 그게 없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유학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돈 문제가 많고요. 한국에서 뭘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이면서 배우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과제를 메꾸기만 하면 안돼요. 그 과제가 나한테 뭘 만들어 줄건가를 늘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알라딘-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게 가장 문제라는 거죠?

먼지- 현실적으로 말하면 중퇴가 최악이에요. 돈은 돈대로 날아가고, 한국에서는 졸업장도 없으니 자리잡기도 힘들어요. 미처 다 배우지 못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써니-
그 모든 걸, 유학 온 자기자신이 스스로 찾아내야 돼요.

먼지- 영국식의 막강한 단점이기도 하죠.

써니- 맞아요. 자기자신에 대해 많이 알아둬야 해요. 계속 시야를 넓혀야 하고요. 영국에선 일러스트의 응용 범위가 유독 넓어요. 데이빗 슈링글리만 봐도 그래요. 얼핏 보면 낙서같고 장난 같은 일러스트인데 영국에서는 다들 알아주거든요. 경계인이 인정받는 구조예요. 다양성이 존중받고 창의력에 대해 개방적이에요.

먼지-
영국은 주류 미디어가 특히 보수적인 편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발전할 여지가 있고, 거기서 스타도 생기고 그래요. 언더에서 시작해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어요.

알라딘- 영국이 개방적인 문화 시스템을 갖고 있나봐요?

먼지- 네, 근데 작아서...(웃음)

써니-
시장이 작은 건 어쩔 수 없어요. 특히 어린이 쪽이 그래요. 그런데 잠시 프랑스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거긴 완전 다른 세상이었어요. 그림책 독자 중에 성인들이 아주 많고, 어릴 때부터 일러스트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나이 들어 다시 작가가 되는 식의, 아름다움이 재생산되는 시스템이 거기는 이미 만들어져 있었어요. 영국은 일러스트의 실험성에는 열려 있지만, 자국 작품 위주로 돌아가는데다가 분야가 딱 나뉘어 있어요. 왠만한 작품은 번역도 잘 안 해요. 시장이 좁은데 그게 프라이드하고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음, 프랑스가 더 나은가? (웃음)



프랑스가 더 나은가? (농담)


먼지-
대신 영국은 미디어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의 위력이 커요. 마치 일본에서 만화가 사회 전체에 퍼져있는 거랑 비슷해요. 그 사회의 사고방식에 스며들어 있달까? 말은 안하지만 생활 속에서 느끼고 있는 거예요. 영국에서 공부하다 보면 그게 느껴져요. 불친절함의 매력이죠(웃음). 말없이 직접 보여주는 스타일이니까, 옆에서 도와주는 것 없고, 대신 뭐라고 하지도 않는.



남다른 영국에서 살아남는 두 가지 방법


알라딘- 그 자유 말인데요.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 꽤 될 것 같은데, 책에는 나오지 않거든요. 그런 경우가 얼마나 되나요? 유학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걸까요?

먼지- 음, 모든 건 결과가 말해줘요. 과제도 결과가 말해주고요. 다 끝났을 때, 뭘 갖고 왔느냐가 중요해요. 조기유학 1세대 출신의 사회인들 설문을 봤어요. 그 중에서 70%가 유학을 잘 갔다고 생각했더라고요. 투자비용 대비해서 이득을 봤다고. 그런데 그 설문에는 진짜 실패한 사람들은 없다고 봐요. 실패한 사람들이 설문에 참여할 리가 없잖아요. 결국 자기가 마지막 결과를 직접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그게 성공인지 실패인지 알려면 그때까지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써니-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해요. 과정이 즐거우면 의미가 있다고 봐요. 학교에서 1등했다고 해서 그게 뭔가를 보장해주지는 않거든요. 유학이라는 과정 전체를 통틀어서 느끼고 배운 게 있으면 가치가 있어요. 결과에만 연연하면 정말 나중에 '진짜 결과'가 필요할 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공부가 아닌 유학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그거야말로 진정한 독립이에요. 도와줄 사람은 물론이고 푸념을 들어줄 친구들조차 지구 반대편에 있으니까요. 거기서는 혼자 이겨내야 돼요. 그것만으로도 배우는 거예요. 작은 문제 하나하나를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거예요. 그 매 과정마다 더 성장하느냐 아니면 무너지느냐의 갈림길이 되는 거죠.




갈림길들. 혹은 창문들.



알라딘- '런던 일러스트'와 '유학'에 대해 할 말이 정말 많으셨네요(웃음).

먼지- 네 그게, 원래는 학교의 프로젝트 소개를 하는 책으로 만들 계획이었어요. 사람들이 각자 프로젝트를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한국에서도 그런 수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써니- 그런데 제가 그러지 말자고 했어요. 프로젝트 위주로만 보여주면 모자란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커리큘럼만 가지고 보여줄 수 없는 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는 과정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먼지- 사실 혼자 작업하는 게 정말 힘들어요. 그냥 '이런 게 있으니까 해 보세요'만 가지고는 힘들어요. 호기심으로 해 보는 작업이 아니라, 열심히 작업하다 보면 어떤 전환점이 올 때가 있거든요? 그때 어떤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책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발견하라, 무엇이든



미래는 일러스트의 것이다!

알라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 여러분께 덕담 한마디.

먼지-
개인적인 희망인데요. 일러스트랑 관련된 책들은 주로 전공자들이 봐요. 그런데 전공자들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재밌어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취미로 그림 그리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그 중에서 특히 일러스트가 인기가 좋고요. 책 표지에 이렇게 일러스트를 많이 쓰는 나라가 없어요. 그 외에도 문화 전반에서 이렇게 일러스트가 많이 쓰이는 나라는 드물 거예요. 아마 디자인이나 각종 시각적 작업에서 기본 토대처럼 여겨질 때가 오지 않을까 해요. 잘 될 거예요(웃음).

써니- 일러스트 왕국이 되면 좋겠어요(웃음). 일본만 해도 성인들에게서 만화가 어떤 원초적인 호응을 받잖아요. 어릴 때부터 봐 와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림책이랑 일러스트, 그리고 다른 시각 예술들도 그렇게 서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그러고 나서 더 많이 만들고 그렸으면 좋겠어요. 좀 더 세상이 아름다워지는거죠(웃음). 그리고 그렇게 더 아름다워진 곳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커 갔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게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 같아요. 앞으로 더 커 나갈 거예요.

알라딘- 희망하시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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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4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4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