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하나하나가 시의 씨앗 같은 우리말 단어장.
아이들과 더불어 우리말 쓰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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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밤하늘, 북극성 근처에는 W자로 빛나는 별자리가 있다. 의자에 앉은 채 영원히 거꾸로 매달리는 벌을 받은 악녀 카시오페아다. 사실 카시오페아는 우리말로도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유래가 그리스 신화에 비하면 퍽 간단하다. W 모양이 배의 닻을 닮았다 해서 닻별이라 한다. 말 참 간단하고 예쁘다. 소리내어 읽어보자. "닻별" 하면 담백하고 깔끔한 소리가 난다.
순우리말이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입말과는 아무 관계없이 외국어 조합을 그대로 옮겨온 한자말과는 달리, 우리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말로 쓰여지면서 더 불리우기 좋게, 뜻을 전하기 좋게 다듬어진다. 그래서 소리내어 말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청량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보드랍고 도탑다. 말마다 성격이 담겨있는 셈이다.
그런 낱말들이 1700개가 들어가 있는 책이다. 쓸모가 많다. 좀더 분명한 뜻을 가진 낱말을 찾을 때도 참고가 되고, 같은 뜻을 가진 좀더 고운 말을 찾을 때도 참고가 된다. 당연히 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암기 단어가 아니라 뜻말이고 소리말이라 우리말 씀씀이가 훨씬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에 놓아두어도 짧은 시간에 이만큼 흐뭇함 느낄 책이 있을까. 낱말 한둘의 사연이 뭐 그리 희한하지도 않은데, 돋을볕 돋을볕 소리내어 읽어본다.
청소년들도 서둘러 읽어보자. 빠를수록 좋다. 교과서 참고서에 시체처럼 얹혀진 온갖 시들보다는 간결하고 좋은 말밥 하나하나가 시정을 더욱 불러 일으킬 것이다. 시는 나비 같아서, 고운 말을 품은 사람들에게 알아서 찾아든다. 부디 이 책 읽어서 어휘도 늘리고, 말 쓰는 힘도 기르고, 고운 것도 더 많이 보고, 자연스레 시도 좋아하는 아이들 되었으면 좋겠다. 요 좋은 책을 사춘기 때 읽게 될 아이들이 참 부럽다.
-청소년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