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슬프고 따뜻하고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적합한' SF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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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플랫랜드 / 에드윈 애벗 지음 / 윤태일 옮김 / 늘봄


세상 어딘가에는 2차원 나라가 있다고 한다. 거기서는 평평한 물체들과 평평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입체라는 개념이 없는 '평평한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각형의 형태와 그 넓이로 사람들의 계급이 드러나는 작은 왕국. 우스꽝스러운 2차원 세계 전용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제외하면 그곳은 지구 같다. 페미니즘 문제와 실패한 노동자 혁명, 그리고 제정일치 사회의 음모까지. 책이 쓰여진 1800년대의 영국,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계급주의와 허례허식이 신랄하게 파헤쳐진다.

본격적인 스토리는 2부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학자 '정사각형'씨는 어느날 초현실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어떤 도형이 이해할 수 없는 모양으로 순식간에 변신을 계속하는 장면이었다. 충격에 빠진 그에게 그 초현실 존재는 3차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입체 물체가 평평한 세계를 통과하면서, 2차원에서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형태 변화처럼 보였던 것이다. 정사각형 씨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3차원이라니 지나치게 황당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1999년의 마지막 날, 결국 그는 차원간 여행에 뛰어들고 말았다. 0차원부터 3차원까지의 여행, 그리고 4, 5, 6차원에 대한 예감까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플랫랜드>는 이미 영미권에서는 고전의 반열에 들어선 책이다. 세계 최초의 수학적 SF이면서 흥미로운 풍자 우화이기도 하다.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해설을 통해 다차원(특히 4차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위선적이고 폭력적인 인간 사회에 대한 고발, 그리고 그런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는 인간 양심에 대한 긍정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어른들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일석 삼조다.

-청소년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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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2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이거 이거!

외국소설/예술MD 2010-07-28 17:35   좋아요 0 | URL
괜찮은 책이죠? ㅎ.. 판본이 두 가지인데, 번역이 더 친절한 쪽으로 골랐습니다. 이 버전이 존대를 하고 있어서 비장한 맛이 덜하지만, 그거 빼고는 읽기에 더 수월한 것 같아요. 하이드님은 아시겠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다른 번역본의 제목은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 입니다.

카방글 2010-07-3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학은 수능 때 찍을 정도의 실력이었는데 수학 몰라도 상관없나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8-02 16:06   좋아요 0 | URL
외국에 보면 초등학생들도 읽는다고 합니다. 아, 이거 더 두려운 얘기인가;
걱정말고 읽으셔도 될 수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