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꽤 엄숙한 단어여서 책이나 지침에 쓰일 뿐,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 (180쪽)

때로 병에 걸리거나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는 길을 잃기도 하고 잠잘 시간을 빼앗기기도 하며 늙어 간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집에 사은 아이가 자식이 아니라 웬수가 되었음을 발견한다. 그것이 부모로서 다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신호다. 이제 진정한 골칫거리가 시작되고, 부모는 평생을 바쳐 대가를 치르거나 법정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180쪽)

엘렌은 그런 앙토니가 너무 낯설었다. 십 년 전만 해도 어머니의 날에 스파게티를 실에 꿰어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던 아이였다. 늘 착한 아들이었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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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함부로 정해놓은 시간이 지나면
출발해도 돼
발을 질질 끌며 천천히 걸어가도 돼

그러니까 지각하는 사람의 본질은
지각하는 곳에 없지
(‘지각하는 이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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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대에 올라
검은 구멍 속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우아한 몸짓으로 뛰어내렸는데
온몸이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죽은 개의 얼어붙은 꼬리를
꼭 붙잡고 매달려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속는 힘으로
(‘꾀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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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 사이에 흐르는 의심의 강이 있고
건너 갈 수 있는 날과
건너갈 수 없는 날이 있었다

(5쪽,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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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을 참을 수 없이 괴롭게 만드는 것은 미워하는 사람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 때문일 게다. (133쪽)

사실 난 지금껏 허영심 없는 살인자는 만나보지 못했단다. (133쪽)

살인자들은 일반적으로 좀 구분되는 종류의 인간이야. 특이하게 ‘다른’ 인간들이가든-살인이란 잘못이지-하지만 그들에게는 잘못이라고 여겨지질 않아. 왜냐하면 그들에겐 그것이 필요한 행위로 여겨졌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피해자에 대해 피해자 자신이 살인을 ‘자초했다’고 뒤집어씌우고, 자신에게는 그것만이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하지.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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