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보들레르에게는 문학 자체가 악덕에 빠진, 온갖 소외된 자들을 향한 고통과 연민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44쪽)
"형이 부탁할 게 있는데 들어줄래?""그럼요. 다른 건 몰라도 형 말이라면 뭐든 들어드려야죠.""이제 연락하지 마라. 한 번만 더 연락하면 그땐 정말 죽여버린다."(172쪽)
지난밤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지.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146쪽)
그녀는 그에게 묻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회적 약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고통을 낱낱이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는 그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의 고통에는 어떻게 그렇게 무감각할 수 있는지.(140쪽)
어느 날 밤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처럼 그는 철저히 혼자였어. (1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