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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팽창 ㅣ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3
구보 미스미 지음, 권남희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소설을 재미있게 그리고 빠르게 읽었던 것 같다.
소설을 즐겨 읽지 않다보니 소설하고 많이 멀어졌고 읽으려조차 하지 않다가 그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밤의 팽창은 전혀 사전에 아는 바가 없이 표지만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하는 글의 몰입도가 좋았다.
밤의 팽창에는 스물아홉의 미히로와 어렸을 때 부터 사귄 게이스케 그리고 게이스케의 동생 유타는 미히로와 동창이다.
세 사람은 그렇게 어렸을 때 부터 함께했었다.
게이스케는 미히로와 결혼을 약속해 동거를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만난 미히로와의 관계가 소홀해졌다.
그러다 미히로는 유타에게 기댈 수 밖에 없게 된다.
세 사람은 어렸을 때 부터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사람의 가족들에 대한 아주 어두운 부분까지도 말이다.
유타도 미히로에 대해 마음이 있었지만 형인 게이스케가 먼저 고백해버리는 바람에 유타의 마음은 전하지 못했다.
게이스케는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렸을 때 부터 모든걸 유타에게 양보해왔었기에 미히로만큼은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마음 먹었었다.
미히로가 유타에게 기대고난 후 결론적으로 게이스케와 미히로는 결혼을 하기로 결심해 가족들과의 식사도 했다.
미히로, 게이스케, 유타는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속에는 안되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그런 조금은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모습들까지도 드러나있다.
그야말로 쩨쩨하고 꼴사나운 자라지 못한 어른들의 사랑이야기였다.
유타도 미히로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유타 역시 게이스케가 미히로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먼저 말한건 게이스케였다. 마리아씨의 조언에 의해서 게이스케는 좋아한다는 말을 꼭 미히로에게 전해야 했다.
밤의 팽창을 읽으면서 말하지 않으면 행복이 달아난다는 말에 나 역시 말하지 않아 놓쳐버린 것들이 생각났다.
그때 말했더라면 잡을 수 있었을까 결론적으로 놓쳐버리는건 아닐까 아니 놓치기도 전에 말했다 하더라도 잡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순식간에 다 읽었다. 소설을 이리 빨리 읽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워낙 읽는 것이 느려 한 권을 가지고도 꽤 오래 가지고 있는 편인데 말이다.
구보 미스미 작가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혹시나 이 작가가 또 다른 작품을 쓰게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처음 읽으면서부터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은 소설이였다.
가을 밤 시린 발을 움추리고 읽기에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