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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평점 :


최근 나는 절을 자주 찾았다.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그냥 기도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그게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매번 남을 탓하기도 하고, 일을 잘 하고 있다가도 다른 곳에 눈이 돌아가기도 하고, 분노에 차있던 나의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는 너무 많다.
특히나 나는 화가 정말 많다. 그게 잘 컨트롤 되지 않을 때가 정말 많다.
화를 누르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고 그걸 표출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화가 많이 차 있는 것인지 쉽지 않다.
그런 나를 위한 마음수업 책을 읽어볼까 한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내 마음을 이미 안다는 듯이 화가 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다.
내가 이해하기 쉽도록 아주 쉽게 풀어서 알려 주시는데 분노하는 마음은 또 다른 마음이 개입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화가 나면 그 누구도 나를 말릴 수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니 다른 나의 마음이 분노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인 것인데 그런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마음 공부, 집중 훈련, 기도, 명상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 사실 나는 한동안 명상 혹은 기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를 다스릴 시간을 없애고 무언가에 몰두해 바쁘게만 지냈던 것 같다.
좋고 싫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글을 읽었다.
싫어하는 것의 집착이라는 건데 생각해보면 안좋은 기억을 자주 떠올리고는 한다.
그게 좋은 것일까? 아니 전혀 나에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나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기억이 떠오르고 나는 그 기억을 없애고 싶고 기억하지 않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말이다.
아마 나 역시도 싫어하는 것에 대한 집착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내가 화를 낼 걸, 이렇게 아직도 화가 날 거면 내가 말이라도 해볼 걸 싶었다.
그런 기억들이 자꾸 나쁜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그거에 기분이 나빠서 또 반복하고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다.
좋다와 싫다에 머무르지 말고 어느 한 쪽에 마음을 두지 말라고 얘기해주신다.
제일 어렵지만 자꾸 이 말을 반복해서 생각하기로 해본다.
불안을 있는대로 받아들이라는 글이 꽤 막바지에 있었는데 요즘의 내가 가장 필요했던 말이다.
사실 불안을 컨트롤 하는게 참 힘들었는데 붓다와의 마음수업을 읽으면서 또 한 뼘 자라난 것 같다.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서 그냥 받아들여라 라는 말만 듣기 보다는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운 얘기가 필요했는데 책을 통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의 힘을 쌓기 위해서 힘이 조금 빠질 쯤 한 번 씩 더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