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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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처음이다. 사실 난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읽고 난 뒤 그 특유의 허전함, 공백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것이 일본소설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이런 사랑 이야기는 공감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흠... 이런 미묘한 감정들을 따라가긴 아직 부족한거 같다.

이리사와 야스오의 시에서 빌려온 이 책의 제목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고 반복되는 시 구절이 매력적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들 역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다. 쇼코와 무츠키, 그리고 곤...

설정이 도특한 소설이다. 정신병을 가진 여자와 호모 남편, 그 남편의 애인...
쇼코는 항상 불안정하다. 무츠키를 너무 사랑해서 더욱 불안정한 여자...
무츠키는 다정하다.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사물이든 사람이든...
곤 역시 무츠키를 사랑한다. 무츠키와 곤은 서로의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이다.
떨어뜨려 생각할수 없는 두사람...

그들은 은사자들 같은 존재이다. 결국 그들은 모두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은사자들은 다른 사자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지만, 인간은 그렇게 격리되어 살 수는 없다. 엥?? 소리가 나오는 결말이지만... 어쨌든 파티로 마무리 지어진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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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앤 더 시티 - 4년차 애호가의 발칙한 와인 생활기
이진백 지음, 오현숙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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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을 앞에 두고 홀짝 홀짝 마셔가며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와인 한 모금이 간절했다. 요리책을 읽고 있을때면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이 책 역시 보랏빛 향기나는 액체를 간절히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책을 읽기 전에 포도주 한 병을 준비해 두시라고 권하고 싶다. 작가의 염장질이 아주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와인을 주제로 한 서적들이 으레 그렇듯, 이 책 역시 와인에 대한 이론서 일 것이라 짐작했었다. <와인 앤더 시티>라는 제목부터 와인바에서 정장을 갖춰입고 각을 딱 잡고 와인을 마셔야 될것같은 느낌... 격식을 차리고 정석대로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목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더... <sex and the city>를 패러디 한 제목이 영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설명한대로 발칙한 와인 생활기에는 너무 얌전하고 덤덤한 제목 같다. 좀 더 발칙한 제목이 뭐가 있으려나??^^;;

나는 마트에서 산 싸구려 와인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정확하게 와인이 아니라, 화학약품이 지나치게 들어간 그냥 애매모호한 알콜?) 몇번 마셔본 경험밖에 없다. 그래서 와인을 떠올리면 저자가 지적한 대로 달짝지근한 가운데 살짝 떫은 맛만 기억이 난다. 난 와인 초보자 초보자 초보자이다. 이런 심각한 초보자인 내가 읽기에 이 책은 조금 생소하다. 혀가 꼬부라질것 같은 프랑스어로 된 와인 이름은 생전 처음 들어본 것들이다. 그렇지만 걱정마시라! 그런 와인 이름 쯤 모른다고 이 책을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것은 아니다. 저자가 자신의 생활 속 와인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서들보다 더 재밌게 읽혀진다.

저자가 와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지중해 여행을 통해서였다. 그 뒤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즐기면서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와인에 대해 좀 안다고 지나치게 잘난 척하며 뻐기는 부류들이 있다. 이 책에도 예로 나와있는 느끼한 인물같은 사람들이 있다. 와인을 앞에 두고 사람들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를 좋아하는 그가 진정한 와인홀릭의 모습인 것 같다.

동호회의 정모 현장이나 와인 시음회의 생생한 모습을 잘 묘사해 놓고 있다.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상상이 된다. 또 초보자 시절 자신이 겪은 와인 관련 에피소드들을 통해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등도 재밌게 배울수 있다. 테이스팅 하는법, 디캔팅을 하는 이유, 상한 와인 구별법등...

예전에 술에 관한 교양수업을 들은적이 있었다. 와인에 대한 수업을 하던 날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와인은 발효주이므로 안주로는 같은 발효식품인 치즈가 잘 어울린다." 요즘 한식에도 와인을 많이 곁들인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로 치즈나 크래커, 과일과 잘 맞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횟집과 곱창이라니! 놀랐지만 맛이 궁금하다. 정말 어울릴까? 와인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어주었다.

책 표지와 페이지 사이사이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가 처음에는 쌩뚱맞게 느껴졌다. 차라리 실물 사진이 낫지 않을까 생각 했었다. 책 중반부를 넘어가자 소박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와인 사진들이 페이지 사이사이 박혀 있었다면 나 같은 초보자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만화같은 그림들이 와인을 더 친숙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리고 옥의 티 발견!!! 눈 나쁜데 이건 어찌 봤는지... 책을 읽다 갑자기 눈에 확 띄었다.
p.135 와 p.137 에 오타 발견... 용어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걸 꼬리말 이라고 하나요??
「 제2부 한 번 마시고 두번 마시고 자꾸만 마시고 싶네 」가 맞는데, 「 제1부 내 몸에서 포도 향이 난다 」로 되어 있어요. 읽는데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우연히 눈에 띄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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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레몬차
루화난 지음, 허유영 옮김 / 달과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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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생의 레몬차> 라는 상큼하고 예쁜 제목을 보고는 살짝 실망했다. 자기계발서 같은 장르에 인생과 사랑, 성공을 주제로 하는 책의 제목치고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직 우리나라 평균수명의 절반도 채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인생이 레몬차처럼 마냥 상큼하고 향기롭지 않다는 것은 어렴풋이 깨달아가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면 요즘 많이 우울하고 힘들다. 그래서 더 제목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자마자 "아하!" 하고 제목의 의미가 이해 되었다. 가장 완벽한 맛과 향을 내는 레몬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12시간을 참아야 한다. 만약 그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레몬을 짓이겨 맛을 짜낸다면 쓰고 혼탁한 레몬차를 마시게 될 뿐이다.
삶은 레몬차처럼 기다리며 섬세하게 맛봐야 하는 것이다.

중국인 작가가 지은 인생에 대한 지침서는 처음 읽어 보는것 같다. 마치 탈무드처럼 짤막한 에피소드를 예로들어 인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사랑, 성공, 자세, 태도, 행복, 자신감, 목표, 열정, 침묵, 건강 등을 주제로 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속에서 배울수 있는 교훈을 설명하고 있다.

페이지 사이사이 꽤 많은 포스트잇이 붙어져 있다. 나는 책을 읽을때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그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둔다. 평소에 인생지침서 같은 책을 좋아하고, 또 쉽게 감동 받고 의욕에 불탄다. 그리고 며칠 못가서 풍선에 바람 빠지듯 그때의 자신감과 열정이 사그라 든다. 요 몇년사이 계속 이런 싸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내가 감명받은 구절들을 메모해두고 자주자주 들여다 봐야겠다. 이 책에도 나와있듯 성공이란 바로 간단한 일을 반복해서 얻는 것이므로...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행동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끊임없이 읽는이를 독려하고 있다. 파이팅을 외치며 나를 열심히 응원해주는 것 같다.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때, 좌절을 격었을때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이다. 향기로운 레몬차 한잔이 다시 도전할 힘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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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도쿄 - No Plan! No Problem!, Enjoy 세계여행 시리즈 1 인조이 세계여행
최영민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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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평가 할 자격이 있을까?
표지만 봤을땐 여행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받아 보고는 살짝 김이 샜다.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가이드 북 이였다니... 서평쓰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그러나 이건 책 소개를 제대로 안 읽은 내 잘못이 100%...) 일본 여행을 해본 경험이 없는 내가 이 책의 서평을 쓴다는건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일 것이다.

No Plan! No Problem! 이라고??
저자는 친절하게 여행의 목적과 일정에 맞추어 여행 코스까지 짜주고 있다. 여행 계획 세우는 것 마저도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란다. 도대체 여행 계획 세우는 것도 귀찮으면 왜 여행을 가는 걸까? 나로선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비싼 돈들여 외국을 나가는 건데 그 정도의 수고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일정을 짜면서 즐거울 것 같은데... 아무튼 저자가 친절히 짜놓은 여행 코스를 참조해서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겠다.

도쿄 여행 가이드
지역별, 도쿄 근교별, 테마별로 나누어 도쿄를 소개해 놓고 있다. 온천이나 신사, 마쓰리 등도 소개해 놓고 있지만, 대부분 상점들과 음식점의 소개가 많다. 여행에서 쇼핑과 먹거리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과도한 상점, 음식점 소개가 살짝 지루하게 느껴진다. 쇼핑을 목적으로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여행객이라면 큰 도움은 못 될 것 같다. 물론 아이쇼핑 만으로 즐거움이 될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마쓰리를 자세히 소개해 놓은 것은 좋았다. 일본은 마쓰리의 나라 라고 할만큼 다양한 축제가 벌어진다. 일본으로 여행을 간다면 꼭 마쓰리를 즐기고 오고 싶다.

일본 여행시 알아둬야 할 사항
여행정보 코너에서는 여행에 필요한 절차나 여행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간단히 알려주고 있다. 다만 추천숙소가 대부분 특급호텔인 점이 아쉽다. 저렴한 숙박시설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면 주머니 가벼운 배낭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있었을 것이다.
짧은 일본어 회화 코너와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다이어리 코너도 있다.

주연보다 멋진 조연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드는 것은 부록으로 들어있는 휴대용 가이드 북이였다. 도쿄 여행시 시내에서 길 찾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여행중에는 가볍게 그 지도만 찢어서 들고 다니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 나의 느낌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여행사에서 단체 여행을 가는 코스 같았다. 내가 일본 여행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형적이고 평범한 모습이였다. 생생한 일본을 느끼기엔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은 No plan! No problem! 을 강조하고 있지만, 알찬 여행을 위해선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계획을 스스로 짜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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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행운
알렉스 로비라 셀마 외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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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운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지 스스로 그 행운을 불러올 수 있게 노력하지는 않는다. '행운'이라는 단어는 우연히 생긴 좋은일, 기적 같은 느낌이 든다. 한방에 인생역전, 로또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그런 기회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직접 행운을 찾아 나서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준비하는 자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평소에 내가 좋아했었던 명언이 떠오른다. '행운은 부지런한 사람을 찾아간다.'

올해 예순네 살이 된 남자 맥스는 어린시절의 친구 짐을 만나게 된다. 짐과 맥스는 지난 시절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짐은 자신은 운이 좋지 못했었다며, 운이 좋았던 맥스를 부러워한다. 그러자 맥스는 운과 행운의 차이점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를 짐에게 해준다. 그 지혜로운 이야기는 맥스가 자신의 인생에서 행운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 지혜로운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 하세요~~ (스포일러가 되긴 싫어요~~^^;;)

큼직한 활자와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문체 덕분에 아주 쉽게 읽혀진다. 친구나 평소에 고마웠던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선물 받은 사람에게 이 한권의 책이 바로 행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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